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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픈 단속반 #무용;소

디자인 잡화점, 그리고 위스키와 커피를 파는 공간 무용;소에 방문했다.

BYESQUIRE2020.11.20
@mooyong_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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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가오픈 을 검색하면 무수히 많은 게시글이 떠다닌다. 그 중 ‘진짜’ 가오픈 중인 가게들도 있고, 가오픈 예정 중인 곳도 있고, 가오픈이 끝난 지 한참인데 아직도 #가오픈 을 내걸며 홍보성 광고를 하는 곳들도 있다. 이번에 찾아간 무용;소도 단순히 SNS 용 가오픈 가게일까? 10월 22일부터 가오픈을 내걸고 있는 이곳의 정체는 무엇일까? 궁금해서 찾아가 봤다.
 
 

무용;소

@mooyong_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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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와 디자이너 부부의 작업실이라는 말에 솔깃해서 일단 ‘저장’을 눌렀다. 무용;소는 ‘쓸모의 가치를 탐구하는 사사로운 공간’을 슬로건으로 단순히 커피뿐만 아니라 싱글 몰트 위스키를 시음하는 곳이다. 말은 거창하지만 왠지 모를 소소한 매력이 느껴지는 이곳의 정체가 궁금했다. 바닥은 깔끔하게 재단된 타일이 깔려 있고, 높은 천장에는 노출 콘크리트보다 멋스러운 한옥의 서까래가 눈에 띈다. 무용;소가 들어오기 전, 뒤편의 피자집과 동일한 한 채의 한옥이었고, 이곳은 한옥의 앞마당쯤이었을 거라는 주인장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깔끔하게 재단된 타일은 현대식 타일이 아닌 경복궁에서나 볼 법한 자연스러운 돌바닥이었다. 소박한 주방 앞으로 독특한 형태의 테이블과 의자도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스툴, 선반 등 인테리어 가구는 길종상가와의 협업으로 탄생된 결과물이라고 한다. 그제서야 무용;소의 프로필 로고와 테이블이 어딘지 모르게 비슷하게 보였다.
 
주소 서울 종로구 옥인길 26
연락처 010-3131-6035
영업시간 목, 금, 토요일 13:00~23:00 수, 일요일 13:00~19:00 월, 화 휴무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커피시음실

@mooyong_so@mooyong_so@mooyong_so@mooyong_so@mooyong_so
무용;소에는 단출하지만 (정말 단출하다. 커피 음료가 딱 하나뿐.) 제법 독특한 메뉴가 있다. 18세기 유럽에서 고안되어 드립 커피의 시초로 알려진 ‘융드립 커피’가 그것인데, 우리가 익숙한 드립 커피의 종이 커피백과 달리 ‘융’이라는 천을 사용한다. 주문 시 커피의 농도를 말하면 강, 중, 약으로 알아서 내려준다. 농도가 진할수록 커피 양도 줄어든다. 어딘지 진할 것만 같은 생각에 연하게 주문하고, 융드립 커피의 설명을 살펴봤다. 헬카페 로스터즈, 헬카페 스피리터스, 헬카페 보테가를 보유한 기업 ‘헬카페’의 원두를 사용하는데, 그 이유가 융드립 전용 카페가 극소수이기 때문이라고. 헬카페에서 가져오는 원두는 매주 달라지고 방문했을 땐 에티오피아와 콜롬비아 두 종류가 있었다. 조금 더 산미가 나는 에티오피아 원두를 선택했다. 맛은 어땠냐 하면 일반적인 커피와 비슷했다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맛있었다. 연하게 주문했지만 향부터 이미 색다르다. 입속을 가득 채우는 커피의 풍미는 진하고 향긋했다.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이더라도 한 번쯤 융드립 커피를 경험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융 위로 부은 진한 커피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신 그만큼 더 부드러운 추출물만 남긴다. 같이 내준 초콜릿과 군더더기 없는 환상의 조합이다.
 
 

고독한 시음회

@mooyong_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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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적이지만 나름 인스타그램 피드를 통해 정기적인 모임을 취하려고 노력 중이다. 첫 번째 정기적인 모임은 스코틀랜드 싱글 몰트 위스키 입문자를 위한 ‘고독한 시음회’. 전 론리플래닛의 에디터인 만큼 스코틀랜드 위스키의 전반적인 역사, 문화, 여행 정보와 직접 위스키를 시음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고독한 시음회는 위스키 취향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거나 음주 영역의 탐구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고안한 프로그램이다. 그 말인즉슨 위스키의 ‘위’ 자도 몰라도 갈 수 있다는 말. 물론 위스키를 좋아하는 이들도 가서 ‘고독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 ‘고독함’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번 첫 번째 ‘고독한 시음회’는 이미 마감되었으니 다녀온 이들의 후기를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고독한 시음회’의 고독하다는 의미가 궁금했다. 인스타그램 사진이나 정보만으로는 그 의미를 찾기 어려웠다. 직접 물어보니 싱글 몰트 위스키 자체가 혼술하기 좋은 주종인데다 이를 즐기는 사람들 역시 혼술러들이 많아서 ‘고독’이라는 단어를 붙였다고 한다. 위스키에 잘 알지 못해도, 위스키를 잘 알고 즐겨도 이를 내세우지 않고 고독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음미하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법했다. 무용;소에서 흘러나오는 LP 판의 감미롭고 경쾌한 보사노바 음악들과 고독한 위스키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즐거운 상상이 된다.
 
 

무용;소 X 지속가능성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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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카페와 무용;소가 다른 점이 또 있다. 바로 브랜드와의 협업인데, 온라인이 주가 되는 세상에서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협업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소통한다. 이번 가오픈을 거쳐 소프트 오프닝 중인 무용;소에서 새롭게 올라온 소식이 바로 ‘피치바이피치’와의 협업이었다. 피치바이피치는 지속 가능한 삶에 기여하는 여행 콘텐츠 브랜드다. ‘피치’라는 트래블 코멘터리 매거진을 발행하고 있으며, 여행과 관련된 기사, 인터뷰, 에세이, 시,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다고 한다. 무용;소의 길종상가 테이블 위에 놓인 알록달록한 매거진이 바로 이 ‘피치’ 매거진이었던 것. 무용;소에서는 피치 매거진 전호가 입고되어 있으며,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고 구매도 가능하다. 매장 한편에 놓인 ‘폴카랩’의 패턴 아트워크 굿즈도 마찬가지다. 포르투갈의 아줄레주 타일에서 영갑을 받은 폴카랩의 디자인 굿즈는 무용;소의 부부 중 아내의 작업이기도 하다. 에디터와 디자이너 부부의 감성을 오롯이 담은 공간 무용;소의 매력은 직접 가봐야 경험할 수 있다는 평이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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