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여객기의 형태, 속도, 서비스는 어떻게 변해갈까?

우리가 잠시 쉬어가는 동안, 항공 여행 업계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BY오성윤2020.12.18
여행을 위해 견뎌야 하는 관문쯤으로 여겼던 것. 미처 이것까지 우리가 그리워하게 될 줄은 몰랐던 것. 설마 그 부분만 따로 떼어 여행상품까지 생길 줄은 정말 몰랐던 것. 항공 여행이다. 세속의 사정일랑 잠깐 제쳐놓고 행복한 상상에 젖어보면 어떨까? 여객기를 둘러싼 새로운 시도와 발상들, 코로나 19가 끝난 가까운 미래에 당신이 하게 될 경험들을 모아 소개한다.  
 
 

1 BOOM Overture

붐에서 개발 중인 초음속 여객기 오버쳐. ⓒBOOM

붐에서 개발 중인 초음속 여객기 오버쳐. ⓒBOOM

붐에서 개발 중인 초음속 여객기 오버쳐. ⓒBOOM

붐에서 개발 중인 초음속 여객기 오버쳐. ⓒBOOM

붐에서 개발 중인 초음속 여객기 오버쳐. ⓒBOOM

붐에서 개발 중인 초음속 여객기 오버쳐. ⓒBOOM

 
 현재 항공 여행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초음속 여객기다. 재미있는 사실은, 인류는 이미 초음속으로 여행해본 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50년도 전에. 영국과 프랑스가 합작으로 만들어낸 콩코드는 런던에서 뉴욕까지 약 3시간만에 주파하는 여객기였다. 연비, 수익성, 소음, 추락 사고 등 온갖 문제로 인해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말이다. 그리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 문제들을 해소해 초음속 여객기를 다시 상공에 띄우겠다는 스타트업이 여럿 생겼다. 붐은 개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업체다. 수면 위에서는 초음속으로 날고 대지 위에서는 아음속으로 속도를 줄이는 방식의 여객기 오버쳐로 실현에 가장 용이한 답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초음속 여객기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다면 에스콰이어의 지난 기사 〈 콩코드 여객기 이후 다시 등장하는 21세기 초음속 여객기〉를 참조해볼 수 있겠다.)
 
 

2 Air New Zealand Economy Skynest

에어뉴질랜드가 고안한 누워서 갈 수 있는 이코노미석 스카이네스트.

에어뉴질랜드가 고안한 누워서 갈 수 있는 이코노미석 스카이네스트.

 
비행 시간을 줄이려는 노력 한편에, 좀 더 긴 비행을 가능하게 만들려는 노력도 있다. 글로벌 항공사들은 2년여 전부터 17시간 이상의 초장거리 직항 노선을 개설하고 있다. 인구 밀도, 기압, 습도 등 승객 피로를 높이고 시차병을 만드는 요인들을 밝혀 객실 환경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에어뉴질랜드는 지난 2월 ‘이코노미 스카이네스트’를 특허 출원했다. 기내에 사람 6명이 온 몸을 쭉 뻗고 누울 수 있는 구조의 포드를 넣어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들도 편안히 자고 간간히 스트레칭을 하며 여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에어뉴질랜드가 이런 종류의 기술 개발에 투자를 한 건 세계에서 가장 긴 편도 노선을 가진 항공사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오클랜드-뉴욕 노선으로 17시간 40분이 소요된다.) 발표 당시에는 시험 운행 후 2021년 정식 운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는데, 팬데믹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로 인해 현재는 프로젝트 향방이 불투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3 LAYER Move

디자이너 벤자민 휴버트가 만든 이코노미 좌석 콘셉트 디자인 무브. ⓒLAYER

디자이너 벤자민 휴버트가 만든 이코노미 좌석 콘셉트 디자인 무브. ⓒLAYER

디자이너 벤자민 휴버트가 만든 이코노미 좌석 콘셉트 디자인 무브. ⓒLAYER

디자이너 벤자민 휴버트가 만든 이코노미 좌석 콘셉트 디자인 무브. ⓒLAYER

디자이너 벤자민 휴버트가 만든 이코노미 좌석 콘셉트 디자인 무브. ⓒLAYER

디자이너 벤자민 휴버트가 만든 이코노미 좌석 콘셉트 디자인 무브. ⓒLAYER

 
‘콘셉트 디자인’의 영역으로 넘어가면 좀 더 급진적인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무브는 유럽 굴지의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가 작년 영국의 유명 산업디자이너 벤자민 휴버트에게 의뢰해 만든 이코노미 좌석 콘셉트 디자인이다. 주안점은 오늘날의 기술이 비용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환경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형태로 발달해 있다는 것. 벤자민 휴버트의 디자인 스튜디오 레이어는 알루미늄과 탄소섬유로 만든 프레임에 하이테크 니트를 씌운 좌석을 고안했다. 덕분에 견고하면서도 인체에 편안하고 가볍다. 백미는 니트에 탑재된 센서다. 센서가 감지한 환경이나 비행구간에 따라 좌석의 팽팽한 정도, 온도, 압력 등의 조건이 자동으로 조정되며 각 승객이 취향에 맞게 조정할 수도 있다(고 한다, 아이디어에 따르면).  
 
 
 

4 Airbus Maveric

에어버스에서 고안한 윙 일체형 바디(Blended Wing Body) 여객기 메이버릭. ⓒAirbus

에어버스에서 고안한 윙 일체형 바디(Blended Wing Body) 여객기 메이버릭. ⓒAirbus

에어버스에서 고안한 윙 일체형 바디(Blended Wing Body) 여객기 메이버릭. ⓒAirbus

에어버스에서 고안한 윙 일체형 바디(Blended Wing Body) 여객기 메이버릭. ⓒAirbus

 
에어버스는 비행기의 외관 면에서도 선구안을 내놓았다. 올해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공개한 프로젝트 메이버릭은 가오리, 내지는 벌에 쏘인 비행기 모양을 띤 여객기다. 이 독특한 설계의 핵심은 공기역학적 구조로 연료 소비를 최대 20%까지 줄이는 것. 코로나19 이전까지 유럽 항공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환경 문제였기 때문이다. 유럽환경청(EEA)의 발표에 따르면 비행기를 탄 승객 1명이 1㎞를 이동할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285g으로 자동차의 3배, 기차의 20배에 달한다고 하며, 그레타 툰베리를 필두로 많은 환경 단체들이 이를 공론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형태에는 환경친화적이라는 것 외에도 몇 가지 장점이 더 있다. 엔진이 선체 중앙의 위에 탑재되어 항공기 소음도 줄일 수 있으며, 객실도 종전에 비해 훨씬 넓고 쾌적해질 것이라고 한다. 프랑스와 영국에서 풍동 및 비행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고 한다.  
 
 
 

5 Surf Air

미국의 멤버십 프라이빗 젯 서비스 서프에어. ⓒSurf Air

미국의 멤버십 프라이빗 젯 서비스 서프에어. ⓒSurf Air

미국의 멤버십 프라이빗 젯 서비스 서프에어. ⓒSurf Air

미국의 멤버십 프라이빗 젯 서비스 서프에어. ⓒSurf Air

미국의 멤버십 프라이빗 젯 서비스 서프에어. ⓒSurf Air

미국의 멤버십 프라이빗 젯 서비스 서프에어. ⓒSurf Air

 
세상에 비행기 타는 걸 좋아한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터. 하지만 어쩌면 비행 그 자체가 끔찍한 게 아니라 오늘날의 공항과 비행기에 사람이 싫어할 만한 요소가 많은 게 아닐까? 북적이는 인파, 끝없는 기다림, 좁은 좌석, 나올 생각을 않는 캐리어 같은 것들 말이다. 서프에어는 비록 미국 내에서만 운영되는 서비스지만 항공 여행의 새로운 단초를 보여준다고 할 만한 아이디어다. 그 정체는 멤버십 프라이빗 젯 서비스. 한 달에 1,950달러부터 시작하는 멤버십에 가입하면 서프에어 전용 공항이 있는 도시들을 무제한으로 오갈 수 있다. 탑승 수속이 거의 기차표 사는 것만큼이나 간편하며, 8명의 승객만 탑승할 수 있는 필라투스 PC-12 항공기를 사용해 상대적으로 여행 중에 불쾌할 일이 적을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