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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와인 바에서 추천한 연말 홈술 리스트

지금 서울에서 가장 핫한 와인바인 고래바, 파브, 빌라432에서 추천한 ‘홈술 리스트’를 공개한다. 연말에 집에서 혼술할 때 참고하면 좋겠다.

BY이충섭2020.12.18

1 From 한남동 빌라432

빌라432를 좋아한다. 인테리어가 고급스럽다. 내게 이곳은 저택에 사는 사람의 서재를 연상시키는데, 아마도 가구와 조명 때문인 것 같다. 바우하우스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르꼬르뷔지에 소파들 사이로 낮은 책장이 놓여 있고, 벽에 달린 Dcw 에디션의 마틴 조명이 각 테이블을 비춘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파스타나 스테이크 같은 요리와 와인을 먹고 싶은 날, 이곳을 찾는다. 빌라432의 김성륜 매니저가 추천한 연말 맞이 홈술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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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블라스코비치, 제이 2019 (Dom Bliskowice, J 2019)
돔 블라스코비치, 제이

돔 블라스코비치, 제이

국내에서는 생소한 폴란드의 와인이다. 생소한 만큼 폴란드의 와인은 젊고 창의력이 좋기로 알려져 있다. 돔 블리스코비치의 제이 2019는 요하니터라는 포도만을 사용해 만든 것으로, 라벨의 ‘J’ 위에 그려진 왕관은 2019 빈티지가 그레이트 빈티지였다는 것을 표시한 것이라 한다. 이 와인은식전주로 마시기 좋을 정도로 화사하고 밝은 느낌이다. 병을 오픈하자마자 생기 넘치는 아로마가 코끝을 톡 치는데, 이어서 청사과, 라임, 레몬, 바질 등을 연상시키는 시트러스 과일의 향미가 천천히 올라온다. 균형 잡힌 산도와 깔끔한 여운이 좋은 와인으로, 텁텁한 느낌은 없다. 때문에 소스가 강하지 않은 샐러드나 과일처럼 가벼운 음식과 잘 어울린다.
 
보도피벡, 비토브스카 2017 (VODOPIVEC - Vitovska 2017)
보도피벡, 비토브스카

보도피벡, 비토브스카

이 와인은 이탈리아 북부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주의 동쪽 최남단에 위치한 카르소의 와이너리에서 만든다. 카르소는 켈트어로, ‘돌의 땅’을 뜻하는데 견고하고 척박한 석회암 지대에 깊게 뿌리내리는 이 지역의 포도나무들은 매서운 바람을 견디며 최고의 포도를 탄생시킨다. 내추럴 와인은 특히 지역의 특징과 양조자의 철학이 중요한데, 보도피벡의 와인은 순수하고 솔직한 스타일로, 자연과 포도 그 자체에 집중해 와인을 만든다. 바디감이 좋고, 지나치게 달콤하거나 상큼하지 않고, 균형감이 좋고 드라이한 편이다. 묵직한 레드 와인을 즐겨 마시는 사람들이 시도해볼 만한 와인이다. 우아하고 섬세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이 훌륭하다. 오일 파스타나 아스파라거스 요리에 특히 잘 어울린다.
 
아티모, 샤도네이 2016 (ATIMO, Chardonnay 2016)
아티모, 샤도네이

아티모, 샤도네이

슬로베니아, 고리스카 브르다 지역에 있는 양조장 아티모에서는 오직 두 종류의 내추럴 화이트 와인만 생산한다. 이곳에서 만든 와인의 특징은 포도를 따고, 병입하는 모든 과정을 만월에 작업한다는 것이다. 내추럴 와인에서는 침전물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일반 와인과 달리 필터링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아티모의 와인은 침전물의 입자가 매우 고운 편인데, 이는 와인을 마실 때 입안에서 좋은 질감과 깊은 풍미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이 와인은 오픈 전에 뒤집어서 천천히 흔들며 침전물을 액체와 충분히 섞어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일반 화이트 와인 잔 보다 볼이 넓은 잔에 마시면 더 진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음식은 참기름이 가미된 한식도 좋고, 향이 좋은 버섯 요리와 조화가 좋다.
 

2 From 삼각지 파브

파브의 박정재 대표에게 와인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하면, 그는 한 번 마셔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분명한 와인을 소개한다. 그의 추천 리스트를 몇 번 경험하면, 내추럴 와인에 대한 나만의 취향, 기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와인바 파브가 마음에 들었다면, 박정재 대표가 고른 홈술 추천 리스트를 따라 연말 분위기를 즐겨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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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땅 르트루베, 마카베오 2017 (Le temps retrouve, Macabeu 2017)
르 땅 르트루베, 마카베오

르 땅 르트루베, 마카베오

와인 한 모금을 마실 때, 감칠맛이 좋은 산미가 느껴진다. 산미를 느낀 후에는 볶지 않은 견과류의 고소한 맛이 난다. ‘코로나 블루’, 혹은 기분이 우울할 때 이 와인 한 잔이면 에너지가 생기는 기분이다. 파인애플이나 망고와 잘 어울린다. 특히 파인애플!
 
반바흐트, 게뷰르츠트라미너 나뚜랄, (Laurent Bannwarth, Gewurztraminer nature 2017)
반바흐트, 게뷰르츠트라미너 나뚜랄

반바흐트, 게뷰르츠트라미너 나뚜랄

게뷰르츠트라미너는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아로마 와인을 만들어내는 분홍색 포도 품종이다. 엘더플라워, 살구, 은은한 홍차 향이 나는 듯하다. 진지하고 진중한 스타일이지만, 가벼운 산미가 매력적이다. 이 와인은 차분하고 오붓한 홈파티에 추천하고 싶다. 어울리는 음식은 평양냉면처럼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이나 치즈나 올리브, 감자 튀김이 좋겠다.
 
라 메종 호만, 꼬뜨 드 뉘 2017 (La maison romane, Cotes de nuits 2017)
라 메종 호만, 꼬뜨 드 뉘

라 메종 호만, 꼬뜨 드 뉘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 피노 누아 같은 고급스러운 품종의 와인을 즐겨도 좋겠다. 꼬뜨 드 뉘는프랑스 부르고뉴 와인 지역 중심부에 있는 석회암 산마루 코뜨 도르의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좋은 레드 와인 포도원으로 꼽히며, 피노 누아로 만든 레드 와인을 전문으로 만든다. 하늘하늘하지만 힘있고, 내추럴 와인 특유의 시골틱한 향취가 매력적이다. 피노 누아는 족발이나 향이 강한 스테이크, 갈매기살, 치킨 같은 캐주얼한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3 From 자양동 고래바 

고래바의 정보람 대표는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고를 때, 맛있는 음식을 만들 때 경험이 필요하듯 와인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누군가 설명한 와인 맛이나 향에 의존하지 말고, 마음이 가는 와인을 마셔보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와인 선택 기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와인 추천 이유가 지극히 주관적이고 추상적이다. 이 설명을 읽고 끌리는 와인이 있다면, 올 연말 홈술로 도전 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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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크 그레이프 어브덕션 (Grape abduction Company, White 2019)
공크 그레이프 어브덕션

공크 그레이프 어브덕션

슬로베니아에서 무스카트 블랑과 피노 블랑 품종을 활용해 만든 와인으로, 1리터의 넉넉한 양과 확 퍼지는 향이 좋다. 와인 잔에 콸콸 따라 꿀꺽꿀꺽 마시는 그 맛이 좋다. 가격도 저렴하니까 인원이 많으면 더없이 좋을 수도!  
 
마리 꾸땅 에플레성스 엑스트라 브뤼 샴페인 (Marie-Courtin, Effloresecence Extra Brut Champagne)
마리 꾸땅 에플레성스 엑스트라 브뤼 샴페인

마리 꾸땅 에플레성스 엑스트라 브뤼 샴페인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 있는 양조장 마리 꾸땅에서 피노 누아를 사용해 만든 스파클링 와인이다. 수많은 와인, 샴페인을 마시느라 기억 속에 묻어두었던 샴페인이다. 한 잔 마시며 아로마와 둥글둥글한 이 와인의 맛을 느끼는 순간 내 기억 속의 모습 보다 더 완벽한 샴페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축배를 드는 자리, 이 샴페인이라면 그 시간을 더 빛나게 해 줄 것이다.  
 
무레시프 플랑 플랑 (Mouressipe, Plan plan)
무레시프 플랑 플랑

무레시프 플랑 플랑

인간과 마찬가지로 사물에도 내가 모르는 부분이 존재한다. 이 와인은 쉬라즈와 쉬라 품종을 가지고 만든 와인으로, 드라이한데 부드러운 맛이 이색적이다. 항상 다시 보고, 다시 생각하며, 단언하지 말라는 인생의 진리를 이 와인으로 깨달을 수 있다.
 
칸티나 글라디노 비노 비앙코 (Cantina glardono, Vino bianco)
칸티나 글라디노 비노 비앙코

칸티나 글라디노 비노 비앙코

1.5리터의 와인을 본 적이 있는지. 커다란 모습에 웃음이 나오고 넉넉한 양에 마음이 든든하다. 한 모금 마시면, 생각보다 맛있어서 미소가 지어질 거다. 금세 한 병 다 비우고 또 다른 와인을 찾게 되는 마성의 와인이다.
 
루씨앙 르 므앙 뫼르소 1er 프리미에 크뤼 페리에르( Lucien le moine, Meursault 1er Cru perrieres)
마리 꾸땅 에플레성스 엑스트라 브뤼 샴페인

마리 꾸땅 에플레성스 엑스트라 브뤼 샴페인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샤르도네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다. 와인을 잔에 담아 심호흡 크게 한 번 하면서 향을 한껏 머금고 한 모금 넉넉히 들이키면, 청량하면서도 묵직하고 균형 잡힌 맛에 반한다. 마치 내 안의 우주가 환하게 펼쳐지는 느낌이랄까. 1백만원이 넘는 와인과 견주어도 못지 않은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에디터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