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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시장들’ 남산 데이트 만능키 후암시장 편

남산서울타워에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가득하고 남산이 훤히 보이는 곳은 가격이 비싸다. 맛과 멋과 가성비, 가심비까지 챙길 수 있는 남산 아래 후암시장에 가면 된다.

BY이충섭2021.01.24
옛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후암동은 남산 자락 아래 후암시장을 중심으로 따뜻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넘쳐나는 곳이다.

옛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후암동은 남산 자락 아래 후암시장을 중심으로 따뜻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넘쳐나는 곳이다.

겉은 바삭 위는 촉촉 군만두 산동만두
산동만두산동만두산동만두산동만두산동만두
산동만두는 비교적 흔한 이름이나 붉은 외벽과 붉은 간판 덕분에 가게 찾기 난이도로 따지면 가장 쉬운 편일 것이다. 산동만두는 ‘용산의 3대 만두’ ‘서울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만두 맛집’ 등 여러 별칭이 붙을 만큼 국내 만두 가게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만두 가게로 손꼽힌다. 메뉴는 찐만두와 군만두로 가격대는 6천원에서 8천원이다. 아무래도 군만두가 더 인기가 좋은데 만두 바닥만 굽고 위쪽은 찐만두 그대로라고 해서 단골 사이에서는 ‘겉바위촉(겉은 바삭, 위는 촉촉)’ 만두로 불린다. 군만두 8~9개를 한몸처럼 붙어서 나오는데 그 중 한 개를 떼서 보니 겉보기완 다르게 얇은 만두피 안에 만두소가 가득 차 있었고 한 입 베어 물면 육즙이 쭉 나올 만큼 촉촉했다. 만두는 따뜻함을 넘어 당황스러울 만큼 뜨거우니 뜨거운 음식을 잘 못 먹는 편이라면 만두 반을 쪼개서 간장과 고추씨 기름을 적당히 올리는 방법을 추천한다. 훨씬 먹기 편하면서도 매콤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주소 서울 용산구 후암로28길10 107호 문의 02-3789-8285
 
이색 데이트 맛집 도동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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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암시장 주변에는 높은 고층 아파트나 빌딩도 없을 만큼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모여있는데 도동집 역시 가게가 크진 않지만 실내, 외 인테리어를 예쁘게 꾸미면서 힙스터들이 자주 가는 술집으로 꼽힌다. 확실히 젊은 세대가 애용하는 가게인 만큼 메뉴 역시도 기발하고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주로 한식과 일식을 퓨전했다고 보면 되는데 대표적으로 도동 탕면, 불고기 파전, 아게다시도후가 인기가 좋다. 도동 탕면에는 직접 만든 멸치 육수에, 얇게 썬 소고기, 목이버섯, 쑥갓, 파, 양파 등 다양한 고명이 들어간다. 매콤한 국물 맛과 함께 비교적 달콤한 소고기, 향이 좋은 목이버섯 등이 잘 어울린다. 간을 짜게 먹는 편이라면 다소 슴슴한 편이라고 느낄 수도 있는데 이럴 때 궁합이 좋은 음식이 불고기 파전이다. 음식이 나오면 불고기가 거의 대부분이라 다소 즐거운 놀라움이 있을 수 있다. 파전에 불고기를 첨가했다 보다는 불고기 전골에 부추, 파를 넣고 쭉 졸여서 전을 부친이 들만큼 달콤하고 짭짤한 불고기의 맛이 강하다. 그래서 슴슴한 도동 탕면과 간이 비교적 센 불고기 파전은 뗄레야 뗄 수 없을 만큼 잘 어울린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메뉴는 아게다시도후인데 다른 집 일식 두부 튀김 조리법과는 확실히 달라서 이색적이다. 두부 튀김 위에 간장 베이스의 소스를 붓고 그 위에 쪽파, 간 무 등으로 마무리했다면 이곳은 국물을 떠먹을 수 있게끔 소스를 많이 부어준다. 그리고 이 소스 역시 남다른데 간장 베이스에 계피를 많이 넣어서 달콤한 계피향을 음미할 수 있다. 쫄깃한 두부의 식감과 신선한 목이버섯의 향, 그리고 차갑고 달콤한 국물은 마치 두부 화채, 두부 스프를 연상시킬만큼 별미다.
주소 서울 용산구 후암로 80 문의 02-772-9463
 
온두라스 가정식 도깨비 코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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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코티지는 온두라스 음식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다. 2019년 여름에 시작한 이곳은 온두라스에 관심이 많았던 사장과 온두라스 출신의 요리사가 만나 현재까지 성업 중이다. 빨간 벽돌집에 가게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유리문과 유리 창문은 이국적인 카페를 연상시키고 출입구부터 가게 안쪽까지 쭉 들어선 바는 예쁜 칵테일바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도깨비 코티지에는 여성 손님이 많고 특히 점심 시간 때면 주변 회사에서 브런치나 커피를 즐기러 오는 손님들로 긴 줄이 늘어선다. 도깨비 코티지에서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온두라스 음식은 발레아다(Baleada)로서 온두라스식 또띠아다. 발레아다는 얇은 밀 또띠아 안에 으깬 팥(소스)과 스크램블 에그, 치몰 등을 넣어서 가볍게 먹는 것을 말하는데 온두라스에서는 주로 아침 식사 음식으로 꼽힌다. 도깨비 코티지에서는 팥, 스크램블 에그, 치몰 이외에도. 양파, 사워크림, 페타치즈 등이 추가됐는데 아무래도 우리 입맛에 맞춰서 좀 더 개량된 것으로 보이는데 기본적인 맛은 달콤한 또띠아라고 보면 된다. 양이 푸짐한 음식을 즐기고 싶다면 뽀요 쁘리또(Pollo Frito)가 좋은데 오렌지 소스에 재운 닭다리를 튀긴 다음, 강황 토마토밥과 감자 튀김을 함께 내어주는 온두라스를 대표하는 든든한 음식이다. 간이 센 닭다리 튀김과 짜지 않은 강황 토마토밥이 잘 어울리고 전체적으로 다소 느끼할 수 있는 맛은 그린 갈릭 소스가 잡아준다. 디저트로는 온두라스에서 자주 먹는 뜨겁게 튀긴 바나나에, 카라멜 시럽, 시나몬 파우더를 곁들인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괜찮다.
주소 서울 용산구 소월로2나길 6-1 문의 02-717-0435
 
정성 그대로 보쌈과 칼국수 충무 칼국수
충무 칼국수충무 칼국수충무 칼국수충무 칼국수
충무 칼국수는 후암시장에서 서울역 방면으로 조금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30년 전통의 맛집이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손님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따끈한 칼국수와 든든한 선지 해장국, 갓 삶은 보쌈을 내어주는 인심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취재 2일차의 마지막 가게였기 때문에 이미 배는 가득 찼으나 손님 상의 푸짐한 음식을 보니 또다시 군침이 돈다. 보쌈을 시키면 선지 해장국이 나오기 때문에 이날만큼은 칼국수는 따로 시키지 않았다. 서비스로 나온 해장국은 너무 맵지 않을 정도의 칼칼한 국물 맛에 실한 선지와 콩나물 등이 인상적이었다. 오히려 유명한 해장국집의 그것보다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고 따로 사먹을 때 가격조차 왠만한 해장국집보다는 1~2천원 싼 단돈 6천원이라니 더 할말이 없었다. 보쌈과 김치가 수북하게 담긴 접시가 나오는데 이미 보쌈김치에서 소위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치 위에 살짝 곰삭은 오이, 큼직한 무, 싱싱해보이는 굴이 한데 어우러진 보쌈김치는 먹어보기 전부터 맛있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알배추 한 잎에 보들보들하게 보이는 삼겹살 부위의 수육을 올리고 이어서 보쌈김치, 오이, 무, 굴을 차곡차곡 쌓아서 그대로 입에 털어넣었다. 쫄깃한 수육과 매콤달콤한 보쌈김치, 그리고 싱싱한 굴이 그대로 느껴지는 최고의 삼합이었다. 삼겸살 부위 이외에 전지도 삶아서 나오니 비계보다 살코기를 좋하하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104길 38 문의 02-754-1123
 
정갈한 순대 모듬과 순대국 가마솥족발순대국
가마솥족발순대국가마솥족발순대국

가마솥족발순대국은 후암동 주민들에는 사랑방 같은 곳이다. 이집의 맞은 편은 후암시장이고 위쪽으로는 보면 남산을 올라가는 초입이며 아래쪽으로는 용산고등학교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이른바 삼거리의 한가운데이기 때문에 사랑방의 기능을 충실히 한다. 물론 단순히 위치 때문만이 아니라 맛 역시도 이곳 주민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큼 좋은 편이다. 순대국은 깊은 국물 맛이 느껴지는 진국인데 곁들여 나오는 부추 무침을 조금 얹혀서 먹으면 매콤한 맛이 가미된다. 물론 각각 따로 먹어도 맛있고 특히, 부추 무침은 이곳의 대표 메뉴라 할 만큼 새콤한 맛, 달콤한 맛, 매콤한 맛의 밸런스가 좋다. 순대 모듬을 시키면 막창 순대와 머릿고기 수육, 간이 나오는데 순대 피로 막창을 사용하고 속은 당면 대신 선지와 당근, 파 등 채소를 사용한 막창순대는 겉은 쫄깃하고 속은 연두부 녹듯 부드러우며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사실, 가마솥족발순대국에서 남다른 정겨움을 느낀 이유는 곳곳에서 주인의 정성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처음 순대국이 나올 때부터 부추무침, 새우젓과 같은 반찬이 나올 때, 그리고 순대 모듬이 나올 때까지 모두 그릇에 정갈한 차림새로 나와서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배가시켰다. 순대 모듬의 주인공은 막창 순대겠지만 머릿고기 수육과 간 역시 끝까지 맛있게 먹었는데 그 이유는 그릇과 찜기가 붙어 있는 특수한 그릇을 통해 음식들이 온기를 간직했기 때문이었다. 순대국집에서 나오는 간은 대부분 다 식고 딱딱해서 거의 손에 대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예외였다. 음식점에서 중요한 것은 물론 맛이다. 그러나 손님의 입장에서 음식점을 고르는 첫번째 기준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따뜻한 정과 손님을 가족처럼 배려해주고 따뜻한 정을 느낌고 싶을 때의 내 선택은 가마솥족발순대국이다.
주소 서울 용산구 후암로 62 문의 02-776-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