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뉴트로 시장들' 배드 타운의 즐거운 변화 동부시장 편

요즘 시장은 세대 구분 없이 놀러갈 수 있는 놀이터가 됐다. 동네 사람만이 아니라 누구나 놀러올 가치가 있는 곳, 바로 동부시장이다.

BY이충섭2021.04.05
조용하고 우아한 단조(DAN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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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시장에는 요즘 세대가 좋아할 만한 메뉴를 파는 식당이나 피규어를 사 모을 수 있는 취미 숍이 눈에 띄지만 분위기 좋은 곳에서 커피 한 잔 할 카페는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인지 복잡한 시장 중반 건물 3층에 위치한 카페 단조가 무척 반갑다. 눈에 띄는 가게 간판 대신 계단 입구 벽 앞에 나무 현판 하나 걸어놓은 것이 전부라서 주소를 알고도 찾기란 쉽지 않다. 합리적 의심을 뒤로 하고 3층에 올라가면 아래쪽 시장 분위기와는 정확히 대비될 만큼 조용하고 우아한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탁 트인 실내와 함께 레트로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테라조 타일, 곳곳에 놓인 초록 식물들, 섹션 별로 나눠서 전시 중인 작품들까지 모든 것이 어색하지 않고 조화롭다. 실제로 단조는 작품 전시를 즐길 수 있을 갤러리 카페인 동시에, 성인 미술, 인테리어를 주제로 한 원데이 클래스가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물론 단조는 소위, ‘분위기가 다했다’ 식의 카페가 아니라 음료와 디저트도 잘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기 커피는 달콤함을 극대화시킨 바닐라슈페너와 히말라야 소금을 활용한 ‘단짠의 꿀조합’ 소금커피다. 카페에서 직접 만드는 단조 티라미수와 바질 토스트 등도 인기 디저트로서 많이들 찾는 편. 음료를 주문한 모든 손님에게 2천원을 추가로 내면 아메리카노 한 잔 리필이 가능한 점이나 가게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손수건을 갖다 주는 모습에서 가게 주인의 센스와 배려가 느껴진다.
주소 서울시 중랑구 중랑천로10길 68 3층
문의 0507-1345-8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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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퍼의 바이브 81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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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집과 횟집이 즐비한 골목에 검은색 간판 위 노란 조명으로 가게 이름을 쓴 곳이 단연 눈에 띈다. 81술집은 동부시장 내 식당과 술집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생각나는 술집이다. 힙합과 R&B음악을 소리 높여 듣고 실내와 외부 테라스 사이 놓인 바 테이블에 앉아서 술을 마시다 보면 늘 시끌시끌한 시장 분위기보다는 서핑하기 좋은 동해 한 해변의 술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중에 들어서 안 사실이지만 실제로 가게 주인은 강원도 양양 인구해변에서 서핑을 즐긴다고 했는데 역시 서퍼 특유의 바이브가 가게 곳곳에서 묻어나는 편이다. 81술집의 가장 큰 매력은 실내와 외부 테라스 사이를 벽으로 나누지 않고 긴 바 테이블로만 나눴기 때문에 가게 자체는 크지 않아도 답답한 느낌이 없고 오히려 뻥 뚫린 것처럼 속 시원한 느낌이 든다. 메뉴는 감자 튀김, 핫윙 등 핑거 푸드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국물떡볶이의 인기가 좋다. 크림 생맥주 3천5백원, 아그와밤 5천9백원, 소주 4천원 등 술을 비롯해 메뉴 여시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는 합리적인 가격과 함께 분위기 좋은 술집으로 통한다.
주소 서울시 중랑구 망우로 19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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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돈까스 신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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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어릴 때 먹던 경양식 돈까스가 생각날 때가 있다. 크림 스프를 먹은 뒤, 돈까스, 양배추 샐러드, 콩, 옥수수 등을 섞은 마카로니, 흰 쌀밥이 푸짐하게 한 접시에 담아서 나오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또 경양식집에서 먹는 김치볶음밥은 왜 그렇게 맛있고 특별했는지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난다. 앞서 묘사한 추억들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신쿡이다. 2008년 오픈한 신쿡은 13년째 중랑구 사람들의 식탁을 책임지는 곳이다. 주요 메뉴는 돈까스, 스파게티, 김치볶음밥, 햄버거 스테이크 등으로서 서양 음식을 우리 입맛에 알맞게 맞춘 퓨전 식당이다. 돈까스는 튀김 옷의 형태가 그대로 살아 있는 채로 바삭하게 튀긴 돈까스에, 채소와 버섯 등이 그대로 보이는 데미 글라스 소스를 끼얹은 형태로 나왔다. 한 입 크게 썰어서 먹으니 예전에 즐겨 먹던 그 맛 그대로다. 반가운 마음에 메뉴판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주문을 해서 다시 메뉴판을 보니 함박, 생선, 치킨까스까지 한꺼번에 나오는 정식 메뉴가 있었다. 이후 음식점 취재 스케줄만 없었어도 모듬까스를 다 시켜서 먹고 싶을 만큼 돈까스의 기본기가 충실한 편이었다. 바삭하면서도 느끼함이 얹고 소스 역시 크게 달고 짜고 시큼하기 보다는 적절히 잘 버무려진 맛이었다. 베이컨 토마토 스파게티는 토마토 소스와 버터로 볶고 허브로 마무리한 느낌이 확 와 닿는 평이한 맛이었는데 베이컨과 양파의 크기를 보니 재료를 아껴가며 요리하기 보다 맛있게 먹을 손님을 생각해서 요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구워서 나온 마늘빵을 스파게티 소스에 발라 먹는 것도 오랜만에 느끼는 별미였다. 들기름에 볶고 김으로 마무리한 김치볶음밥은 역시나 맛있었다. 가끔씩 한 술 크게 떠서 돈까스 옆에 묻어 있는 데미 글라스 소스에 묻혀 먹고 나니 예전에 경양식 집에서 먹던 그 맛 그대로 살아났다. 대부분의 1인분 메뉴는 5천원에서 9천원을 벗어나지 않고 여러 명이 식사 가능한 돈까스, 피자, 스파게티 세트 메뉴 역시 2만원일 만큼 합리적이다.  
주소 서울 중랑구 중랑천로10길 39
문의 02-439-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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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미 볶음 볼살순대국서울수구레허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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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가게 이름 때문에 절대 잊을 수 없는 볼살순대국서울수구레허파는 순대국을 비롯해 수구레허파볶음, 허파볶음, 수구레 내장탕 등 다소 생경한 메뉴를 함께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먼저 볼살 순대국의 경우, 뽀얀 사골 국물에 잡냄새가 거의 없어서 국물 맛이 깔끔했다. 순대국을 즐겨 먹지 않는 사람들도 맛있게 먹을만한 맛이었다. 순대가 꽤 맛있었는데 당면보다는 선지와 채소를 주로 넣음으로서 좀 더 담백함이 강한 편이었다. 이집의 별미인 수구레허파볶음은 소의 가죽과 소고기 사이의 아교질 부위의 수구레와 허파를 깻잎, 양파 등 각종 채소를 넣고 볶아 먹는 음식을 말한다. 쫄깃한 수구레 특유의 식감과 허파를 먹기 위해서 많인 이들이 찾지만 만약 고기 내장 특유의 향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면 수구레를 뺀 허파 볶음을 추천한다. 볶다가 너무 뻑뻑하면 쌀뜰물을 추가해서 조금씩 부어 먹으면 잡냄새는 날아가고 얼큰한 맛과 고소한 맛은 배가 돼서 곱창전골의 국물 맛과 비슷해진다. 오래 볶고 끓일 수록 훨씬 더 깊은 맛이 나오기 때문이다.
주소 서울 중랑구 중랑천로 70
문의 02-495-0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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