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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미식 여행’ 로맨틱 데이트 맛집 서울 스페인 레스토랑 편

스페인의 열정과 타파스 바의 자유분방함을 로맨틱하게 바꾼 서울 스페인 맛집들.

BY이충섭2021.02.01
1주년쯤 까예데고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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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에 위치한 까예데고미스는 스페인 주점이다. 스페인식 술집이라고 하면 다소 거리감을 느낄 수 있으나 직접 마주하면 오래된 빨간 벽돌집에, 1970~80년대 많이 볼 수 있었던 갈색 철제 문과 창문이 정겹게 느껴진다. 까예데고미스는 주인의 재치가 가게 곳곳에 묻어 있다. 바르셀로나 고미스에서 산 경험이 있는 주인은 ‘자신이 살던 지역의 골목길’이란 뜻으로 ‘까예데고미스(Calle de Gomis)’라고 지은 것부터 레알 마드리드 팬은 출입 금지라는 안내말도 놓치면 안 될 재미있는 포인트다. 메뉴판도 찍어내듯 만든 게 아니라 스페인 지도부터 음식 그림, 메뉴 설명까지 손수 그리고 또 썼다. 그 정성때문인지 이름만 듣고 낯설게 느낄 수 있는 음식조차 친숙하게 다가온다. 튀긴 가지 타페나데는 가지를 앤초비와 블랙올리브로 만든 소스에 튀긴 다음, 고추를 올린 타파스의 일종으로서 두툼한 가지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즐기기에 아주 좋다. 보통 기름에 볶고 튀기고 한 음식은 뜨거울 땐 모르지만 식으면 느끼할 수 있는데 그럴 때 함께 나온 고추를 먹을 수 있으니 마지막 한 입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로즈마리 토마테 꼰 초리소는 초리소라는 일종의 소시지와 로즈마리, 토마토를 한 그릇에 담고 올리브유를 두른 다음 오븐에 구운 요리인데 로즈마리의 향을 가득 머금어서 그런지, 소시지 특유의 짠맛이 덜하고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의 소시지를 먹을 수 있다. 앞서 말한 듯 이곳은 주점이기 때문에 샹그리아부터 맥주, 와인까지 다양한 스페인산 술을 즐길 수 있는데 주인이 직접 담근 고미스 상그리아를 추천한다. 레드와인에 제철 과일, 레드 와인, 계피, 탄산 등을 넣고 담근 술인데, 12도 이상의 술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달콤하고 맛있다. 달콤한 술은 때로는 물리기 마련인데 고미스의 상그리아는 딱 알맞은 달콤함에 탄산이 더해져서 그런지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적당히 술을 마시고 나면 또 다시 살짝 허기가 돌아올 때가 있는데 이럴 땐 가지 칠리 미트 소스 파스타를 추천하고 싶다. 칠리 미트 소스에 조리한 푸실리 파스타와 모차렐라 치즈만 해도 맛있는데 건강한 식재료 병아리콩과 강낭콩, 통째로 구운 가지까지 들어 있으니 많이 먹는 죄책감마저 덜 드는 최상의 메뉴다.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9길 34 
문의 02-722-9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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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연인을 위한 작은 스페인
작은 스페인작은 스페인작은 스페인작은 스페인작은 스페인작은 스페인작은 스페인
연희동 주택가의 한적한 골목에서도 조금 더 깊숙이 걸어 들어가면 흰 벽과 꽃 화분에 둘러싼 작은 스페인이 있다. 분위기부터 스페인 어느 시골 마을에서 주민들이 사랑방처럼 사용할 것만 같이 꽤 낭만적인 레스토랑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가게에 들어서도 밖에서 느꼈던 따뜻함은 그대로 유지된다. 빨간 벽을 빼곡히 메우고 있는 금속 거울, 그릇, 도자기 화병, 사진, 그림 등이 잠시나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빌바오 등을 여행했던 추억들이 떠오르고, 가게 한쪽 편을 큼지막하게 오픈형 주방으로 뺀 걸 보고 나니 이 레스토랑에 대한 믿음이 더욱 배가된다.
보통 스페인 음식 전문점을 가면 중국 음식점과 비할 바는 아니지만 메뉴가 굉장히 많은 편이다. 아무래도 수백, 수천 가지의 레시피가 있다는 타파스를 다루는 곳이 많이 때문일 것이다. 작은 스페인의 음식 메뉴가 인상적이었던 것은 Entrante, Primero, Segundo, Postre 코스로 나뉘어 있지만 전부 다 합해서도 15개 내외로서 정갈한 인상을 주는 기분이었다. 메뉴가 많으면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한편으로는 무엇을 먹어야 할지 결정하기 힘들고, 때로는 ‘이 모든 음식을 잘 관리하고 잘 만들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생기기도 하는데 작은 스페인에서는 이런 걱정 없이 음식을 맛있게 즐기면 된다. 시그니처 메뉴로는 비프 라구 파스타와 화이트 크림 뇨끼다. 비프 라구 파스타는 종종 파스타가 바뀌기도 하는데 지금은 파케리(Paccheri) 파스타를 사용한다. 크고 넓은 파스타일수록 소스가 파스타에 배는 것과 파스타가 부는 것의 균형을 맞추기 힘든데 작은 스페인의 비프 라구 파스타는 고소한 비프 미트 소스와 부드러우면서도 퍼지지 않은 파케리 파스타를 완벽히 즐기기에 충분했다. 화이트 크림 뇨끼는 치즈의 풍미를 확 느낄 수 있을 만큼 소스가 진했는데 촬영도 전에 포크가 먼저 가서 참느라 혼났을 만큼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끌리는 향이었다. 다소 크고 굵은 뇨끼를 쓰다 보니 좀 오래 먹으면 약간 물리는 느낌이 있는데 작은 스페인 특유의 매콤한 화이트 크림 소스 덕분에 마지막 한 스푼까지 다 먹을 수 있었다.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25길 37 
문의 02-322-8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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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연인과 따빠마드레
경희궁 옆 경희궁길을 따라 오르면 스페인 국기를 걸어 놓은 이층 주택 ‘따빠마드레’를 만난다. 따빠 마드레(Tapa Madre)는 ‘엄마의 타파스’ ‘최고의 타파스’라는 뜻이 담긴 이름으로, 스페인 요리 전문 레스토랑이다. 정열의 나라 스페인을 그대로 표현한 식당답게 벽을 빨갛게 칠했고 투우사의 사진 등 스페인을 연상할 수 있는 멋진 오브제가 위치해 있으며 적재적소에 배치된 조명이 따빠마드레의 멋스러움을 더한다. 따빠마드레의 최고 장점이라면 타파스 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약 30여 가지 이상의 타파스가 준비돼 있다는 점이다. 물론 배를 완벽히 채울 수 있는 빠에야나 그릴 메뉴가 있고 여러 음식을 즐기는 코스 메뉴도 준비돼 있다. 특히, 작은 바게트 위에 음식을 올리고 핀으로 고정한 핀초(Pintxos)는 현지에서 먹던 핀초와 싱크로율이 95% 이상이다. 감자 퓨레 위에 갈라시안 문어를 올린 뿔뽀 핀초는 부드러운 문어와 바삭한 바게트의 맛이 조화를 이루고 소프트쉘 크랩을 통째로 튀겨서 올린 베이비 크랩 핀초는 껍질을 먹는 부담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바삭하고 게 특유의 짭조름한 맛과 부드러운 마요네즈 소스의 맛은 더 이상 맛 없을 수 없는 최상의 조합이다. 기름진 아보카도와 연어에 상큼하게 톡톡 터지는 토마토 퓨레를 올린 샐먼 핀초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두 개씩 나오는 핀초가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맛있었다. 아랍식 향신료 양념의 돼지 목살 구이 핀초 모루노는 꼬치 구이요리로서 우리의 제육 볶음과 맛이 비슷한데, 곁들여 나온 가니시를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한다. 고수, 양파, 토마토, 어린 새싹 잎으로 구성된 가니시의 새콤달콤함은 다소 느끼할 수 있는 핀초 모루노를 완벽한 한끼로 탈바꿈 시킨다. 따빠마드레에는 다양한 스페인산 와인이 있으니 주문 전에 와인과 와인에 어울릴 음식을 추천 받는 것도 좋다. 유서 깊은 동네에 위치에 있다 보니 가게 앞에 주차장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은데 주차가 필요할 땐 ‘스페이스본 오피스텔’을 찾아서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따빠마드레에서 식사를 한 후 주차권을 받으면 된다.
주소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3 
문의 02-722-4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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