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소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222 문의 0507-1305-0511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정이 넘치는 베이커리 벨기에빵집





벨기에빵집이라 이름을 지은 이유는 송세화 사장 내외의 아이디어였다. 3년 전 가게를 처음 오픈할 무렵에는 여러 이름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벨기에에 오래 살면서 벨기에다운 빵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가장 근본적인 이름, Belgian Bakery 즉, 벨기에 빵집이었다고 한다. 송세화 사장의 본업은 화물탑재관리사로서 1997년부터 귀국하기 전까지 20여년간 벨기에에서 살며 화물을 항공기에 싣는 업무를 관리, 감독했다. 은퇴하고 귀국하면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에 집에서도 빵을 굽고 요리를 하는 것을 즐겨했으니 빵과 음식을 만드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요리 학교에 들어갔다고 한다. 왕복 200km가 넘는 거리를 출퇴〮근하면서도 4년간 요리 학교를 병행할 만큼 요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고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벨기에에 파견 근무를 가자마자 한국에 IMF 외환 위기가 터지면서 본업을 스톱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런 송세화 사장이 돌파구로 찾은 일이 빵 공장에 다니는 일이었다고 한다. 당시 벨기에에서 비교적 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곳이 빵을 굽는 공장이었던 것이다. 그가 빵을 허투루 구울 수 없는 이유도 빵을 구울 때마다 가족 생각이 나기 때문인데 이제는 가족이 먹는 빵은 아니지만 손님들에게도 양질의 빵을 구워 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한다. 천연발효종으로 발효한 건강한 빵부터 무화과, 견과류 등이 들어간 깜바뉴, 손님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만드는 병아리콩 후무스를 비롯한 6종으 후무스, 그리고 고소하면서도 속이 꽉 차 있는 크로아상까지 어느 것 하나가 대표 메뉴라고 하기 힘들 만큼 모두 만들었다 하면 손님들이 집어 간다. 개인적으로 벨기에빵집은 초코빵이라고 불리는 초코 브리오슈나 소시지빵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빵 역시 맛있었는데 무엇보다 가격마저 합리적이어서 만족스러웠다.
총 3번의 취재를 가면서 이곳이 좋았던 이유는 ‘사람’이었고 사람들이 나누는 정을 느낄 수 있어서였다. 가게 한 켠에는 두 사장 내외가 벨기에에서 직접 갖고 귀국한 가구와 소품이 놓여 있다. 그 자리에 앉아서 사장 내외가 반갑게 손님을 맞이하고 시식 빵과 함께 따뜻한 커피를 건네는 모습을 지켜본다. 손님들에게 우리네 사는 얘기를 건네면, 처음 와서 낯선 손님 마저도 자신이 하루 동안 겪은 이야기들을 꺼내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내내 행복했다. 다음 취재 장소는 차가 막히기 전에 출발해서 6시까지 가는 것이었는데 이미 시계는 6시를 훌쩍 넘어서고 있었다. 서울에서 차는 언제나 막히는 게 당연하지란 생각을 했다. 그리고 벨기에빵집에 조금 더 앉아있었다.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10길 34 1층 문의 0507-1316-6404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벨기에 수도원 맥주 벨지(BEL.G)




경리단을 오른쪽에 두고 조금 올라오다 보면 왼쪽에 시장이 있고 그 시장이 끝날 무렵, 건물 2층에 벨지(BEL.G)가 있다. 벨지는 벨기에산 맥주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술집으로서 이곳에서만 영업을 시작한지 7년이 지났을 만큼 나름 경리단길의 베테랑 가게다.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서 입구에 들어서면 7~8명 사람이 앉을 수 있을 만큼의 넉넉한 바 테이블과 겹치는 브랜드 없이 다양한 벨기에 맥주들이 눈에 들어온다. 바 테이블을 중심으로 좌측은 경리단길이 한 눈에 보이는 창가석, 우측은 높은 스텐드 테이블이 있는 곳으로 나뉜다. 맥주를 판매하는 술집인데도 가게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클래식하면서도 안정적이고 안락한 느낌이 있어 인상적이었다. 이곳에 오면 꼭 마셔야 할 맥주는 수도원 맥주라고 알려진 세인트버나두스 앱 12다. 벨기에에서는 오래 전부터 수도원에서 맥주를 제조했는데 그 중에서도 세인트버나두스는 역사상 최고의 최고의 맥주로 손꼽히는 베스트블렌테렌을 만든 곳이다. 세인트버나두스 앱 12는 에일 맥주로서 10도나 될 만큼 꽤 센 편이지만 부드러운 거품과 함께 다양한 풍미의 바디감을 느낄 수 있는 맥주다. 무엇보다 벨지에서는 생맥주와 병맥주 모두 구비돼 있어서 바 오너에게 문의한 후 더 좋은 상태의 맥주를 고르면 된다. 어떤 맥주를 마셔야 할지 모를 때도 바 오너는 자연스럽게 다가와서 열심히 설명해 주고 또한 결정하기 전 시음을 먼저 제안할 만큼 친절하니 맥주집에 가서 맥주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말자.
주소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54길 23 문의 02-973-3160
벨기에식 감자 튀김 올드문래






올드문래응 이번에 다시 찾게 된 이유는 벨기에식 감자 튀김(Belgian Fries)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감자 튀김을 흔히들 프렌치 프라이(French Fries)라고 부르고 감자 튀김이 프랑스에서 왔다고 생각한다. 사실 벨기에가 감자 튀김의 원조인데 이 음식이 프렌치 프라이라고 전해진 이유는 제 1차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군은 벨기에 지역에 주둔해 있었고, 벨기에 사람들이 음식을 대접했는데 그게 바로 감자 튀김이었다. 그런데 미군이 프랑스 음식으로 착각한 이유는 그 지역 사람들이 모두 프랑스어를 썼기 때문에 프랑스 영토에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벨기에는 프랑스어 이외에도 독일어, 네덜란드어 등을 쓰는 곳임에도 미군들이 몰랐던 것. 물론 현재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각각 폼메스(Pommes), 폼 프리츠 (Pommes Frites)로 불리는 감자 튀김을 국민 간식으로 생각할 만큼 즐겨 먹지만 엄연히 벨기에의 전통 음식이다.
벨기에 브뤼셀 그랑플라스 광장을 중심으로 많은 감자 튀김 가게들이 있고 레시피 역시 다양한 편이지만 주문 즉시 두툼한 감자를 튀겨서 마요네즈를 기본으로 케첩, 커리, 칠리 소스 등 기호에 맞는 소스를 추가해서 먹는 편이다. 올드문래의 벨기에식 감자 튀김은 치즈 소스와 사워 크림을 뿌린 다음 베이컨과 파프리카를 가니쉬로 올려서 푸짐하게 나오는 편이었다. 곁들이는 간식이라기 보다 주식으로 먹어도 될 만큼 양이 풍부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조리하지 않은 파프리카를 썰어 넣어서 그런지 향이 강한 편이었고 감자 튀김 본연의 맛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조금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핫윙을 시키면 나오는 감자 튀김이 따뜻하고 바삭하며 찍어먹을 수 있는 디핑 소스를 따로 줘서 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주소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433-6 문의 010-6259-4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