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손맛이 있는 공예 전시 4

직접 만들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그저 바라볼 수밖에.

BY남윤진2021.08.20

〈낯선 공예: 새로운 일상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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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 바로 옆 자리한 문화실험공간 호수. 고즈넉한 어느 교외 미술관을 찾은 듯 여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곳에서는 현재 〈낯선 공예: 새로운 일상으로의 초대〉가 진행 중이다. 올해 9월 9일까지 개최 예정인 이번 전시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예의 실용적 쓰임새만이 아닌, 심미성과 형태미 등 시각적 즐거움에 집중한 공예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실재(Real)’와 ‘재료(Material)’를 합친 의미의 ‘실재사물(Mattereal)’ 시리즈를 선보이는 작가 김준성, 자신이 느끼는 것들을 형상화해 기록하는 작가 지강 등 여러 작가의 ‘예쁘고 쓸모 있는’ 갖가지 작품들은 친숙하면서도 낯선 예술의 면모가 공존하는 공예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부채, 남실바람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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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예관에서 진행하는 전시 〈부채, 남실바람이어라〉는 입추가 지났음에도 낮이면 무더워지는 요즘 같은 날씨에 찾기 좋은 전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김동식 특별초청전으로 개최했으며, 우리나라 공예 역사를 간직한 부채 30여 점을 비롯해 부채를 만드는 데에 쓰이는 각종 도구와 재료 등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나뭇잎이 흔들거리고 깃발이 가볍게 날리는, 얼굴에 살며시 느껴질 정도의 바람을 뜻하는 순우리말이자 전시 제목에 등장하는 단어 ‘남실바람’처럼 고요한 전시장에는 다양한 부채가 가만히 놓여 각자 모습을 뽐낸다. 사두선, 염색선, 홍선 등 형형색색 부채들은 옛 조상의 지혜와 기품을 고스란히 전해 괜스레 보는 이마저 숭고한 마음이 들게 한다. 7월 13일, 여름날 문 연 이번 전시는 더위가 서서히 물러가는 이달 29일 막을 내릴 예정이다.
 

〈PIBI_LINK〉

@pibigallery@pibigallery@pibigallery@pibigallery
손과 손이 만나면 바로 이러한 장면이 탄생하는 것일까. 삼청동에 위치한 피비갤러리에서는 2018년 서로 다른 분야의 두 예술가를 연결하는 프로젝트형 전시 ‘PIBI_LINK’를 선보였고, 2020년에 이어 올해 새롭게 개최할 세 번째 전시를 기획했다. 마침내 공개된 이번 〈PIBI_LINK〉 전시의 주인공은 감각을 확장시켜놓은 듯한 특유의 관점으로 잘 알려진 사진가 전명은, 이른바 ‘젊은 금속공예가’로 불리며 대중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 김현성. 스테인리스스틸과 황동 등 매끄러운 소재들을 사용해 김현성이 만든 사물이 비로소 완전한 형태를 갖추기 전, 전명은은 그가 평면에 그린 드로잉이 입체적 조형이 되어가는 중간 단계 ‘마케트(Maquette)’ 작업의 사물 모습을 촬영했다. 색다른 시점에, 색다른 구도에서, 색다른 방식으로 포착한 두 예술가의 세계는 올해 8월 19일부터 10월 9일까지 열려 있다.  
 

〈놀이하는 사물〉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놀이하는 인간을 의미하는 ‘호모루덴스(Homo Ludens)’를 키워드로 제시해 작가들이 손으로 빚은 사물의 언어를 건네는 전시 〈놀이하는 사물〉. 서정화, 신혜림, 이광호 등 전시에 참여한 총 8팀의 작가들은 ‘제작자(Maker)’라고 불리며, 놀이로서의 창작 행위를 거쳐 제작한 작품들로 대중과 유희적 소통을 시도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 마련한 전시공간에는 기존 방식과 사뭇 다른 유기적 구성에 따라 작품들을 배치했는데, 관람객 누구나 저마다의 해석과 감상을 떠올려 전시를 한층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내년 2월 27일까지 열리는 전시 〈놀이하는 사물〉은 홀로 혹은 둘이서, 여러 명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놀이 방법을 공유하거나 소개하는 온라인 플랫폼 등 이색적 연계 프로그램으로도 즐겁고 재미있게 ‘놀 수’ 있다.  
 
 
_프리랜서 에디터 박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