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미술계의 새로운 요새에 자리잡은 킨키로봇

킨키로봇이 제안하는 건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다.

BYESQUIRE2021.09.07
 
 

Toy is the New Objet 

 
400% 베어브릭 그라플렉스 28만8000원 메디콤토이 by 킨키로봇.

400% 베어브릭 그라플렉스 28만8000원 메디콤토이 by 킨키로봇.

갤러리가 하나둘씩 모여들더니 한남동이 어느새 미술계의 새로운 요새가 됐다. 건물 하나 넘어 갤러리가 자리한 이 동네에서 킨키로봇의 새 아트토이 매장이 문을 열었다는 건 미술계를 떠도는, 그러나 아무도 대놓고 큰 소리로 질문하지는 않는 어떤 문제에 대한 은유처럼 보인다. 베어브릭에서 만든 카우스의 피겨는 아트인가 토이인가, 아니면 아트 토이인가.  
물론 그 진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여기서 낼 건 아니다. 중요한 건 다시 말하지만, 아트 토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킨키로봇이 한남동에 새 매장을 열었다는 점이다. 킨키로봇은 아트 토이의 개념이 전무하던 2007년부터 국내 유일한 메디콤토이사의 디스트리뷰터로 남아 있다. 메디콤토이는 아트 토이의 스탠더드를 정립한 ‘베어브릭’ 시리즈를 제조하는 회사다. 베어브릭은 2001년 도쿄의 월드 캐릭터 컨벤션에 메디콤토이가 참여하면서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나눠주기 위해 만든 피겨였다. 하필 곰 모양인 건 2001년이 테디베어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였기 때문이다. 그해 이후 곰의 형상은 예술가들의 가장 귀여운 도화지가 됐다. 지금은 FUTURA와 같은 그래픽 아티스트의 작업은 물론이고, 카우스, 웨민쥔이라는 거대작가들이 베어브릭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웨민쥔의 베어브릭에는 2008년 2억이 넘는 가격표가 붙어 있다.
 
페이스 갤러리 건너편 이태원로54길에 위치한 킨키로봇 한남점 디스플레이 전경.

페이스 갤러리 건너편 이태원로54길에 위치한 킨키로봇 한남점 디스플레이 전경.

킨키로봇이 매장을 오픈하며 발매한 베어브릭에 그라플렉스(GRAFFLEX)의 작품이 담겨 있다. 메디콤 토이가 한국의 그래픽 아티스트와 협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토이 문화와 국내 예술의 융합을 꿈꾸는 킨키로봇이 매개자가 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킨키로봇의 매장에는 아트 토이만 있지 않다. 독일 출판사 타셴(Tashen)의 아트북과 그에 어울리는 토이들을 함께 전시해뒀다. 아트북과 아트 토이가 자신의 취향을 담은 전시품으로 정확히 똑같이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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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윤승현
  • PHOTOGRAPHER 정우영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