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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강원도’ 춘천 가볼 만한 곳 7

연휴간 가까운 곳에서 짧고 강렬한 여행을 하고 싶다면? 노포 통닭집부터 소양강 뷰의 카페와 ‘고퀄’의 칵테일 바, 그리고 김수근 건축가의 혼이 담긴 복합문화공간이 있는 춘천을 추천한다.

BY이충섭2021.09.09
어스17(좌), 회영루(우)

어스17(좌), 회영루(우)

원주일미통닭
원주일미통닭원주일미통닭원주일미통닭원주일미통닭원주일미통닭
팔호광장 골목에 위치한 원주일미통닭은 춘천에서 가장 바삭한 치킨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름에서부터 예스러움이 느껴지듯이 반찬 구성 또한 어릴 때 가던 통닭집과 같다. 소스를 잔뜩 올린 흔히, ‘양배추 사라다’라 불리는 샐러드와 잘 익은 김치를 주는데, 치킨이 나오기도 전에 한 그릇씩 비우게 되는 맛이다. 치킨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처음부터 끝까지 바삭하다. 역시 치킨은 배달보단 홀에서 먹어야 된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맛이다.
원주일미통닭의 치킨은 밥과 먹을 때 아주 잘 어울린다. 양념 치킨은 물론이고 프라이드 치킨도 밥과 궁합이 좋은데, 튀김에 카레 향이 살짝 올라와 감칠맛이 더해진다. 치킨은 너무 흔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찜닭을 추천한다. 아낌없이 재료를 듬뿍 넣어 비주얼부터 압도적이다. 살짝 매콤한 간장 양념이 닭고기 구석구석에 잘 배어들어 촉촉하고, 팽이 버섯과 부추를 당면과 함께 싸먹으면 양념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매콤한 간장 양념의 볶음밥으로 마무리하면 제대로 된 식도락 여행이 될 것이다.
 
토담 숯불 닭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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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까지 왔는데 닭갈비를 먹지 않고 간다면 괜히 서운한 기분이다.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철판 닭갈비를 주로 즐기는데, 춘천에서는 ‘닭갈비 원조 도시’답게 여러 형태의 닭갈비 메뉴가 있다. 그 중에서 토담 숯불 닭갈비는 숯불에 구워 먹는 닭갈비를 대표 메뉴로 하는 식당이다. 닭갈비 메뉴는 간장, 고추장, 소금 총 세 종류가 있다. 처음 방문한다면 종류별로 닭갈비를 시킨 다음, 소금, 간장, 고추장 순서로 먹어볼 것을 권한다. 숯불에 구운 닭갈비 본연의 맛을 느끼고, 양념이 밴 것은 또 어떻게 다른지 보는 재미가 있다. 숯불 닭갈비라면 숯과 닭갈비가 제일 중요할 텐데, 토담의 숯은 강원도 횡성에서 직접 받은 숯만을 사용한다. 횡성은 한우 말고도, 고급 참숯으로도 유명하니 맛은 보장된 셈이다. 사이드 메뉴도 다양하게 있지만, 이 숯으로 구워 먹을 수 있는 더덕 구이를 추천한다. 정원에 마련된 야외 바비큐장도 있으니 지금처럼 선선한 날씨에 가서 즐기기 딱 좋은 식당이다.
 
어스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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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담 숯불 닭갈비의 대표가 차린 어스17은 자연 속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카페다.  2층 규모의 카페와 빈백이 마련된 정원이 있는데, 지금 같은 날씨에 햇살을 즐기기 제격인 곳이다. 정원의 바로 앞에 강이 흐르고 있어, 소양강 뷰를 즐기기 가장 좋은 곳이다. 정원에도 스피커들이 마련돼 있어 음악을 건물 안팎에서 감상할 수 있다.
건물의 2층에는 음악감상실이 있는데, 방대한 양의 LP에서 음악에 대한 대표의 애착이 느껴진다. 어스17의 사운드시스템은 음악감상실에서 특히 훌륭하다. 요즘 핫하다는 LP바에서 쓰는 알텍(Altec)의 빈티지 오디오 A7을 사용하고 있다. 맑고 선명한 중고음을 자랑하는데,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은 아니기 때문에 마음껏 음악을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 2층 음악감상실은 노 키즈존으로 운영되고, 신청곡은 받지 않는다. 
 
실비 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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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막국수이고 실비 막국수는 그 강원도 춘천에서 가장 오래된 막국수집이다. 1967년부터 영업을 시작해 벌써 햇수로 55년을 채우고 있는 노포다. 실비 막국수는 매끄러운 면발을 직접 뽑고 새콤달콤한 소스를 사용한다. 김치 또한 국내산 배추를 직접 담그기 때문에 막국수 맛집의 조건은 다 채우고 있다. 그렇다고 막국수만 먹고 가기엔 너무 맛있는 메뉴들이 많다.
실비 막국수의 닭갈비는 다른 곳과 완전히 다르다. 닭갈비를 볶거나 굽지 않고, 튀긴 채로 나온다. 튀긴 뒤에 소스를 얹는 방식으로, 닭 탕수육이나 치킨과 유사하다. 주문 즉시 튀기기 때문에 소스를 얹어도 바삭함이 살아있다. 소스가 매콤하면서 카레 맛이 살짝 나기 때문에 정말 어디서도 먹어보지 못한 닭갈비를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바삭하고 두툼한 빈대떡, 깻잎과 함께 먹는 편육까지 있으니 입맛에 맞게 골라 주문할 수 있다.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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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에서 운영하는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는 춘천에 몇 없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벽돌로 올린 이 건물은 본래 김수근 건축가가 어린이들을 위해 설계한 '어린이 회관'이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수 차례 용도가 바뀌며 원래의 모습을 잃어가는 듯 했지만, 2014년 KT&G에서 인수한 뒤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로 재개관하면서 제 모습과 기능을 되찾았다.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는 의암호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아래, 비행기가 날개를 펴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외관만큼 건물 내부도 인상적인데, 계단 대신 휠체어 복도 형태로 층을 오르내릴 수 있고, 도서관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독서할 수 있는데 이는 김수근 건축가가 처음 이 건물을 지을 때부터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을 생각하며 건물의 용도 및 배치를 신경 썼음을 알 수 있다.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는 도서관 이외에도 스탠딩 450석 규모의 내부 공연장과 더 큰 규모의 야외공연장이 있고, 뮤지션을 위한 숙박 포함 리조트형 스튜디오도 가지고 있다. 또한 미술 전시 가 가능한 대규모 전시관 역시 유지 중이다.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는 앞쪽엔 의암호, 뒤쪽엔 작은 언덕이 있어서 춘천 시민들 사이에서 산책로로서도 잘 알려져 있다. 아트센터 내부에는 춘천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 중 하나인 '댄싱 카페인'이 있으니, 전시와 휴식, 커피까지 여행의 많은 것들을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다. 한편, 9월 22일까지 전시 KT&G 상상펀드 10주년 문화예술 나눔 사업 전시 ‘10100: 10년을 기억하고 100년을 상상하다’을 진행 중이다. 
 
회영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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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영루는 앞선 실비 막국수처럼 춘천에서 가장 오래된 화상(화교인 상점)이다. 세월의 때가 묻어나는 고풍스러운 내부에 들어서면, 중국집 특유의 볶은 춘장 향이 올라온다. 이곳은 중국 냉면 맛집으로 유명한데 다른 곳들과 들어가는 재료들은 기본적으로 비슷하다. 그럼에도 특유의 고소함과 매콤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건, 직접 엄선한 땅콩으로 화생장을 만들기 때문이다. 보통 중국 냉면이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는 땅콩잼을 섞은 화생장을 사용하기 때문인데, 이곳은 회영루만의 땅콩장을 쓰기 때문이다. 중국 냉면을 먹어본 적이 있다면 이곳의 중국 냉면이 무엇이 다른지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케첩을 넣지 않은 투명한 소스의 탕수육도 별미이니 식사 메뉴 이외에 요리 메뉴를 고민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탕수육이다. 
 
바앤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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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앤라운지는 강원대학교 후문에 위치했다. 찾아가는 중에, ‘대학교 먹자 골목 안쪽에 칵테일 바가 있을까’ 싶을 때쯤 바앤라운지를 찾을 수 있다. 다소 생경한 위치의 이곳은 서울에서 오랫동안 바텐더 생활을 한 대표가 자신의 고향 춘천을 대표하는 바를 만들고자 하는 포부로 귀향을 선택했고 지금의 바를 열었다. 9 년째 안정적으로 영업중인 것을 보면 어느 정도 대표의 꿈을 이룬 듯 하다. 춘천을 여행할 때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바앤라운지는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위스키 라인업도 다양하고, 계절에 맞춘 칵테일뿐만 아니라 안주 역시 시즌에 맞게 구성하기 때문에, 칵테일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페어링을 즐길 수 있다. 위스키 1병 주문 시 스테이크를 서비스로 주는 깜짝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사실 바앤라운지를 추천하는 강력한 이유는 지방에 있는 바라는 점 때문이다. 서울에선 금방 동나는 위스키들을 오히려 바앤라운지에선 쉽게 만날 수 있다. 바앤라운지의 위스키 라인업은 서울에서도 쉽게 맛보기 힘든 술들이 많다. 강원도까지 와서 귀한 위스키 한 잔 마실 수 있는 건 여행의 보너스 아닐까.
 
에디터 윤승현
사진 윤승현,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 토담 숯불 닭갈비 공식 홈페이지, @sbmks, @cafe_earth17, @sungjung.yong, @designsquare.chunch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