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 만들어진 세계의 관광명소 8. | 에스콰이어코리아
LIFE

최근 새로 만들어진 세계의 관광명소 8.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떠나야 할 이유는 자꾸 늘어만 간다. 최근 문을 연 세계 곳곳의 관광 명소들을 둘러보며 염불 외듯 미래를 기약해보자.

오성윤 BY 오성윤 2022.03.16
 
 
Viewpoint

Summit One Vanderbilt  

New York, USA  
뉴욕 미드타운 맨해튼에 새로운 전망대가 들어섰다. 뉴욕에 이미 차고 넘치는 게 전망대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사방이 유리로 된 전망대는 처음이다. 서밋 원 밴더빌트는 미드타운 최고의 마천루 원 밴더빌트 타워의 90층부터 93층까지 4개 층에 조성되어, 지상 335m 높이에서 크라이슬러 빌딩,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센트럴 파크를 두루 조망하는 시설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이 전망대의 볼거리는 바깥 풍경만이 아니다. 오히려 유리, 거울, 빛, 설치미술 등 온갖 매체로 비현실적인 경험을 구현한 전망대 내부가 백미다. 투자사 SL 그린의 CEO 마크 홀리데이의 설명에 따르면 “뉴욕 뷰를 확장해 평생 기억될 인터랙티브 경험을 제공하는 장소”를 만들고 싶었다고. 바로 옆 그랑센트럴역에서 이어지는 어두컴컴한 입구 통로, 겐조 디지털이나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으로 채운 감각적인 공간들, 사방이 투명 유리인 채로 건물 외벽을 오르내려 그 자체로 하나의 액티비티라 할 만한 엘리베이터 ‘어센트(Ascent)’까지, 모두 색다른 경험과 몰입을 위한 요소들이다. ‘전망대’라는 표현에서 쉬이 상상할 법한 분위기의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최상층인 93층에 실내 라운지와 야외 테라스가 조성되어 있으며, 쉑쉑버거의 창업자이자 미국 요식업계의 대부인 데니 메이어가 기획한 카페테리아 메뉴도 즐길 수 있다.     
 
Park

Városliget

Budapest, Hungary
© Palkó György, LIGET BUDAPEST

© Palkó György, LIGET BUDAPEST

부다페스트는 10년 전부터 시민공원 바로슬리게트의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자처하기를 ‘유럽에서 가장 크고 야심 찬 도시 문화 개발’이라는데, 바로슬리게트는 1.2km2면적에 동물원, 식물원, 온천, 미술관, 스케이트장, 박물관 등 다양한 시설을 품은 공원이며, 부다페스트는 그 유구한 역사를 계승하면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공원의 전반적인 조경을 다시 짜고 시설을 짓거나 리뉴얼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무엇 하나 대충 진행하는 법이 없다. 올해 초 오픈한 헝가리 음악의 집만 해도 완공 전에 이미 CNN의 ‘2021년 가장 기대되는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고 세계 유수 어워드에서 상을 여럿 받은 건축물이다. 가장 큰 특징은 친환경성. 건물 외관이 주변의 자연에 어우러지도록 했으며, 내부 구성에서도 빛과 자연을 들여와 내외부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음악 감상에 자연의 생명력을 불어넣으려 했다고 한다. 지붕의 능선은 음률을 표현한 것인데, 위에서 보면 공원에 피어난 커다란 버섯 같기도 하다. 지붕의 구멍 사이사이로 빼꼼 고개를 내민 나무 우듬지들이 귀엽기도 하고. 전시 공간, 콘서트홀, 야외 무대, 도서관, 카페가 마련돼 있으며,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으로 헝가리를 중심으로 유럽의 음악 역사 전체를 조명할 예정이라고 한다.
 
Museum

M+

Hong Kong, China
© Lok Cheng, M+

© Lok Cheng, M+

M+라는 간명한 이름 안에 담긴 것은 일종의 호언이다. ‘박물관(museum) 이상의 박물관’을 만들겠다는 호언.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에 문을 연 이 시설은 구태여 스스로를 ‘현대미술관’이라는 익숙한 범주 대신 ‘시각문화박물관’이라는 희한한 카테고리로 소개하는데, 심지어 그 표현을 들을 때 당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특정한 이미지마저도 뛰어넘고자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M+에는 범주화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우선 컬렉션부터가 회화, 조각 같은 순수미술부터 디자인, 건축, 영화 같은 대중문화까지 아우르며, 연면적 6만m2에 달하는 거대 시설에 20세기 이후 작품 3000여 점을 구축한 상태다. 전시 공간 외에 카페, 한식 레스토랑, 칵테일 바, 영화관, 공연장, 루프 가든 등의 시설을 두루 갖춘 것도 동일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내부 33개 전시관에 더해 외부 ‘그랜드 스테어’ 공간, 남쪽 파사드의 대형 LED 스크린에도 작품을 전시한다고 하니, 적든 크든 M+가 홍콩의 ‘시각’에 영향을 끼칠 것은 분명해 보인다.
 

Nature

Sky Lagoon

Kópavogur, Iceland 
석호, 즉 라군은 해안 지면의 퇴적 활동으로 만들어진 해안 호수를 뜻한다. 그런데 그 석호가 만약 온천이라면 어떨까? 심지어 인피니티 풀로 이뤄져 있다면? 지난해 아이슬란드 코파보귀르에 문을 연 스카이 라군은 약 5000만 달러를 투입해 조성한 인공 석호다. 레이캬비크 도심에서 자동차로 15분이면 닿는 거리인데, 그 안에서 누릴 수 있는 감흥은 가히 ‘저세상’ 것이라 할 만하다. 지열로 데워진 자연 온천 속에 몸을 밀어넣고 화산암 사이로 나아가다 보면 76m 규모의 인피니티 풀 너머로 광활하게 펼쳐진 북대서양 풍경을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저 너머 스나이펠스네스 반도와 케일리르 화산도 보인다고 한다. 온천 외에도 오션뷰 통창으로 이뤄진 사우나, 냉탕, 스파 룸 등을 갖추고 있으며, 탕 내부의 스윔업 바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곁들여 술 한잔을 홀짝거릴 수 있는 것도 큰 묘미다. 아이슬란드의 유명한 온천 시설 ‘블루라군’과 비교하면 각각 장단점이 있다는 게 중론인 듯하다. 지난 10년 동안 블루라군을 이끌던 CEO가 지금 이 새로운 무릉도원의 CEO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Hotel

Star Dome Peru

Lima, Peru
페루 리마에 새로운 호텔이 개장했다. 잉카 제국의 ‘배꼽’ 쿠스코와 ‘세계 7대 불가사의’ 고대 요새 도시 마추픽추 사이, 안데스산맥의 성스러운 계곡(Sacred Valley)에. 말로만 들어도 뷰가 가장 큰 매력이라 예상할 수 있는데, 이 호텔은 그 장점을 극대화하고자 외벽을 유리로 마감했다. 파사드가 통창이라는 수준의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 아예 유리 돔 형태의 호텔을 지은 것이다. 6종의 스위트 객실과 스파, 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물론 백미는 최상층이다. 선베드에 누워 페루 리마의 쏟아지는 별을 바라볼 수 있는 라운지 ‘스타덱’. 캐나다인 전직 변호사 밥 버먼과 현지 원주민인 퀘추안 공동체가 공동 설립자로, 전처가 죽은 후 방황하던 밥 버먼이 이곳에서 찾은 ‘관계’와 ‘영성’이 호텔의 기반이라고 한다. 실제로 호텔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이를 구성하는 숙박, 투어, 체험 활동에 퀘추안 공동체의 노하우와 방식이 녹아 있다.
 
Transportation

British Pullman Cygnus Carriage

London, UK
이동수단은 ‘수단’이면서 동시에 그 자체가 여행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이렇게 그리워할 리 없으니까. 영화 〈다즐링 주식회사〉와 H&M 홀리데이 캠페인 ‘Come Together’를 만든 웨스 앤더슨은 기차가 훌륭한 여행 콘텐츠라는 걸 예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던 사람 중 하나다. 그리고 LVMH 산하 럭셔리 여행 브랜드 벨몽드는 이 독창적 미감을 가진 영화감독에게 기차 브리티시 풀먼의 객실 디자인을 맡기기로 했다. 1950년대에 만들어져 왕실 귀빈과 정치인을 두루 태우고 제2차 세계대전의 포격 속에서도 살아남은 유서 깊은 객실, 시그너스의 리뉴얼을 의뢰한 것이다. 웨스 앤더슨 역시 역사를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고 하는데, 결과물은 꼭 그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산뜻하다. 연둣빛 카펫 바닥에 클래식하면서도 과감한 녹색 패턴 시트와 커튼, 파스텔 핑크 색상의 천장까지 말이다. 나무를 일일이 짜맞추는 상감기법으로 장식한 벽면은 지극히 우아하면서도 구현된 햇빛, 구름, 별, 파도 이미지는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벨몽드는 시그너스를 타고 여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저녁 식사가 포함된 데이 트립은 1인당 400파운드, 두 개의 쿠페 중 하나를 통째로 빌리는 건 1800파운드부터다.
 
Pool

Bains municipaux de Strasbourg

Strasbourg, France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이 목욕탕은 사실 최근에 지어진 시설은 아니다. 첫 완공이 1908년이니 100년도 더 됐다. 다만 어떤 시설이든 그쯤 되면 ‘박제’를 해야 할지, ‘개량’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해야 하는 법이고, 결국 이 시설은 후자를 택했다. 다만 지켜져야 할 것들을 철저히 박제하며 개량하는 방식으로. 처음 이 목욕탕을 설계한 건 독일의 도시계획가이자 화가, 건축가인 프리츠 베블로였고, 이 목욕탕은 ‘독일의 아르누보’라 할 수 있는 유겐트슈틸 양식 기반에 바로크 양식, 르네상스 양식, 일본적인 색채까지 뒤섞인 독창적 미감을 지니고 있다. 챈틸론 아키텍츠는 그것들을 복원하고 당시 절충적으로 사용되었던 자재들을 보완해 안전성을 높였다. 그리고 애초에 이 건축물의 목표는 시민의 위생을 증진하고 겨울 수영을 하기 위해서였으나 이제는 상황이 좀 달라졌기 때문에, 각 공간의 새로운 용도를 만드는 선에서 개조도 이루어졌다. 해당 기사에서 이 시설을 소개하는 건 사실 마지막 부분 때문이다. 다시 개장한 목욕탕은 실내 수영장 외에도 야외 수영장, 스파, 자쿠지, 피트니스 센터, 요가 스튜디오, 문화센터까지 갖췄으며, 시민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운영되고 있다. 샤워는 1.5유로, 수영은 5유로다.
 
Shopping Mall

1000 Trees

Shanghai, China
영국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의 별명은 ‘21세기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디자이너 테런스 콘란이 처음 붙인 별명으로 디자인, 건축, 미술에 이르기까지 온갖 분야를 넘나들며 완전히 새로운 솔루션을 내놓는 그의 행보를 빗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가 이번에 선보인 건 가히 ‘21세기의 바빌론 공중정원’이라 할 만한 시설이다. 1000트리스, 중국명 천안천수(天安千樹)는 M50 예술단지와 쑤저우강 사이에 들어선 30만m2 규모의 멀티플렉스 시설이다. 앞서 말했듯 가장 화제가 된 건 디자인인데, 이름처럼 1000그루의 나무와 2만5000여 개의 식물로 뒤덮여 있기 때문이다. 사실 얼마 전 문을 연 건 쇼핑몰 센터인 ‘웨스트 마운틴’이며 ‘이스트 마운틴’은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으로, 완공되면 두 개의 산처럼 보이는 건축물이 될 것이라고 한다. 헤더윅 스튜디오의 설명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재된 중국의 명산 황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완공은 내후년으로 예정하고 있으며 쇼핑센터, 호텔, 오피스 빌딩, 레스토랑, 박물관, 갤러리까지 품은 상하이의 ‘소셜 스페이스’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팝업 닫기

로그인

가입한 '개인 이메일 아이디' 혹은 가입 시 사용한
'카카오톡,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개인 이메일'로 로그인하기

OR

SNS 계정으로 허스트중앙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신가요? SIG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