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하기 너무 좋은 요즘, 꽃과 식물로 가득해 상쾌한 공기와 함께 '인생 샷' 찍기도 좋은 곳. 서울 식물원 카페 4.
가게에 들어가는 입구부터 식물이 잔뜩 있는 식물원 282는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카페&바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브런치 카페로, 오후 6시부터 새벽 1시까지는 바로 바뀐다. 요즘처럼 날씨 좋을 땐 출근해서 일하다 점심 시간 잠깐을 이용해 차를 마시며 힐링하기 알맞은 공간이다. 저녁에도 선선한 요즘, 퇴근하고 가면 잘 가꾼 식물에 둘러싸여서 맥주 한 모금, 와인 한 잔 마시기에 딱 좋다. 맥주 매니아라면 분명 반가울 만한 ‘수도원 맥주’부터 다양한 지역의 와인들까지 폭넓은 주류 선택지가 있는 편. 음식 메뉴가 너무 많으면 맛에 대한 의심이 더러 들지만 식물원 식물원 282는 어떠한 메뉴를 주문해도 실패할 일이 없다는 것이 큰 매력 포인트다.
조용히 공부를 한다거나 잠시 일을 할 때도 봄기운을 즐기고 싶다면 마포구 동교동의 그로브 177을 추천한다. 매장 전체적으로 편안한 조도를 유지하고, 두 명이 쓰기에도 널찍한 테이블은 물론, 다른 테이블과의 적당한 거리가 있어서 혼자 또는 일행과 편안히 쉴 수 있다. 그로브 177은 선인장과 큰 식물들을 매장 곳곳에 두었다. 가까이에 있으면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식물들이지만, 조도와 거리감을 잘 조절해 신선한 기분으로 오랫동안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 또한 테라스와 야외 공간에는 작은 분수대도 놓여있는데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강남구 신사동의 식물성 도산은 스마트 팜을 운영하는 기업 엔씽(N. Thing)의 쇼룸이다. 도시 외곽에 수직 농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엔씽이 일반 대중에게도 식물을 소개하고자 만든 공간이다. ‘지구와 화성 사이에 위치한 신선함의 별’이란 뜻의 ‘식물성’은 채소를 메인으로 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단순한 카페를 넘어 채소에 대한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곳으로, 신선한 채소는 물론 수경재배 키트까지 만날 수 있다. 식물성 도산의 4월 현재 주제는 ‘Feed Your Freshness’로, 방문하는 고객들이 스스로의 신선함을 깨닫고 이를 증폭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소장식물전은 익숙한 시골집 마당 같은 공간에서 귀여운 식물을 보며 힐링할 수 있는 곳이다. 김포공항 인근 강서구 공항동의 아늑한 집을 카페로 바꾼 소장식물전은 이곳의 주인이 농장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식물과 나무의 소중함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달하고자 크고 작은 식물들을 카페 가득 옮겨 심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하나같이 잘 가꿔진 식물들을 보면 주인장의 세심한 케어가 단번에 느껴진다. 카페의 메뉴들도 식물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다. 화분에 핀 튤립을 그대로 표현한 ‘흙 파르페’와 같이 귀여운 메뉴들도 가득 있어, 메뉴를 받고 나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아담하고 정겨운 공간에서 조용히 식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곳이다.
에디터 윤승현 사진 @grove177_coffee, @sosiksosik, @sikmulsung_official, @sikmulwon_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