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 소도는 우도 속 작은 섬처럼 해안가에 호젓이 자리해 있다. 거실, 주방, 침실 어디서든 탁 트인 바다 뷰를 감상할 수 있는데, 하이라이트는 야외 수영장이다. 관광객이 빠져나간 고요한 오후, 수영하며 바라보는 일몰을 상상해보라. 수영 후에는 바비큐로 배를 채우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들고, 아침엔 숙소에 구비된 커피 그라인더나 다도 세트로 정신을 깨우는 거다. 여기에 음악이 낭만을 더하도록 블루투스 스피커와 LP 플레이어도 준비돼 있다. 스테이 소도는 하루에 단 한 팀만 숙박 가능하기 때문에 하루를 오롯하게 보낼 수 있다.
훈데르트 힐즈는 우도의 새로운 랜드마크 훈데르트바서파크 속 리조트다. 이곳은 오스트리아 화가이자 건축가 훈데르트바서의 작품 세계를 담은 공간이다.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는 그의 철학을 반영해 대부분의 공간을 곡선으로 구현했는데, 곳곳의 아치형 창문을 통해 우도 바다와 성산일출봉을 조망하고 있으면 자연 속에 들어온 기분이 든다. 새하얀 외벽과 주황색 지붕, 커다란 야자수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외경은 이곳에 머무는 내내 설레는 마음은 안겨준다.
말차이트는 청정한 제주 식재료로 이색적인 메뉴를 선보이는 유러피안 레스토랑이다. 말차이트는 독일어로 '맛있게 드세요'라는 뜻. 뿔소라 갈치속젓 파스타, 한치 로제 파스타, 현무암 슈니첼 등 제주를 담은 음식을 보면 기분 좋게 터져 나오는 말일 것이다. 유럽 풍의 인테리어도 마음을 들뜨게 하는 데 한몫한다. 이곳은 훈데르트힐즈 안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숙박객들이라면 최적의 동선이 되겠다.
바닷가에 위치한 파도소리해녀촌. 파도 소리와 함께 해녀가 직접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먹으면 이곳의 이름이 얼마나 적절한지 알 수 있다. 대표 메뉴는 칼국수. 톳 가루를 넣어 반죽한 면발은 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2차로 꼭 볶음밥을 주문할 것. 자작하게 남은 국물에 김 가루, 참기름을 휘휘 둘러 밥을 볶는 건 거부하기 힘든 코스다. 칼국수 외에도 해물라면, 뿔소라회, 돌문어회 등 반주를 부르는 메뉴가 가득하다.
우도랑은 오픈한지 두 달이 채 안 된 카페다. 하지만 인테리어, 뷰, 음식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맛집이라 입소문 나는 건 시간문제일 터. 해변가 선상 같은 1층이나 시원한 테라스에서 우도 땅콩이 들어간 빵과 음료를 맛보면 우도에 왔음에 비로소 실감 난다. 날씨가 허락한다면 바다 너머 한라산 뷰도 감상할 수 있다. 크루아상, 소금빵, 샌드위치, 타르트, 케이크까지 다양한 베이커리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니 빵에 진심이라면 더욱 눈여겨봐도 좋은 곳이다.
프리랜서 에디터 강석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