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딱 5점만 만드는 피아제 '시계'
눈으로는 정교한 무브먼트를 들여다보고, 귀로는 시간을 듣습니다. 피아제가 새롭게 선보인 '피아제 폴로 미닛 리피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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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제가 새롭게 선보인 ‘피아제 폴로 미닛 리피터’.
- 분 단위까지 시간을 소리로 알려주는 미닛 리피터 기능을 탑재.
- 430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1290P 무브먼트를 일부 드러낸 다이얼 디자인.
- 다이얼 개발에만 150시간 이상이 소요.
- 방대한 제작 공정으로 인해 올해 단 5점만 제작될 예정.
무브먼트 일부를 드러낸 블루 다이얼의 '피아제 폴로 미닛 리피터'. / 이미지 출처: 피아제
시계를 즐기는 방법은 시간을 확인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정교하게 움직이는 기계 장치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고, 어떤 시계는 현재 시간을 타종으로 들려주기도 합니다.
피아제가 새롭게 선보인 '피아제 폴로 미닛 리피터'는 이 두 가지를 모두 담았습니다. 다이얼 일부를 열어 1290P 무브먼트의 내부 구조를 드러내고, 케이스 9시 방향의 차임 슬라이드를 작동시키면 소리를 울려 현재 시간을 알려줍니다. 이름에 붙은 '미닛 리피터'가 조금 낯설 수 있습니다. '리피터'는 요청에 따라 현재 시간을 타종으로 알려주는 기능을 뜻합니다. 그중 미닛 리피터는 분 단위까지 시간을 소리로 알려주는 시계 기능입니다.
시간을 소리로 듣는 시계
시간을 소리로 알리는 미닛 리피터 메커니즘의 조립 과정. / 이미지 출처: 피아제
피아제 폴로 미닛 리피터는 9시 방향에 자리한 차임 슬라이드를 아래로 밀어 작동합니다. 그러면 시계 안의 장치가 움직이며 서로 다른 타종으로 시간을 알려줍니다. 시간을 알리는 타종은 5옥타브 G#, 분을 알리는 소리는 5옥타브 A#으로 서로 다른 음을 냅니다.
이런 기능을 구현하는 일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특히 피아제는 오랫동안 '얇은 시계'를 만드는 데 공을 들여온 메종입니다. 1874년 스위스 쥐라 산맥의 라 코토페에서 시작한 이후 울트라-씬 시계 제작을 이어왔고, 2013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미닛 리피터를 탑재한 피아제 폴로 엠퍼라도 케이스를 선보였습니다. 이번에는 그 기술을 현대적인 스포츠 시계 컬렉션인 '피아제 폴로'에 접목했습니다.
430개의 부품이 모였습니다
1290P 무브먼트를 구성하는 정교한 부품들. / 이미지 출처: 피아제
케이스백을 통해 들여다본 1290P 무브먼트와 플래티넘 마이크로 로터. / 이미지 출처: 피아제
피아제 폴로 미닛 리피터의 심장은 1290P 무브먼트입니다. 이 안에는 무려 430개의 부품이 들어갑니다. 라 코토페의 피아제 매뉴팩처에서 디자인과 개발부터 마감, 조립까지 진행하며 각각의 부품을 손으로 마감하고 조립하는 데 많게는 몇 주가 걸립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도 손이 갑니다. 무브먼트의 부품을 지지하는 금속판인 브릿지는 가장자리를 손으로 다듬는 핸드 베벨링으로 마감하고, 메인 플레이트에는 섬세한 무늬가 반복되는 기요셰 패턴을 새겼습니다. 미닛 리피터의 해머는 표면이 거울처럼 보이도록 미러 폴리싱을 거칩니다. 무브먼트 안에는 플래티넘 마이크로 로터를 적용해 태엽을 효과적으로 감는 와인딩 효율도 높였습니다.
다이얼에만 150시간
피아제 폴로 미닛 리피터의 설계 도면과 블루 다이얼. / 이미지 출처: 피아제
미닛 리피터 메커니즘을 일부 드러낸 블루 기요셰 다이얼. / 이미지 출처: 피아제
피아제는 이렇게 만든 무브먼트를 다이얼 뒤에 모두 숨기지 않았습니다. 다이얼 아래쪽 일부를 열어 리피터 메커니즘이 모습을 드러내도록 했습니다. 덕분에 시간을 확인하다 시선을 조금만 아래로 옮기면 시계 안쪽에서 움직이는 기계 구조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이얼 자체도 자세히 볼 만합니다. 골드 다이얼 표면에는 기요셰 패턴을 수작업으로 완성했습니다. 햇살처럼 빛을 머금는 기요셰 표면은 짙은 블루 PVD와 어우러지고, 다이얼 외곽의 오팔린 마감과 대비를 이룹니다. 다이얼을 장식하는 골드 필레는 옆에서 바라보면 평면에서 돔 형태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특히 4시 방향이 재미있습니다. ‘La Côte-aux-Fées’ 문구가 새겨진 스모키 블루 사파이어 링 안으로 밸런스 휠이 보이고, 그 아래에서는 타종 속도를 조절하는 미닛 리피터 전용 레귤레이터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이얼 개발에만 150시간 이상이 필요합니다. 이와 별개로 시계의 모든 부품을 수작업으로 마감하는 데에도 50시간이 추가로 들어갑니다.
소리까지 설계했습니다
미닛 리피터의 타종 소리를 내는 공을 작업하는 모습. / 이미지 출처: 피아제
피아제가 공들인 건 눈에 보이는 부분만이 아닙니다. 시간을 알리는 타종에도 그만큼 공을 들였습니다. 1290P 무브먼트는 64데시벨의 울림을 내도록 설계했습니다. 소리가 한 번 울리고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기본음과 함께 어우러지는 배음이 세 단계에 걸쳐 전개되고, 2,600회의 진동에 걸쳐 자연스럽게 잦아들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를 위해 피아제는 무브먼트 구조뿐 아니라 케이스가 소리를 어떻게 공명시키는지까지 연구했습니다.
9.30mm 두께로 완성한 ‘피아제 폴로 미닛 리피터’의 케이스. / 이미지 출처: 피아제
이렇게 소리까지 고려한 복잡한 장치를 담고도 케이스 두께는 9.30mm입니다.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의 직경은 48mm이며 최대 3ATM 방수 기능을 갖췄습니다. 질감을 살린 블루 엠보싱 카프스킨 스트랩을 조합했고 여분의 가죽 스트랩도 함께 제공합니다.
올해 단 5점
디자인 스케치와 함께 담은 피아제 폴로 미닛 리피터. / 이미지 출처: 피아제
이 시계에는 한 가지 숫자가 더 붙습니다. 5점. 피아제 폴로 미닛 리피터가 올해 제작되는 수량입니다.
흥미로운 건 의도적으로 생산량을 다섯 점으로 제한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피아제는 한 점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방대한 작업 공정 때문에 생산량이 자연스럽게 제한됐다고 설명합니다. 앞서 살펴본 제작 과정을 떠올리면 5점이라는 숫자도 조금은 이해됩니다. 시간을 확인하는 방법은 이미 충분히 많습니다. 그럼에도 수백 개의 부품을 다듬고 조립해 움직임을 눈으로 보여주고, 다시 타종으로 시간을 들려주는 시계를 만듭니다. 시간을 어떻게 보여주고, 또 어떻게 들려줄 것인가. 피아제 폴로 미닛 리피터는 기계식 시계를 눈과 귀로 즐기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Credit
- Editor 김나혜
- Photo 피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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