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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공 속 묵은 각질 제거 홈 '필링 케어'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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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IER
시대가 지나도 남는 형태
」
까르띠에의 워치와 주얼리를 한자리에서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꾸며진 행사 현장. 메종을 상징하는 팬더 오브제와 전시 공간이 어우러져 있다.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maestrohsw
얼마 전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까르띠에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다양한 워치와 주얼리를 한자리에서 살펴보고 직접 착용해볼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블랙 레더 스트랩과 직사각형 케이스가 돋보이는 까르띠에 워치를 직접 착용한 모습. 클래식한 수트와 함께 매치해 단정한 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maestrohsw
평소에도 익숙하게 보아온 까르띠에의 아이콘을 하나씩 다시 바라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단순한 형태가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까르띠에의 레드 쇼핑백과 전시 쇼케이스 사이에서 워치를 직접 착용해본 모습. 다양한 피스를 가까이에서 비교할 수 있었던 행사 현장을 담았다.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작은 디저트와 핑거푸드를 정갈하게 담아낸 까르띠에 행사 현장의 케이터링. 워치와 주얼리를 감상하는 공간 곳곳에 메종의 섬세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maestrohsw
직사각형 하나로 탱크가 되고, 스크루와 사각 베젤로 산토스가 됩니다. 평범한 나사와 못 역시 LOVE와 저스트 앵 끌루라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 언어로 바뀝니다. 까르띠에의 강점은 단순히 장식적인 화려한 에만 있지 않습니다. 몇 개의 선과 형태만으로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아이콘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수십 년에서 한 세기 이상 이어온 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죽 스트랩을 매치한 까르띠에 워치들이 나란히 놓인 행사 디스플레이. 서로 다른 케이스 형태와 소재를 가까이에서 비교해볼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maestrohsw
밝고 절제된 공간 안에 까르띠에 로고를 중심으로 구성한 행사 현장. 메종의 워치와 주얼리를 경험하는 공간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maestrohsw
개인적으로 남성의 워치와 주얼리에서는 옐로 골드나 핑크 골드보다 스틸과 화이트 골드처럼 조금 더 차갑고 절제된 실버 톤에 자연스럽게 손이 갑니다. 수트부터 데님까지 폭넓게 어울리고, 주얼리 역시 장식 자체보다 형태와 디자인에 먼저 시선이 가기 때문입니다.
좋은 네이비 재킷이나 흰 셔츠가 남성의 옷장에서 오랫동안 살아남는 것처럼 워치와 주얼리에도 결국 기본이 있습니다. 그런 기준으로 까르띠에에서 네 가지의 에센셜을 골랐습니다.
01. SANTOS DE CARTIER
」[PRODUCT IMAGE — Santos de Cartier Watch, Medium Model]
노출된 스크루와 사각형에 가까운 케이스, 스틸 브레이슬릿이 하나의 선처럼 이어지는 산토스 드 까르띠에 미디엄 모델. / 이미지 출처: Cartier Official Website
노출된 스크루와 사각형에 가까운 케이스, 스틸 브레이슬릿이 하나의 선처럼 이어지는 산토스 드 까르띠에 미디엄 모델. / 이미지 출처: Cartier Official Website
남성을 위한 까르띠에 워치를 하나만 고른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입니다.
1904년 루이 까르띠에가 비행사 알베르토 산토스-뒤몽을 위해 제작한 워치에서 시작된 산토스의 핵심은 사각형에 가까운 케이스와 노출된 스크루, 그리고 하나의 선처럼 이어지는 브레이슬릿입니다.
이번 셀렉션에는스틸 소재의 미디엄 모델 WSSA0029를 골랐습니다. 35.1mm 폭의 케이스에 오토매틱 칼리버 1847 MC를 탑재하고 있으며, 스틸 브레이슬릿과 카프스킨 스트랩을 교체해 서로 다른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모델이 매력적인 이유는 남성적인 인상이 분명하면서도 크기로 존재감을 과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수트에는 물론 니트와 데님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립니다.
클래식 워치를 처음 접하신다면 까르띠에의 디자인과 실용성을 가장 균형 있게 경험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02. TANK MUST DE CARTIER
」[PRODUCT IMAGE — Tank Must de Cartier Watch, Large Model, Steel]
길게 뻗은 직사각형 케이스와 로마 숫자 인덱스, 블루 스틸 핸즈가 돋보이는 탱크 머스트 드 까르띠에. 얇고 단정한 비율이 특징이다. / 이미지 출처: Cartier Official Website
길게 뻗은 직사각형 케이스와 로마 숫자 인덱스, 블루 스틸 핸즈가 돋보이는 탱크 머스트 드 까르띠에. 얇고 단정한 비율이 특징이다. / 이미지 출처: Cartier Official Website
산토스와 함께 까르띠에 워치메이킹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이름은 탱크입니다. 1917년 루이 까르띠에가 디자인한 직사각형 케이스와 두 개의 평행한 브랑카드, 로마 숫자 인덱스는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한눈에 탱크임을 알아볼 수 있게 합니다.
CARTIER 최근 남성 워치 역시 크기를 과시하기보다 조금 더 작고 클래식한 비율로 돌아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에는 스틸 소재의 탱크 머스트 Large 모델을 골랐습니다.
WSTA0106은 33.7 × 25.5mm의 스틸 케이스에 실버 다이얼과 블루 스틸 핸즈, 스틸 브레이슬릿을 조합한 모델입니다. 기계식 무브먼트의 존재감보다 탱크 특유의 얇고 단정한 비율에 집중한 하이 오토노미 쿼츠 모델이라는 점도 이 시계의 성격과 잘 어울립니다.
큰 시계가 손목 위에서 존재감을 먼저 드러낸다면, 이 정도 크기의 탱크는 옷차림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셔츠 커프 아래에서도 부담 없이 들어가며 수트는 물론 니트와 데님처럼 캐주얼한 스타일에도 잘 어울립니다.
03. LOVE BRACELET
」[PRODUCT IMAGE — LOVE Bracelet, Classic Model, White Gold]
매끈한 화이트 골드 표면 위에 스크루 모티프를 반복한 까르띠에 LOVE 브레이슬릿. 손목에 밀착되는 오벌 형태가 간결한 존재감을 만든다. / 이미지 출처: Cartier Official Website
매끈한 화이트 골드 표면 위에 스크루 모티프를 반복한 까르띠에 LOVE 브레이슬릿. 손목에 밀착되는 오벌 형태가 간결한 존재감을 만든다. / 이미지 출처: Cartier Official Website
워치에서 주얼리로 넘어간다면 첫 번째는 역시 LOVE입니다.
1969년 뉴욕에서 탄생한 LOVE 브레이슬릿은 손목에 밀착되는 오벌 형태와 외부로 그대로 드러낸 스크루 모티프만으로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현재의 화이트 골드 클래식 모델 역시 6.1mm 폭과 두 개의 기능성 스크루라는 시그니처 구조를 유지합니다.
여기에서도 개인적인 선택은 화이트 골드입니다.
옐로 골드보다 존재감은 조금 절제되어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디자인 자체의 선과 스크루 디테일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스틸 워치와 함께 착용해도 금속의 톤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수트와 셔츠처럼 단정한 옷차림부터 블랙 니트나 데님까지 폭넓게 어울리는, 남성 주얼리의 좋은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04. JUSTE UN CLOU
」[PRODUCT IMAGE — Juste un Clou Bracelet, Classic Model, White Gold]
하나의 못을 휘어 손목을 감싸는 형태로 완성한 화이트 골드 저스트 앵 끌루 브레이슬릿. 일상적인 오브제를 주얼리로 바꾼 날카로운 실루엣이 돋보인다. / 이미지 출처: Cartier Official Website
하나의 못을 휘어 손목을 감싸는 형태로 완성한 화이트 골드 저스트 앵 끌루 브레이슬릿. 일상적인 오브제를 주얼리로 바꾼 날카로운 실루엣이 돋보인다. / 이미지 출처: Cartier Official Website
네 번째는 저스트 앵 끌루입니다.
평범한 ‘못’을 주얼리로 바꾼다는 발상 자체가 까르띠에답습니다. 1970년대 뉴욕에서 탄생한 이 디자인은 일상적인 오브제의 형태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소재와 비율을 바꾸는 것만으로 전혀 다른 가치를 만들어냈습니다. 화이트 골드 클래식 모델 B6048317은 18K 화이트 골드에 로듐 마감을 적용하고, 사이즈 17 기준 약 3.5mm 폭으로 제작됩니다.
LOVE가 조금 더 클래식하다면저스트 앵 끌루는 날카롭고 현대적인 인상을 줍니다. 특히 화이트 골드는 블랙 데님이나 레더 재킷, 차콜 수트처럼 어두운 남성복과 함께했을 때 더욱 세련되게 느껴집니다. 남성 주얼리가 지나치게 장식적으로 느껴지시는 분께 한 가지를 고르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권하고 싶은 피스입니다.
VACHERON CONSTANTIN
손목 위에 옮겨진 명화
」
청담동 메종 1755 서울에서 열린 <ART OF TIME: 에나멜드 마스터피스> 전시장. 장인의 작업 공간을 재현해 에나멜 워치가 완성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보여준다.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maestrohsw
까르띠에가 ‘형태’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바쉐론 콘스탄틴에서 마주한 것은 ‘시간과 손’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지난 9월 청담동 메종 1755 서울에서 열린 <ART OF TIME: 에나멜드 마스터피스>를 찾았습니다.
전시는 에나멜링의 역사와 헤리티지 피스, 장인의 작업 공간, 그리고 명화를 다이얼 위에 재현한 마스터피스까지 여러 공간을 통해 에나멜이라는 오래된 장식 기법을 하이 워치메이킹의 관점에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안료와 붓, 각종 도구가 작업대 위에 놓인 에나멜링 작업 공간. 작은 다이얼 위에 색을 쌓아 올리는 정교한 메티에 다르의 과정을 엿볼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maestrohsw
이번 전시에서는 미니어처 페인팅을 비롯해 샹르베, 클루아조네, 그리자이유 등 워치메이킹에 사용되어온 다양한 에나멜 기법도 함께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은 그림을 그리는 저의 입장에서도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섬세한 회화적 표현을 작은 다이얼 안에 담아낸 바쉐론 콘스탄틴의 에나멜 타임피스. 색과 디테일을 통해 회화와 워치메이킹의 경계를 보여준다.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maestrohsw
섬세한 회화적 표현을 작은 다이얼 안에 담아낸 바쉐론 콘스탄틴의 에나멜 타임피스. 색과 디테일을 통해 회화와 워치메이킹의 경계를 보여준다.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maestrohsw
캔버스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다시 칠할 수 있지만, 불과 안료가 개입하는 에나멜은 매 단계가 최종 결과에 영향을 줍니다. 작은 다이얼 위에 색을 올리는 행위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기술이라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어두운 다이얼 위에 발레리나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표현한 에나멜 워치. 작은 다이얼 안에서도 인물의 동작과 명암이 정교하게 살아 있다.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maestrohsw
회화 작품의 색과 장면을 손목시계 다이얼 위에 축소해 재현한 바쉐론 콘스탄틴의 메티에 다르 피스. 큰 그림과 작은 다이얼을 함께 비교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maestrohsw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마지막이었습니다. 마르크 샤갈, 에드가 드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 에마누엘 로이체의 작품과 함께 이를 직경 약 3.3cm의 다이얼 위에 재현한 타임피스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큰 그림을 바라본 뒤 작은 다이얼을 다시 들여다보게 됩니다.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물건이지만, 이곳에서는 오히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사용된 인간의 시간을 보여주는 물건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화려한 메티에 다르의 세계를 본 뒤 다시 바쉐론 콘스탄틴의 기본으로 돌아가면 메종의 성격이 더욱 선명하게 보입니다.
여기에서도 제 취향은 비교적 분명합니다. 하이 워치메이킹의 화려함을 과시하기보다 스틸과 화이트 골드처럼 차분한 소재 안에서 케이스의 비율과 다이얼, 무브먼트의 완성도가 드러나는 시계에 더 오래 시선이 갑니다.그 기준으로 네 가지를 골랐습니다.
01. OVERSEAS SELF-WINDING
」[PRODUCT IMAGE — Overseas Self-Winding Blue Dial]
선명한 블루 다이얼과 스틸 케이스, 말테 크로스를 연상시키는 브레이슬릿이 돋보이는 오버시즈 셀프 와인딩. / 이미지 출처: Vacheron Constantin Official Website
선명한 블루 다이얼과 스틸 케이스, 말테 크로스를 연상시키는 브레이슬릿이 돋보이는 오버시즈 셀프 와인딩. / 이미지 출처: Vacheron Constantin Official Website
현대적인 바쉐론 콘스탄틴을 이해하기 가장 좋은 출발점입니다.
41mm 스틸 케이스에 말테 크로스를 연상시키는 베젤과 브레이슬릿을 더했으며, 스틸·레더·러버 세 가지 스트랩을 손쉽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150m 방수와 6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갖춰 하이 워치메이킹의 정교함과 실제 일상에서의 활용성을 함께 가져갑니다.
특히 블루 다이얼과 스틸의 조합이 좋습니다.
티셔츠와 데님부터 재킷과 수트까지 폭넓게 소화하며, 화려하게 드러내기보다는 가까이에서 볼수록 마감과 비율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단 한 점의 바쉐론 콘스탄틴으로 일상과 여행, 포멀한 자리까지 모두 함께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고려하고 싶은 모델입니다.
02. HISTORIQUES 222
」[PRODUCT IMAGE — Historiques 222 Steel]
37mm 스틸 케이스와 블루 다이얼, 일체형 브레이슬릿을 조합한 히스토릭 222. 얇은 케이스가 손목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비율이 특징이다. / 이미지 출처: Vacheron Constantin Official Website
37mm 스틸 케이스와 블루 다이얼, 일체형 브레이슬릿을 조합한 히스토릭 222. 얇은 케이스가 손목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비율이 특징이다. / 이미지 출처: Vacheron Constantin Official Website
두 번째는 Historiques 222입니다.
1970년대의 역사적인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222는 모노블록토노형 케이스와 플루티드 베젤, 일체형 브레이슬릿이 만들어내는 비율이 핵심입니다. 현재의 스틸 모델은 37mm 케이스와 블루 다이얼을 사용하며 두께도 7.95mm에 불과합니다.
최근의 스포츠 워치와 비교하면 37mm라는 크기는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크기로 존재감을 만드는 대신 얇은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이 손목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스포츠 워치이면서도 수트 소매 안으로 매끄럽게 들어가는 우아함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네 모델 가운데 디자인만 놓고 본다면 가장 매력적인 한 점입니다.
03. HISTORIQUES AMERICAN 1921
」[PRODUCT IMAGE — Historiques American 1921, White Gold]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다이얼과 1시 방향에 가까운 크라운이 독특한 히스토릭 아메리칸 1921.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레더 스트랩이 고전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 이미지 출처: Vacheron Constantin Official Website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다이얼과 1시 방향에 가까운 크라운이 독특한 히스토릭 아메리칸 1921.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레더 스트랩이 고전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 이미지 출처: Vacheron Constantin Official Website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다이얼과 1시 방향에 가까운 크라운이 독특한 히스토릭 아메리칸 1921 실제 착용한 모습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maestrohsw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다이얼과 1시 방향에 가까운 크라운이 독특한 히스토릭 아메리칸 1921 실제 착용한 모습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maestrohsw
세 번째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독창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American 1921입니다.1921년 미국 시장을 위해 제작된 모델을 재해석한 시계로, 크라운은 1시와 2시 사이에 자리하고 다이얼 전체도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손목을 크게 돌리지 않고 시간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독특한 구성입니다.
이번에 고른 모델은 40×40mm의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실버 톤 다이얼, 그레이 레더 스트랩을 조합했습니다. 매뉴얼 와인딩칼리버 4400 AS는 약 65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합니다. 형태는 분명 독특하지만 색은 철저하게 절제되어 있습니다. 바로 그 대비가 좋습니다. 멀리서 화려함을 주장하지 않으면서 가까이에서는 다른 어떤 시계와도 닮지 않은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흔하지 않은 드레스 워치를 찾으신다면 기억해둘 만한 모델입니다.
04. PATRIMONY MANUAL-WINDING
」[PRODUCT IMAGE — Patrimony Manual-Winding, White Gold]
얇은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가느다란 바통 인덱스와 핸즈만을 남긴 패트리모니 매뉴얼 와인딩. 장식을 덜어낸 절제된 드레스 워치의 비율이 돋보인다. / 이미지 출처: Vacheron Constantin Official Website
얇은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가느다란 바통 인덱스와 핸즈만을 남긴 패트리모니 매뉴얼 와인딩. 장식을 덜어낸 절제된 드레스 워치의 비율이 돋보인다. / 이미지 출처: Vacheron Constantin Official Website
마지막은 패트리모니입니다. 화려한 컴플리케이션 대신 시계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만 남기면 무엇이 남을까요. 패트리모니는 그 질문에 대한 바쉐론 콘스탄틴의 답처럼 느껴집니다. 이번에 고른 1410U/000G-H017은 39mm의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올드 실버 톤 다이얼을 사용합니다. 두께는 약 7.7mm에 불과하며, 1950년대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가느다란 바통 인덱스와 핸즈를 절제된 방식으로 배치했습니다.
멀리서 보면 스틸 워치처럼 조용하지만, 화이트 골드 특유의 밀도와 미묘한 광택은 가까이에서 다른 표정을 보여줍니다. 남성복으로 비유한다면 로고나 장식 없이 소재와 재단만으로 완성된 그레이 수트와도 같은 시계입니다. 이번 셀렉션을 마무리하기에 가장 적절한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소유하는 방법
까르띠에와 바쉐론 콘스탄틴은 꽤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이야기합니다. 까르띠에가 형태를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아이콘을 만든다면, 바쉐론 콘스탄틴은 워치메이킹과 장인정신을 통해 하나의 물건 안에 긴 시간을 축적 합니다. 한쪽에는 한 세기가 지나도 알아볼 수 있는 선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수많은 손길과 시간이 축적된 작은 다이얼과 무브먼트가 있습니다.
이번에 두 메종의 제품을 다시 살펴보면서 개인적인 취향 역시 조금 더 명확하게 느껴졌습니다. 화려한 골드의 존재감도 물론 매력적이지만, 남성이 매일 착용하는 워치와 주얼리라면 저는 스틸과 화이트 골드처럼 조금 더 절제된 색에 손이 갑니다. 처음에는 조용해 보이지만 오래 바라볼수록 형태와 비율, 디테일이 더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결국 좋은 워치와 주얼리를 고르는 기준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가장 눈에 띄는 것보다는 오랫동안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는 것. 그리고 사용할수록 자신의 시간과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더해지는 것.시간이 지나도 남는 디자인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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