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 다이어트, 필요해 VS 필요 없어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세상에 의미 없는 친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람들과 ‘인맥 거지’라 행복하다는 이들의 인맥 다이어트에 대한 상반된 의견. | 우정,친구,인스타그램,SNS,인맥

양보다질, 진짜가필요해“나이가 들수록 진정 아름다운 건 ‘여백의 미’ 그리고 ‘비우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더라. 혼자 보내는 시간의 가치도 깨닫게 되고. 이젠 일, 가정, 인맥 유지 등 수많은 생각으로 포화상태에 이른 머릿속을 탈탈 털어버리고 싶다. 일단 셀 수 없이 늘어난 단톡방부터 정리할 예정.” (32세, 여, 회사원)“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당시엔 '인맥왕 되는 법' 같은 자기계발서가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고, ‘인맥왕’으로 통하던 박경림이 젊은이들의 멘토로 활약하던 때였다. 나 역시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면서 사람들을 만났고, 한 번 맺은 인연은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 넓고 얕은 관계의 결말? 그 시절 아련한 추억으로 남았을 뿐. 솔직히 지금은 밤마다 술잔을 기울이던 그들의 이름조차 잘 기억나지 않는다.” (34세, 여, 영상 감독)“거절을 잘 못 하는 내게 얄팍한 인맥이 늘어나는 건 큰 부담이다. 나를 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크고 작은 부탁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 마음의 짐은 커지는 데 실속은 없는 삶을 산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 주는 형제 같은 친구만 빼고 나를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끝내고 싶다.” (29세, 남, 학원 강사)“인스타그램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친구가 늘어가는 게 신났다. 친구 수가 적다는 건 마치 왕따나 사회 부적응자라는 걸 증명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팔로워를 늘이기 위해 사진 밑에 태그를 잔뜩 붙였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계정에 찾아가 칭찬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치 그 이상, 이하도 아닌 그들과의 관계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요즘 들어 체온을 느끼며 소통할 수 있는 따뜻한 친구가 절실하다.” (27세, 남, 온라인마케터) 스쳐도 인연, 많아서 나쁠 게 뭐야“인맥 다이어트를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힘든 세상, 인맥마저 계획을 세워 늘이고 줄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 것 같다. 돈과 친구는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다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언젠가 진짜 친구들만 내 옆에 남는 날이 오겠지.” (31세, 여, 포토그래퍼)“인맥 다이어트, 먹는 건가? 원래 친구가 많지도 않거니와 연락이 뜸해지면 친구들이 알아서 떨어져 나가더라. 친구를 쉽게 맺을 수 있는 시대인 만큼 모르는 사이로 돌아가는 것 역시 어렵지 않은 세상인 것 같다. 그래서 내 편, 내 사람이 될 수 있는 ‘여친’이 더 간절히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32세, 남, 은행원)“여행 마니아인 난 인맥은 넓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친구들을 해외에서 만난 적이 몇 번 있는데, 여행객인 내게 큰 힘이 됐다. 공항으로 픽업을 나오는 건 물론이고 그 나라의 맛집부터 여행 중 주의 사항 등 인터넷에는 없는 알짜 정보를 알려줬다. 온라인 메신저에서 가끔 안부를 묻는 게 전부인 사이었지만, 직접 만나니 오래된 친구처럼 진심으로 날 챙겨주는 모습에 감동했다.” (34세, 남, 프로그래머)“지인 그리고 지인의 지인들이 소개팅 자리를 자주 마련해 준다. 만약 친구가 없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주말이면 이불 속에서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 백마 탄 왕자를 기다렸겠지. 아직 솔로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종종 ‘썸’을 타며 연애 세포를 배양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친구들에게 감사할 따름.” (28세, 여, 교사)“퇴직금을 털어 조그마한 카페를 오픈한 내게 SNS를 통해 맺은 친구는 잠재적 가치를 가진 미래의 손님이다. 친구를 마케팅 수단으로 생각한다고 비난해도 어쩔 수 없다. 자유경쟁 사회에서 합법적으로 펼쳐진 마케팅의 장을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니까. 특히 나 같은 영세사업자들에겐 더욱!” (여, 29세, 자영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