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일요일 아침 디즈니 만화동산

일요일 아침 텔레비전 브라운관 앞에서 ‘디즈니 만화동산’을 기다리던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BYESQUIRE2017.08.28

1967년: 정글북

‘빨간 트렁크 한 장을 걸친 채로 정글을 누비는 소년의 이야기’라고 설명할 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사랑스러운 동물들과 함께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의 기초를 닦았다. 이 영화가 제작되는 동안 월트 디즈니가 폐암 합병증으로 사망해, 이 영화는 한 시대의 끝과 새로운 시작을 알린 영화로 기억되기도 한다. 이로써 정글북은 월트 디즈니가 마지막으로 제작에 참여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되었다.

 

1973년: 로빈 후드

동화를 바탕으로 동물들이 등장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많지만, 특히 이 여우에게 끌린 사람은 더 많았다. 부자들의 재산을 훔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이 반항아 히어로에게 끌리지 않은 남자는 더욱 없으리라. 비슷한 영화가 많이 나왔지만 디즈니 애니메이션보다 나은 영화는 없었다.

 

1977년: 위니 더 푸 winnie the pooh

사랑스럽고 엉뚱한 곰돌이 푸는 1960년대부터 특작 단편 만화영화로 만들어져 사람들에게 처음 선보여졌다. 단편 비디오로만 사람들에게 알려지다, 1977년이 되어서야 디즈니에서 정식 영화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기존에 만들어졌던 단편 3개와 추가로 제작된 내용으로 개봉했다.

 

1982년: 트론 tron

디즈니는 80년대부터 영화에 관한 실험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트론’은 컴퓨터에 갇혀버리게 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이야기를 다뤘다. 약간 촌스러워 보이는 영화는 그 당시의 최고의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되었다. 그 당시 뉴욕타임즈지에서는 “컴퓨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좋아할만한 영화”라고 언급했다. 2010년에는 올리비아 와일드와 가렛 헤드룬드가 제프 브리지스와 함께 이 영화의 속편인 ‘트론: 새로운 시작’에 출연하기도 했다.

 

1983년: 미키의 크리스마스 캐롤 mickey's ciristmas carol

‘미키의 크리스마스 캐롤’은 정식으로 개봉한 영화는 아니었다. 1977년에 개봉했던 ‘생쥐 구조대’의 재개봉 때, 동시 상영용 영상으로 만들어진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을 디즈니 버전으로 만든 영상이었다. 러닝타임이 26분으로, 일반적인 단편 만화영화보다는 긴 이 영상은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가족들이 모여 보는 대표적인 만화가 되었다.

 

1984년: 피노키오 pinocchio

80년대는 디즈니의 암흑기였다. ‘웨이킹 슬리핑 뷰티’라는 디즈니가 고전하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까지 있을 정도다. 디즈니라는 이름으로 단 한 편의 신규작을 개봉하지 않은 1984년도만 보더라도 그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 당시에는 인기있었던 애니메이션을 영화화해서 재개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 중 대중들의 환영을 받은 작품 중 하나가 이 피노키오다.

 

1989년: 인어공주 the little mermaid

‘이렇다’ 할 히트 작품이 없던 디즈니가 드디어 소위 말하는 ‘디즈니 르네상스’에 접어 들 수 있게 해준 영화. 빨강머리 인어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았고, 그때부터 디즈니는 개봉하는 영화마다 사랑받았다.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의심할 여지없이 디즈니 OST중 최고라 꼽히기도 한다.

 

1991년: 미녀와 야수 beauty and the beast

어른의 시선으로 본다면 ‘마법에 걸린 성에서의 스톡홀름 신드롬’이라 설명할 수 있는 이 영화는당시 관객들에게 무척 사랑 받았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오스카상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영화라는 점에서 역사에 남게 되었다. 한 부분당 후보가 다섯 영화 밖에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놀라운 일이다.

 

1994년: 라이온 킹 the lion king

오프닝 곡인 “Circle of Life”는 1초만 들어도 “라이온 킹이네.”를 떠올릴 수 있는 곡이다. 그만큼 이 영화는 인기가 대단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또한 역대 가장 인기 있는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1997년: 헤라클레스 hercules

디즈니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그리스 영웅, 헤라클레스를 재해석해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리스인들로 이루어진 내레이션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영화는 좋은 음악과 기억에 남을만한 캐릭터들을 모두 갖추며 그리스 신화를 새롭게 그려낸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즈니 전작들만큼의 인기를 끌지는 못했고, 오늘날에는 ‘그거 멋진 작품이었지!’라기보다는 ‘아, 그런 영화가 있었지’라고만 떠올린다.

 

1998년: 뮬란 mulan

뮬란은 SNS에서 사람들이 페미니스트 영화들에 ‘좋아요’를 누르기 전부터 궁극의 페미니스트 영화였다. 전쟁에서 중국 전체를 구해낸 여주인공 뮬란 때문이었다.

 

1999년: 토이스토리 toy story

1995년에 개봉된 첫 토이 스토리 영화는 3D 컴퓨터그래픽의 시대를 열며 애니메이션 산업을 완전히 바꾸어놓은 기념비적인 영화다. 속편인 이 1999년 토이 스토리 2는 원래 영화관 개봉 없이 비디오 영화로 제작되었으나, 운 좋게 영화관에서 개봉을 하게 되었다.

 

2003년: 니모를 찾아서 finding nemo

사람들은 작은 물고기가 헤어진 아들을 찾기 위해 떠나는 모험을 보기 위해 극장으로 향했다. 여기에 채식주의인 상어와 서퍼 형제인 거북이들, 그리고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 블루탱 등의 매력적인 조연들까지 더해져 영화는 애니메이션이 주는 감동과 재미를 모두 잡았다.

 

2006년: 카 cars

만들지 않는 것이 더 좋았을 ‘카2’가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카’가 처음 개봉했던 2006년에는 이 영화가 대중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카 레이싱은 남자라면 싫어하진 않으니까.

 

2008년: 월-E wall-e

월-E와 이브보다 더 대표적인 커플이 있을까? 작은 쓰레기 수거 로봇의 매혹적인 모험담을 다룬 이 영화에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우리가 지구를 얼마나 험하게 다루고 있는지에 대한 반성의 교훈까지 담겨있다. 영화의 대부분은 대사 없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인기가 더욱 놀랍다.

 

2009년: 업 up

이 영화의 제목을 듣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게 된다. 이 영화의 프롤로그에서는 할아버지 칼과, 지금은 사망한 그의 아내 엘리의 만남에서 헤어짐에 이르기까지의 일생을 그려준다. 그 장면들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거기에 칼의 날아가는 집과 소년 러셀과 더그의 배꼽 잡는 대사들까지 더하면, 이 영화처럼 기분이 ‘업’ 될 수 밖에 없다.

 

2013년: 겨울 왕국 frozen

최근에 개봉한 디즈니 영화 중에서 이처럼 빨리 클래식 영화로 자리매김한 영화도 없다. 엘사의 땋은 머리에서부터 울라프의 구멍 뚫린 복부에 이르기까지, 이 영화의 거의 모든 부분이 언급될 정도다. 단순한 스토리가 아쉽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심지어 영화를 몰라도 “Let it Go”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OST가 유명해지기도 했다.

 

2015년: 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이 해, 픽사는 처음으로 ‘굿 다이노’를 개봉하며 박스오피스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인사이드 아웃’으로 가장 큰 박스오피스 매출을 올리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기쁨’이나 ‘슬픔’과 같은 개인의 감정을 캐릭터화한 컨셉이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이들의 감정을 일깨웠다.

 

2016년: 주토피아 zootopia

니모를 찾아서의 2편인 도리를 찾아서가 2016년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수익을 많이 올린 애니메이션이었지만, 주토피아는 우리가 기억하는 ‘2016년의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 토끼 ‘주디’가 주토피아에 입성하며 보여준 전 세계의 식생이 담긴 도시 주토피아의 모습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정치계 스캔들이 유독 많았던 그 해에 ‘다양성’에 일침을 놓기까지 주토피아는 많은 바를 시사한다. 무엇보다도 차량교통국에서 나무늘보들이 일하는 장면은 잊지 못할 웃음 포인트다.

 

이 기사는 미국 코스모폴리탄 The Disney Movie That Was Big the Year You Were Born기사를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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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윤 선민
  • 사진|디즈니 스틸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