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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고 든든한 콩국수 맛집 베스트 4

여름철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중에 가장 건강한 먹거리가 아닐까. 서울 콩국수 맛집 네 곳을 소개한다.

BY이충섭2020.06.19
강산옥강산옥강산옥강산옥
소박하면서도 인상 깊은 강산옥
강산옥은 청계천 상가 중에서도 비닐 만드는 가게들을 지나 2층에서 홀로 콩국수를 팔고 있다. 찾기 쉽지 않은 지리적 악조건을 갖췄지만 청계천 상가 근처만 가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이유는 2층에서부터 1층으로까지 이어지는 긴 줄 행렬 때문이다. 점심 시간에 간다면 20~30분 정도 기다리는 것이 기본이지만 긴 기다림을 지나 자리에 앉으면 최고의 보상을 얻게 된다. 어차피 메뉴는 콩국수 하나이기 때문에 따로 주문할 필요 없이 알아서 척척 콩국수를 내 준다. 서너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9개와 두 명이 나란히 앉을 수 있는 테이블 2개가 전부일 만큼 소박한 이 가게의 콩국수는 뭐니뭐니 해도 지나치지 않고 모자라지 않는 딱 중도의 맛이다. 짜지도 달지도 않으면서 고소하고 너무 차갑지 않고 적당히 시원하다. 면을 덮을 만큼 콩국물을 많이 담지 않았고 면의 양 역시 적당하다. 콩국수를 잘못 먹으면 체증을 느낄 때도 있는데 강산옥의 콩국수는 다 먹고 나면 기분 좋게 배가 부르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가격 콩국수 1만1천원 주소 서울 중구 청계천로 196-1 문의 02-2273-1591
 
춘천손칼국수춘천손칼국수춘천손칼국수춘천손칼국수
 일반 vs 메밀, 두 가지 콩국수 춘천손칼국수
을지로3가의 터줏대감 춘천손칼국수는 2대째 이어서 영업 중인 곳으로서, 칼국수, 해물 칼국수, 춘천 막국수, 판모밀 등 다양한 국수가 있고 콩국수 역시 메밀 콩국수와 우리콩 100% 콩국수로 두 가지 중에 선택이 가능하다. 우리콩 100% 콩국수는 먹으면 가장 먼저 부드럽다는 생각이 든다. 콩국물이 진하고 꾸덕꾸덕한 편 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콩 찌꺼기를 거르는 과정 덕분에 맛이 거칠지 않고, 면 역시 다른 콩국수집에 비해 조금 더 삶는 편이라 부드럽기 때문이다. 곁들여 나온 오이와 참깨를 면과 함께 잘 섞은 다음, 한 젓가락 빙빙 돌려서 알싸한 겉절이 열무김치에 싸 먹으면 바깥의 더운 날씨는 잠시 잊게 된다. 메밀 콩국수는 기존에 흔히 먹는 메밀면보다 찰기가 조금 더 있는 편이라 비교적 쫄깃한 편이다. 일반 콩국수에 비해 1천원 더 비싸지만 진한 콩국에 말아먹는 메밀국수의 조합이 괜찮고 만약 두 명 이상 가서 둘 다 먹어 보고 싶다면 메밀콩국수와 일반 콩국수를 시켜서 반씩 섞어도 잘 어울린다. 알고 보면 쓸 데 있는 이야기를 몇 개 하자면, 간판 상호가 춘천손칼국수라고 돼 있으나 각종 검색 포털 사이트에는 춘천칼국수로 등록돼 있으니 헷갈리지 말자는 것이다. 두번째는 ‘간판에 30년 전통이라고 써 있으면 그렇게 오래 된 건 아니지 않을까’하고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이 30년 전통 간판은 2012년, 모 블로거가 작성한 글에도 똑같이 등장한다(가게 사장님과 직접 통화한 결과, 영업한 지 42년이 좀 넘었다고 하십니다.). 
가격 모밀콩국수 8천5백원 콩국수 7천5백원 주소 서울 중구 마른내로 23 문의 02-2279-9885
 
명동교자 이태원명동교자 이태원명동교자 이태원

칼국수? 콩국수도 명동교자 이태원
명동교자라고 하면 칼국수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지금처럼 30도를 넘어가는 여름에는 콩국수 메뉴도 인기가 높다. 명동교자의 콩국수는 특이하게도 초록빛의 클로렐라 면을 사용하고 고명으로 오이, 참깨, 검은깨 등이 올라가다 보니 비쥬얼 콩국수로도 유명하다. 맛은 기본에 충실한 맛으로서 고소하고 비교적 진한 편이지만 콩국물이 비교적 거칠고 콩가루 향이 콩국물과는 잘 섞이지 못한 느낌이 있어서 마지막 한 젓가락을 더 뜨려고 할 때 다소 물릴 수도 있다. 
가격 콩국수 9천원 주소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136 문의 02-790-7300
 
임병주산동손칼국수임병주산동손칼국수임병주산동손칼국수임병주산동손칼국수
 
강남 콩국수 최고 임병주 산동 손칼국수
서울 강남에서 맛있는 콩국수를 추천한다면 임병주 산동 손칼국수를 추천한다. 점심 시간은 1시까지 예외 없이 밖에서부터 줄을 서야 하지만 그 맛은 줄 서면서 한껏 느꼈던 더위를 가시게 할 정도로 훌륭하다. 콩국수를 주문하면 콩국 한 대접을 갖다 주는데 처음 간 사람이라면 잘못 시켰나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릇 아래쪽을 퍼 올리면 면이 수북이 담겨 있다. 고명 하나 없이 오로지 콩국물과 면만 담겨 있지만 어떤 잡맛도 없이 콩국 특유의 진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으니 다른 건 생각나지 않는다. 사실 콩국수의 찬 맛은 금방 포만감을 주는데 차가움과 뜨거움을 번갈아 느끼며 천천히 배가 부르고 싶다면 기본기 충실한 따뜻한 왕만두를 추천한다. 워낙 유명한 곳이고 회사가 밀집된 양재동에 위치하다 보니 일부러 점심 시간을 피해서 오후 1시 이후로 방문했는데도 “1명이요”라는 말에 “한 사람은 받지 않아요”라는 말을 들었다. 취재를 하러 온 것이니 그냥 돌아갈 수는 없어서 “그럼 만두도 추가하겠습니다”고 말한 뒤, 빠르게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몇 년 전 옥수역 떡볶이를 소개할 때 서비스를 주지 않았다고 해서 따지는 손님에 관해서 ‘손님은 왕이 아니다’라고 쓴 적이 있다. '혼밥족'이 많은 지금, 항상 사람이 붐비는 유명한 맛집에서 혼자 온 손님은 시간에 따라 가려 받는 것 역시 유쾌한 상황은 아니었음을 밝힌다. 
가격 콩국수 1만1천원 주소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37길 63 문의 02-3473-7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