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스타일리스트 4인이 꼽은 꽃꽂이 방법

각기 다른 분야의 스타일리스트 네 명에게 5만원씩 쥐여주고 꽃이라고는 장미 다발밖에 모르는 남자도 시도해볼 만한 꽃꽂이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BYESQUIRE2020.07.26
 
 

Flower

Challenge

 

01 장호석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꽃병의 백합 1만5000원, 선반 위의 염색 리시안셔스 2단/3만원, 꽃병의 보라색 꽃 드라이 수국은 소장품.

꽃병의 백합 1만5000원, 선반 위의 염색 리시안셔스 2단/3만원, 꽃병의 보라색 꽃 드라이 수국은 소장품.

TIPS 디너 테이블에 두어도 어울리도록 볼드하게 연출해봤다. 대신 과하게 화려해 보이지는 않았으면 해서 꽃병은 검은색, 꽃은 채도가 낮은 컬러로 골랐다. 선반에 둔 꽃은 염색해서 채도를 낮춘 염색 리시안셔스, 꽃병의 보라색 꽃은 말린 수국이다. 톤 다운된 꽃을 활용하면 중성적인 느낌을 준다. 힘을 빼고 꽃을 꽂는 것도 방법이다. 입구가 좁은 꽃병에 모아 꽂는 대신 넓은 데 자연스레 퍼지게 꽂으면 밝은 컬러의 백합을 더해도 장식적인 느낌이 덜하다. 꽃병을 꼭 테이블이나 선반 위에 둘 필요 없이 집 안 코너에 두는 방법도 추천한다. 빈 모서리에 그냥 놓아두기만 해도 집 안에 생동감이 더해진다.
 

 

02 문지윤 리빙 스타일리스트

 
자잘한 흰색 꽃 플록스 7000원, 큰 흰색 꽃 클레마티스 8000원, 분홍색과 주황색·자주색 꽃 백일홍 3000원, 길쭉한 보라색 꽃 아가판투스 5000원, 실 뭉치를 닮은 식물 클레마티스 씨방 6000원, 알알이 작은 초록 꽃 당근초(썸바디) 5000원.

자잘한 흰색 꽃 플록스 7000원, 큰 흰색 꽃 클레마티스 8000원, 분홍색과 주황색·자주색 꽃 백일홍 3000원, 길쭉한 보라색 꽃 아가판투스 5000원, 실 뭉치를 닮은 식물 클레마티스 씨방 6000원, 알알이 작은 초록 꽃 당근초(썸바디) 5000원.

TIPS 꽃을 고를 때는 계절에 맞게 시장에 나오는 꽃 중에서 줄기 형태나 선을 많이 본다. 여름이라 화려한 얼굴보다는 시원하고 담백한 표정이 있는 꽃에 손이 많이 간다. 꽃 자체가 주인공인 업이 아니라 기물, 사물이 자리한 공간에 집중하는 일을 하다 보니 초화와 기물의 조화를 생각하며 꽃을 꽂았다. 초보자에게도 어렵지 않다. 막사발 혹은 굽이 달린 볼(살구를 그득 담거나 아이스크림을 덜거나, 아무거나 원하는 대로 써도 좋다), 손잡이가 달린 저그, 다완, 손잡이가 없고 둥그스름한 숙우(뜨겁게 우린 차를 옮겨 여럿에게 공평하게 나누는 데 쓰는 기물) 등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을 법한 형태의 화기에 담아보았다. 기물은 하나의 기능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역할을 한다. 꽃 자리는 식탁 가운데 커다랗게 만들 수도 있지만 소담한 크기로 꽃 무리를 만들어 시선 가는 곳곳에 나누어 두는 편이다. 특히 차 마시는 자리에서 작은 잔에 꽃 한 송이 내는 것을 다화라고 하는데 이럴 때는 은근하고 다정한 꽃이 좋다.
 

 

03 오유미 플로리스트

 
푸른색 꽃 델피늄 6000원, 기다랗고 통통하며 흰색과 초록색이 섞인 꽃 여름 라일락 5000원, 작은 나뭇잎 유칼립투스 5000원.

푸른색 꽃 델피늄 6000원, 기다랗고 통통하며 흰색과 초록색이 섞인 꽃 여름 라일락 5000원, 작은 나뭇잎 유칼립투스 5000원.

 
푸른색 꽃 델피늄 6000원, 기다랗고 통통하며 흰색과 초록색이 섞인 꽃 여름 라일락 5000원, 작은 나뭇잎 유칼립투스 5000원.

푸른색 꽃 델피늄 6000원, 기다랗고 통통하며 흰색과 초록색이 섞인 꽃 여름 라일락 5000원, 작은 나뭇잎 유칼립투스 5000원.

TIPS 서울 지역을 예로 들자면 특히 꽃 구매 초보자에게는 남대문 꽃 시장을 추천한다. 잘 알려진 양재 꽃 시장, 고속터미널 꽃 시장보다 규모가 좀 더 작아서 너무 넓은 장소에서 헤매지 않고 수월하게 다닐 수 있다. 일찍 열고 닫는 다른 꽃 시장에 비해 느지막이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꽃을 여러 종류 쓰는 것보다 한두 가지만, 종류가 많아져도 색상은 세 종류를 넘지 않아야 꽂기 쉽다. 여기에 더해 멋있게 연출하려면 높낮이를 조절한다. 높게 꽂는 것도 있고 낮게 꽂는 것도 있고. 화장실 세면대 위의 꽃꽂이처럼 꽃의 양이 적더라도 높낮이를 다르게 하면 멋스럽다. 화장실에 꽃꽂이를 하는 건 평소에 내가 즐기고 주변에도 자주 추천하는 일이다. 꽃꽂이를 하고 남은 꽃을 버리지 말고, 적당한 화병이 없으면 그냥 물컵이나 공병에 꽂아둔다. 별거 아닌데도 호사스럽다.
 

 

04 이일중 헤어 스타일리스트

 
아래로 늘어진 꽃 줄맨드라미 2단/8000원, 뾰족한 보라색과 초록색 꽃 에린지움 1만5000원, 강아지풀 3000원, 나뭇가지 1만2000원.

아래로 늘어진 꽃 줄맨드라미 2단/8000원, 뾰족한 보라색과 초록색 꽃 에린지움 1만5000원, 강아지풀 3000원, 나뭇가지 1만2000원.

TIPS 꽂았을 때 전체적인 형태를 떠올리며 꽃을 골랐다. 일단 하나를 고르니까 가이드가 그려졌다. 늘어지는 줄맨드라미의 느낌이 좋아서 그런 형태에 어울리는 꽃들로 골랐다. 종류는 달라도 비슷한 계열의 색감을 택했다. 같은 종류로 꽃 한 다발 사서 그냥 쑥 꽂아두는 경우는 많았지만 정식으로 꽃꽂이를 해본 건 처음이다. 꽃을 고르면서 그제야 내 취향을 알았다. 길고 잔머리 같은 풀만 사 왔다. 꽃꽂이의 미학으로 볼 때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냥 헤어 스타일링 하듯이 했다. 한 가닥 내리면 한 가닥 삐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