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내돈또먹 삼각지 편

오래된 화방으로 즐비한 삼각지역 주변, 낮에는 한적한 이곳이 해질녘 어스름 해질 때면 다국적 술집, 맛집들이 환하게 불을 밝힌다. 삼각지역 요즘 가게들.

BY이충섭2020.10.30
파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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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고 싶어 저장해둔 공간이었다. 아담한 접시에 담긴 요리들을 보면, 왜 그렇게 군침이 도는지. 파브는 페이보릿(favorite)의 앞 세 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오픈 시간인 저녁 6시부터 파브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고, 여덟 시 전에 모든 자리가 찼다. 평일 저녁 이곳에서 모인 사람들은 ‘맛있는’ 시간을 보낸다. 메뉴의 구성은 알차고 다양하다. 가볍게 입맛을 돋우는 멜론이나 복숭아 등 과일을 곁들여 만든 요리부터 뇨끼, 문어 샐러드, 라구 파스타 등 약 열 가지 정도의 메뉴가 있다. 재료의 색다른 조합이 신선해 먹는 내내 음식 맛에 빠져 먹다 보면 어느새 와인 잔의 와인이 비어 있다. 사실 파브의 박정재 대표는 오랫동안 요리사로 일하다 르 꼬르동 블루를 졸업했다. 화려하지 않지만 작은 요리 하나에도 파브의 취향을 담아 오랫동안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목표다. 이처럼 매력 넘치는 요리들은 아쉽게도 9시 반까지 주문이 가능하고, 감자 튀김이나 치즈 케이크 등 네 다섯 가지 메뉴는 이후에도 주문해 먹을 수 있다. 와인은 내추럴 와인을 판매하는데, 박정재 대표가 추천하는 리스트를 그대로 믿고 마셔도 될 정도로 손님의 입맛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예약은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가능하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159-1 1층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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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트는 가오픈을 거쳐 정식으로 문을 연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최근 삼각지에서 가장 주목받는 가게 중 하나다. ‘too late for breakfast, too early for lunch’라는 슬로건 아래 브런치 메뉴를 메인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저녁에도 이곳에서 부라타 치즈나 청어, 성게알 등 간단한 음식과 와인을 마실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문을 여는데 주변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 간단한 아침을 먹기 위해 종종 이곳을 이용한다. 단,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는 그래놀라, 사워도우 팬 케이크, 브리오슈 토스트, 버터넛 스쿼시 스프를 판매한다. 11시부터 4시까지는 버섯 샐러드, 아보카도 토스트, 에그 베네딕트 등 다채로운 브런치 메뉴를 먹을 수 있다. 에그 베네딕트가 특히 이곳의 인기 메뉴인데, 두툼하고 짭조름한 베이컨과 직접 구워 만든 쫀득한 식감의 사워도우, 계란 노른자가 그대로 살아있는 반숙과 아삭아삭 씹히는 시금치 등을 함께 조리해 여러 식감과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누가 뭐래도 베르트의 가장 큰 매력은 ‘낮 와인’이다. 11시부터 판매하는 브런치 메뉴는 와인을 곁들일 수 있다. 점심 시간에 와인을 마시는 유럽의 어떤 이들처럼 가게의 큰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며 간단하게 화이트 와인 한 잔을 한다. 모든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진 느낌을 얻는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62다길 9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주식
주식주식주식주식
주식은 낮과 밤이 다른 식당이다. 낮에는 사람들의 허기를 채워주는 백반집처럼 운영되고, 저녁에는 일상을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는 ‘밥술’ 하기 좋은 공간이다. 낮에는 뚝배기 제육, 돼지 김치찌개, 차돌 된장찌개 등 뚝배기 요리를 주로 하여 세 네 가지의 반찬과 함께 내어 주는데, 뜨끈한 밥과 함께 한끼 든든히 먹을 수 있다. 오후 5시 반부터 저녁 메뉴 주문이 가능하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고기에 김치를 얹어 먹는 시그니처 보쌈, 밀가루를 최대한 적게 묻혀 미나리의 향과 탱글탱글하게 잘 익어 식감 좋은 새우가 들어간 미나리새우전, 짭조름한 명란과 쫀득한 감자전의 조화가 훌륭한 명란감자전 등 점심 메뉴보다 훨씬 더 다양한 한식 요리를 맛 볼 수 있다. 맑은 순두부 찌개를 숟가락 가득 떠서 먹고 소주 한 잔! 그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니 목요일부터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저녁에는 예약을 하는 편이 좋다.
주소 용산구 한강대로54길 14 1층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에디터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