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 가보고 싶어 저장해둔 공간이었다. 아담한 접시에 담긴 요리들을 보면, 왜 그렇게 군침이 도는지. 파브는 페이보릿(favorite)의 앞 세 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오픈 시간인 저녁 6시부터 파브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고, 여덟 시 전에 모든 자리가 찼다. 평일 저녁 이곳에서 모인 사람들은 ‘맛있는’ 시간을 보낸다. 메뉴의 구성은 알차고 다양하다. 가볍게 입맛을 돋우는 멜론이나 복숭아 등 과일을 곁들여 만든 요리부터 뇨끼, 문어 샐러드, 라구 파스타 등 약 열 가지 정도의 메뉴가 있다. 재료의 색다른 조합이 신선해 먹는 내내 음식 맛에 빠져 먹다 보면 어느새 와인 잔의 와인이 비어 있다. 사실 파브의 박정재 대표는 오랫동안 요리사로 일하다 르 꼬르동 블루를 졸업했다. 화려하지 않지만 작은 요리 하나에도 파브의 취향을 담아 오랫동안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목표다. 이처럼 매력 넘치는 요리들은 아쉽게도 9시 반까지 주문이 가능하고, 감자 튀김이나 치즈 케이크 등 네 다섯 가지 메뉴는 이후에도 주문해 먹을 수 있다. 와인은 내추럴 와인을 판매하는데, 박정재 대표가 추천하는 리스트를 그대로 믿고 마셔도 될 정도로 손님의 입맛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예약은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가능하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159-1 1층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베르트 베르트는 가오픈을 거쳐 정식으로 문을 연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최근 삼각지에서 가장 주목받는 가게 중 하나다. ‘too late for breakfast, too early for lunch’라는 슬로건 아래 브런치 메뉴를 메인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저녁에도 이곳에서 부라타 치즈나 청어, 성게알 등 간단한 음식과 와인을 마실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문을 여는데 주변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 간단한 아침을 먹기 위해 종종 이곳을 이용한다. 단,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는 그래놀라, 사워도우 팬 케이크, 브리오슈 토스트, 버터넛 스쿼시 스프를 판매한다. 11시부터 4시까지는 버섯 샐러드, 아보카도 토스트, 에그 베네딕트 등 다채로운 브런치 메뉴를 먹을 수 있다. 에그 베네딕트가 특히 이곳의 인기 메뉴인데, 두툼하고 짭조름한 베이컨과 직접 구워 만든 쫀득한 식감의 사워도우, 계란 노른자가 그대로 살아있는 반숙과 아삭아삭 씹히는 시금치 등을 함께 조리해 여러 식감과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누가 뭐래도 베르트의 가장 큰 매력은 ‘낮 와인’이다. 11시부터 판매하는 브런치 메뉴는 와인을 곁들일 수 있다. 점심 시간에 와인을 마시는 유럽의 어떤 이들처럼 가게의 큰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며 간단하게 화이트 와인 한 잔을 한다. 모든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진 느낌을 얻는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62다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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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주식은 낮과 밤이 다른 식당이다. 낮에는 사람들의 허기를 채워주는 백반집처럼 운영되고, 저녁에는 일상을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는 ‘밥술’ 하기 좋은 공간이다. 낮에는 뚝배기 제육, 돼지 김치찌개, 차돌 된장찌개 등 뚝배기 요리를 주로 하여 세 네 가지의 반찬과 함께 내어 주는데, 뜨끈한 밥과 함께 한끼 든든히 먹을 수 있다. 오후 5시 반부터 저녁 메뉴 주문이 가능하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고기에 김치를 얹어 먹는 시그니처 보쌈, 밀가루를 최대한 적게 묻혀 미나리의 향과 탱글탱글하게 잘 익어 식감 좋은 새우가 들어간 미나리새우전, 짭조름한 명란과 쫀득한 감자전의 조화가 훌륭한 명란감자전 등 점심 메뉴보다 훨씬 더 다양한 한식 요리를 맛 볼 수 있다. 맑은 순두부 찌개를 숟가락 가득 떠서 먹고 소주 한 잔! 그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니 목요일부터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저녁에는 예약을 하는 편이 좋다.
주소 용산구 한강대로54길 14 1층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에디터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