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민미술관 〈황금광시대 : 1920 기억극장 전시〉
」 현대에 종이 매체가 갖는 역할은 무엇일까. 누군가에게는 취향, 또 다른 이에게는 불필요한 옛것에 불과할 테지만, 1920년대에는 신문과 잡지가 곧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나 다름없었다. 일민미술관의 프로젝트형 전시 〈황금광시대〉는 바로 이 거울 속 세계로 들어가 잊혀진 사건들의 흐릿한 잔상을 다시금 조명한다. 미디어 아티스트 뮌, 안무가 이양희, VR 영상 애니메이션 작가 권하윤 등 다양한 분야의 동시대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오래전 잡지에 실린 인터뷰 기사나 당시 풍경을 갖가지 형태의 작품들로 구현했다.
날짜 10월 8일 ~ 12월 27일 장소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52 일민미술관
「 석파정서울미술관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 그리움의 감정은 대개 과거를 향한다. 하지만 화려한 네온사인과 전광판, 늘 열려있는 편의점, 꽉 막힌 도로 같은 도시 생활이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그리움이란 비교적 요즘에 가까운 이야기다. 석파정서울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는 기성세대와는 사뭇 다른 밀레니얼 세대의 고향, 젊은이들이 빚어낸 ‘도시 감수성’ 현상을 다루며 앞으로 인류가 맞이할 새 시대에 대해 예측해보게끔 한다. 형형색색의 물감으로 도시 속 건물을 묘사한 안지예 작가의 그림, 낡은 구식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위로의 문장 등 이곳의 현재는 여러 시대가 혼재한 형태를 이룬다.
날짜 9월 16일 ~ 12월 31일 장소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11길 4-1 석파정서울미술관
아무래도 스스로에게 ‘라떼충’, ‘꼰대’의 면모가 있는 것 같다면, 서울생활사박물관만큼 반가운 곳도 없을 것이다. 삐삐부터 시티폰, 거대한 크기의 활명수 유리병과 종이로 만든 인형 옷 입히기 등 각종 추억 속 물건들을 한데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상설전시가 열리는 중이기 때문. 서울생활사박물관 1층 ‘서울풍경’과 2층 ‘서울살이’, 3층 ‘서울의 꿈’ 전시장에는 각각 그 시절 서울시민들의 애환을 느끼게 하는 여러 일상적 장면들이 펼쳐져 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1978, 우리 가족의 라디오〉를 비롯해 1950~1980년대 우리네 아버지들의 모습을 주제로 12월 초 개최 예정인 〈세대 공감 - 최달용의 서울살이〉 등 흥미로운 기획 전시도 진행한다.
날짜 상시운영, 월요일 휴관 장소 서울 노원구 동일로174길 27 서울생활사박물관
어릴 적에는 2020년이면 자동차가 하늘 위를 날아다니고,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금세 집안이 깨끗해질 줄로만 알았다. 과학기술의 놀라운 발전으로 이제 얼추 비슷한 일이야 가능하지만,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질병 위기를겪고 난뒤 사람들이 떠올리는 미래 모습은 꽤 크게 달라졌다. 백남준아트센터의 전시 〈현실 이상〉이 시사하는 미래사회의 낯선 존재, 실제 현실로 다가올 ‘이상한’ 변화들은 전시장 안 익숙한 듯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일상의 장면 속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박혜수와 웨슬리 고틀리, 차오 페이 등 총 10팀의 아티스트가 선보인 영상 및 설치, 조각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은 현대와 미래, 현실과 이상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깊이 탐구한다.
날짜 9월 24일 ~ 1월 31일 장소 경기 용인시 기흥구 백남준로 10 백남준아트센터
_프리랜서 에디터 박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