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미술관? 호텔? 아트를 품은 뮤지엄 호텔들

몇몇 호텔은 좋은 레스토랑, 바는 물론이고 미술관만큼 멋지고 훌륭한 작품들을 보유 중이다. ‘호캉스’는 밖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호텔 안에서 해야 제 맛이다. 원하는 만큼 아트워크를 감상할 수 있는 뮤지엄 호텔들.

BY이충섭2020.11.29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호텔

1층 로비 아트워크, 이광호 작.

1층 로비 아트워크, 이광호 작.

2층 프론트 데스크 아트워크, 샘바이펜. Male Dalg, 오승렬 작.

2층 프론트 데스크 아트워크, 샘바이펜. Male Dalg, 오승렬 작.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호텔은 지난 8월 문을 연 신상 호텔이다. 옛 캐피탈 호텔을 인수한 요진건설사업은 미국 캘리포니아 글로벌 호텔 관광 기업 SBE와 프랑스 글로벌 체인 아코르(Accor)와 협업을 통해서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을 오픈했다. 개장 초부터 서울에서 가장 다양한 국적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이태원 지역에 위치한 점과, 넓은 데크와 매력적인 뷰의 야외 수영장, 그리고 럼퍼스 룸과 블라인드 스팟 등 각각 지향하는 콘셉트가 다른 4개의 바 덕분에 ‘호캉스’를 하기에 가장 적합한 호텔로서 입소문이 자자하다.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이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유는 또 있는데 창의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아트워크 때문이다. ‘호텔에 있는 예술 작품이 거기에서 거기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호텔 1층 로비에 들어서면서부터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호텔 전반적인 인테리어 콘셉트는 우리 고전 동화 ‘해님과 달님’ ’선녀와 나무꾼’에서 모티브를 얻었고 그에 충실한 아트워크들을 입구에서부터 만나볼 수 있다. 1층 로비에 설치된 이광화 작가의 작품은 카멜과 블루 컬러의 패브릭을 작가 특유의 짜기 기법으로 완성시켰다. 1층에서부터 2층 유리 천장까지 이어질 만큼 큰 규모의 작품이어서 그런지 가장 먼저 눈에 띄고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의 랜드마크 같은 느낌마저 든다. 이광호 작가의 작품 뒤에는 다양한 나무로 조성된 숲과 동아줄로 만든 그네 의자, 유리 천장이 설치된 공간이 있는데 이 역시도 동화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냄으로서 호텔의 테마를 훌륭히 완성시킨다.
블라인드 스팟

블라인드 스팟

럼퍼스 룸

럼퍼스 룸

카바나 스위트

카바나 스위트

이밖에도 2층 로비의 화려한 색감의 천장과 그네 작품과, 닭을 형상화한 작품 ‘Male Dalg’은 각각 샘바이펜, 오승렬 작가의 작품으로서 역시 우리 고전 동화의 인상 깊은 장면들을 형상화한 것이다. 보통 호텔에는 다양한 작품이 있지만 프론트 데스크 앞뒤로 놓인 ‘죽은 장식품’처럼 느껴져서 제대로 볼 시간 없이 체크인 절차를 마친 뒤 방에 올라간다.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은 호텔 입구에 들어선 후 충분히 작품을 보고 즐기고 난 뒤 2층 프론트 데스크에 오를 수 있도록 여유 있게 동선을 짜놓았다. 디자인, 아트워크를 어떻게 하면 손님들이 제대로 즐길 수 있을지 고민한 흔적이 느껴졌다. 예상했던 체크인 시간은 어느새 훌쩍 지나간 채였지만 말이다.
 
주소 서울 용산구 장문로 23
문의 02-207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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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

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

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

양민하 '집+적'

양민하 '집+적'

르 메르디앙 서울은 세계적인 디자인사 데이비드 콜린스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한 호텔이다. 미드 센추리를 지향하는 호텔의 콘셉트 덕분에, 호텔 곳곳에서 시크한 유럽의 매력으 느낄 수 있다. 아트를 사랑하는 호텔답게 호텔 입구에서부터 객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까지 다양한 아트워크로 채워져 있는데 참여한 작가들과 작품을 간단히 소개하면 김희경 작가의 ‘블룸(Bloom)’, 김병호 작가의 ‘트리플 가든(Triple Garden)’, 양민하 작가의 ‘집적’ 등이다.  호텔 안의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흡사 작은 미술관을 방불케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이것만이 다가 아니란 사실이다. 
김병호 'Triple Garden'

김병호 'Triple Garden'

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

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

호텔 1층에는 약 600평 규모의 아트센터 M컨템포러리가 있는데 이 공간을 객실이나 식음료 업장으로 이용하지 않고 온전히 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르 메르디앙 서울은 사실상, 미술관을 품은 호텔인 셈이다. 입장권 가격은 전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만원~1만5천원 규모인데 메르디앙 서울의 모든 숙박객들은 M컨템포러리를 무료로 이용 가능하나, 12월 4일부터는 유료 입장으로 전환하니 주의할 것.
 
주소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120
문의 02-3451-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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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오세븐 호텔

파티오세븐

파티오세븐

파티오세븐

파티오세븐

파티오세븐은 대형 호텔 체인이 운영하는 곳은 아니지만 강남 한복판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호텔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크지 않은 규모에도 곳곳에서 다양한 아트워크를 만나볼 수 있어서 ‘아트 뮤지엄’ 또는 ‘디자인 호텔’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가장 인기가 높은 작품으로는 로비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길에 만나볼 수 있는 윤정원 작가의 샹들리에 작품인데 실제로 보니 패브릭, 플라스틱 구슬, 큐빅 액세서리 등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가장 화려하고 반짝이는 샹들리에를 표현한 점이 인상 깊었다. 20세기 후반 미국에서 활동했고 30대 중반부터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에 개인전을 열었던 프랭크 스텔라 작가의 회화 작품이나 일본에서 활동 중이면서 오타쿠 문화를 주류로 이끌었던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의 설치 작품 등도 찾아볼 수 있다. 꼭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호텔 내의 카페, 레스토랑, 바, 수영장 등을 이용할 기회가 생긴다면 작품들을 찾아 둘러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만큼 괜찮은 작품들이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 736
문의 02-517-8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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