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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미식 여행’ 지중해 음식이 그리울 때 국내 지중해 음식 맛집들

지중해를 둘러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세 대륙의 음식을 제대로 구현하는 맛집 4.

BY이충섭2021.06.18
니코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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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키친은 종로 익선동 옆 권농동에 있다. 세계문화유산 종묘와 국보 제 227호 종묘 정전이 가까이 있는 동네이기 때문에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거의 없는 대신, 오솔길처럼 보도가 발달돼 있어서 사람 많은 익선동에 치인 사람이라면 오히려 한적한 권농동을 추천한다. 니코키친을 가기 전부터 조용한 한옥 마을 안에 그리스 음식 전문 식당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가 컸다. 가게 입구의 현판부터 한글로 ‘니코키친’이 적혀 있는데 꽤 잘 어울리는 조합이란 생각이 들었다. 입구의 직접 가꾼 뜻 보이는 예쁜 꽃밭을 지나 내부로 들어가니 소박한 한옥 안 이곳저곳에 서양식 인테리어와 오브제들이 눈에 띄었다. 음식은 그리스 음식 전문점답게 무사카, 사가나키, 메제, 기로스, 수블라키 등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그리스인 오너 셰프가 요리하는 니코키친에서 꼭 먹어야 하는 메뉴라면 치킨 수블라키와 무사카다. 치킨 수블라키는 매콤한 바비큐 향이 잘 밴 치킨 꼬치에 피타 브레드, 감자 튀김, 페타 치즈 그릭 샐러드가 함께 나오는데 짜임새가 좋은 편이었다. 당연히 주연은 치킨 꼬치라고 생각하고 먹기 시작했지만 딥 소스에 찍어 먹는 감자 튀김은 바삭하니 맛있고 페타 치즈 샐러드 역시 아삭한 식감과 함께 신선하니 좋았다. 또 다른 메뉴인 무사카는 그리스식 라자냐로서 가지, 호박, 감자, 다진 소고기에 토마토 소스를 붓고 그 위에 베사멜 크림을 얹어서 오븐에 구운 건강식이다. 처음 무사카를 먹으면 가지나 호박이 흐르는 느낌과 함께 전체적으로 다소 느끼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니코키친에서는 바질 소스와 스리라차 소스를 함께 플레이팅했다. 느끼함을 느끼면 상큼한 바질 소스를, 또는 시큼하면서도 매운 스리라차 소르를 곁들이라는 뜻이다. 고추가루나 고추장이 아니라 타이식 칠리 소스인 스리라차 소스를 플레이팅한 걸 보면 메운 맛을 즐기는 우리의 입맛을 배려하면서도 자국 음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고 고민한 흔적이 엿보였다.
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10길 85-5
문의 02-6449-3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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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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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는 생긴지 2년밖에 안 됐지만 지중해 음식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따뜻한 햇빛이 작렬하는 테라스석과 채광이 좋으면서도 아늑한 실내석, 그리고 각종 요리가 가능한 큰 화덕까지 분위기만 놓고 보면 지중해 한 도시의 레스토랑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잘 구현했다. 사실 지중해 음식이라고 하면 해산물 베이스의 음식이나 치즈, 요거트로 만든 요리, 또는 그릭 샐러드와 같이 비교적 가볍고 건강한 그리스 음식을 떠올린다. 그렇다면 클레오는 그리스 음식 전문점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니다. 사실 지중해 주변에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3개 대륙에 걸쳐 그리스,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터키, 이집트 등 약 20여개국이 뭉쳐 있다. 해산물과 치즈, 올리브 오일, 토마토를 자주 쓰는 것은 사실이나, 각 대륙별, 나라별 조리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에 어느 한 음식을 특정 지어서 지중해식 음식이라고 말하긴 힘들다. 그런데 클레오에서는 지중해에 인접한 대륙별 요리들이 있으니 ‘지중해 음식의 성지’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처음 입맛을 돋울 때는 바바 가누쉬, 후무스, 라브나 트리오 딥과 주주 브레드가 좋다.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 오일 조합이 전혀 생각나지 않는 신개념 조합이 될 것이다. 전병 형태의 스파이시 시가는 매콤한 소고기와 페타 치즈가 잘 어울리고 튀김 만두가 생각날 만큼 익숙해서 괜찮고 생선과 토마토, 그린 칠리, 고수, 시트러스가 들어간 킹퓌쉬 셰비체도 새콤 달콤해서 없던 입맛도 살아난다. 메인 요리로는 터키의 대표 음식 시시 케밥을 추천한다. 국내의 지중해식 식당이나 터키 식당을 가면 양고기나 소고기 등 식재료가 한정적인 반면, 클레오에서는 닭고기, 소고기, 양고기, 농어, 새우, 그리고 한우 우설까지 정말 다양한 케밥을 즐길 수 있다. 입맛에 따라 골라도 좋고 평소 맛있는 음식을 놓고 잘 못 고르는 편이라면 미트 메제 믹스드 그릴을 시키면 다양한 케밥을 조금씩 먹어볼 수 있다.
주소 서울 용산구 장문로 23 몬드리안서울이태원 1층
문의 02-2076-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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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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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식당은 서울에서 출발해 강화도를 찍고 석모대교를 지나서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식당이다. 절묘한 가게의 위치를 보고 있자니 아마도 우리 나라에서 지중해 음식이 가장 잘 어울릴 만한 곳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지중해식당은 여러 지중해 음식 중에서도 해산물을 식재료로 요리하는 곳답게 가게 안에 큰 수족관이 있다. 매일 싱싱한 해산물이 들어오고 그 날 받은 양질의 재료만큼만 요리하고 손님에게 내준다. 역시나 식당의 대표 메뉴는 해산물 베이스의 지중해 문어 오일찜과 붉은 대게살 크림 파스타인데 그 중에서도 지중해 문어 오일찜은 이곳을 가는 이유이자 이곳을 들른 사람도 꼭 시키게 되는 시그너처 메뉴다. 이 음식에 들어가는 해산물만해도 돌문어, 새우, 키조개, 관자, 전복, 가리비, 소라, 새조개, 모시조개 등인데 처음 음식이 나왔을 때부터 비주얼에 압도된다. 해산물을 먹기 좋게 손질한 다음, 한 숟갈 떠서 같이 조리된 올리브, 방울토마토, 브로콜리를 올리고 해산물 아래 쪽 갈릭 오일 스프에 푹 담가서 먹으면 특별히 다른 음식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고소하고 풍미롭다. 가끔 초장을 찾는 손님을 위해 손수 만들었다는 새우젓 베이스의 마늘 소스는 초장 맛을 잊을 만큼 매콤하면서도 깔끔하다. 수북히 담긴 음식 아래에는 파스타면이 숨겨 있으니 역시나 갈릭 오일 스프에 적셔서 돌돌 말아먹기 딱 좋다. 물론, 해산물 관련 음식 이외에도 지중해 인접한 나라들이 자주 먹는 치즈나 후무스를 이곳만의 개성으로 재해석한 대파 치즈 피자와 부라타 치즈 샐러드&호무스도 준비돼 있다. 모두 다 시도해 보려면 전날부터 먹지 않고 가야할 것이다.
주소 인천 강화군 삼산면 삼산남로 438, 302호
문의 0507-1319-8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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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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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자연스러운식당은 지중해식 음식을 표방한다. 메뉴판의 음식 이름만 봐도 셰프의 재치와 의도를 엿볼 수 있는데 한라봉과 유채꽃을 가미한 그릭 문어 샐러드, 제주 수블라키와 차지키, 제주 보말 라이스(사실은 빠에야에 더 가깝다), 제주 갈치 필레 빠삐요트처럼 지중해식 음식을 제주의 식재료로 재해석한 것이다. 입맛을 돋게 할 땐 역시 샐러드가 좋은데 콩피한 문어와 페타 치즈에, 제주 한라&유채꽃 꿀과 올리브 오일로 마무리한 그릭 문어 샐러드가 좋을 것이다. 물론 스타터로서제주 수블라키와 차지키처럼 제주 청귤, 구좌 당근, 흑돼지, 해산물 등을 활용한 그리스식 꼬치 구이도 일행끼리 한입씩 나눠먹기 좋다. 제주 전복을 비롯해 다양한 조개들과 채소, 흑돼지, 베이컨을 곁들인 자연스러운 전복 스프도 감칠 맛이 좋고 밸런스가 좋아서 인기다. 식사 메뉴로는 오랜 시간 끓인 비스크 소스와 그릴에 구운 제주 딱새우를 곁들인 비스크 링귀니 파스타와 제주의 보말을 비롯해 각종 해산물을 넣고 만든 제주 보말 라이스를 추천한다. 자연스러운 2인 셰어 코스를 시키면 여러 메뉴를 조금씩 맛 볼 수 있으니 자연스러운식당의 음식들이 궁금하다면 코스를 시켜보는 것도 괜찮다. 술 한잔 마시면서 때로는 안주처럼, 때로는 식사처럼 즐기고 싶다면 커다란 나무판에 그릴 문어, 구운 채소, 해산물과 튀김, 꾸스꾸스, 수블라키, 딥 소스가 가듬 담긴 자연스러운 플래터가 안성맞춤이다. 무엇보다 자연스러운식당은 모히또부터 와인, 맥주 등 다양한 주류와 함께 어떤 음식과 페어링하면 좋을지 추천을 해주니 편안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태평로92번길 8 오렌지 블루 펜션
문의 0507-1306-8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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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충섭, 각 업체 공식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