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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에 대한 12가지 이야기

팬데믹 시대의 첫 올림픽이자 1년을 연기하며 역사상 최대 비용을 소모한 올림픽이 드디어 막을 올린다. 과연 도쿄 올림픽은 ‘소문난 잔치’가 될 수 있을까? 도쿄 올림픽에 얽힌 12가지 ‘썰’을 모았다.

BYESQUIRE2021.07.25
 
 

도쿄 올림픽에 관한 12가지 이야기 

 

3 SPECIFIC REGULATIONS

만약 도쿄까지 날아온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이후 경기는 어떻게 진행되는 걸까? 이번 올림픽에는 이에 대한 특별 규정이 존재한다. IOC가 결정한 세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코로나19로 올림픽에 뛰지 못하는 선수나 팀이 생길 경우 이들은 실격이 아닌 결장 처리되며, 이들이 직전까지 거둔 성적은 보장되고, 이들의 순위는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팀으로 대체된다. 종목별로 세부 규정은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OPTING OUT OF TOKYO 

종목을 막론한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게 올림픽의 구경거리 중 하나지만, 올해는 안 될 것 같다. 4개 구기종목의 대표 선수들을 중심으로 불참 선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농구에서는 스테판 커리와 르브론 제임스, 제임스 하든이, 축구에서는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 등이 출전하지 않는다.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테니스와 골프의 정상급 선수들도 만나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세레나 윌리엄스, 라파엘 나달, 더스틴 존슨 등도 불참하기 때문. 이건 코로나19 상황보다는 다른 메이저 대회를 염두에 둔 결정인 것 같긴 하지만.
 
 

EXCLUSIVE BROADCAST

쿠팡플레이가 400억원 이상을 들여 도쿄 올림픽 단독 온라인 중계권을 ‘거의’ 확보했다는 소식은 모두의 분노를 샀다. 유료 회원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보편적 시청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연이은 악재에 쿠팡은 결국 손을 뗐고, 자유 시장에 나온 온라인 중계권은 (다행히) 이전처럼 네이버나 카카오 등 포털 사이트에 비독점 형태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이런 과정을 통해 얻게 된 건 올드미디어 중심으로만 구성된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제도적 정리가 다시 필요하다는 여론이랄까.

 
 

CHALLENGING TRAVEL

사상 첫 팬데믹 올림픽인 만큼 세계 각지에서도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피지 선수단은 냉동 생선 운반용 ‘화물기’를 타고 도쿄에 가야 한다. 여객기 운항편이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고,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로 환승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피지처럼 극단적인 경우는 아니지만 일본행이 어려워진 선수들은 또 있다. 일본 정부가 델타 변이 유행 국가로 지정한 스리랑카 선수들은 싱가포르 환승이 어려워진 탓에 카타르까지 가서 환승을 시도할 예정이다.

 
 

GENDER EQUALITY

마지막 하계 올림픽이었던 2016 리우 올림픽과 비교했을 때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성 선수 비율은 3.2% 늘어나 48.8%로 증가했다. 거의 1:1을 이루는 성비다. 이런 성비가 가능해진 건 혼성 종목이 늘어난 덕분이다. 양궁, 수영, 육상, 유도, 탁구, 트라이애슬론 6개 종목에서 혼성이 추가됐다. IOC는 성평등 올림픽을 위해 참가국 전부에 남녀 선수를 각각 1명 이상 파견하고 남녀 공동 기수를 선임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NEW GAMES 

이번 대회에서는 그간 국제 경기에서 채택하지 않았던 6개 스포츠를 새로운 종목으로 채택했다. 이런 규칙은 2014년 채택된 ‘올림픽 어젠다 2020’에 따른 것으로, 올림픽 개최 국가가 해당 올림픽에 한해 개최국 자격으로 5개 내외의 원하는 종목을 제안하도록 한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신설 종목으로 채택된 건 가라테와 서핑,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 소프트볼, 야구다. 이 밖에 3×3 농구, BMX 프리스타일 등이 세부 종목으로 추가됐다.

 
 

GROUNDED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불참을 공식 선언한 건 북한과 사모아뿐이었다. 이번 올림픽에는 205개 국가와 올림픽 난민팀의 선수와 코치 등 1만8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세계인의 축제란 말이 무색하게, 선수단은 훈련지와 선수촌 밖을 벗어날 수 없다. 관광은커녕 어떤 식으로든 외부와 접촉해서도 안 된다. 선수들끼리 우정을 다질 수 있는 공간은 선수촌 식당으로 제한됐다. 선수들 입장에서도 흥이 안 나기는 마찬가지일 듯.

 
 

1ST TRANSGENDER ATHLETES 

역도선수 로럴 허버드가 그 주인공이다. 허버드는 테스토스테론 혈중 농도 10n㏖/ℓ 이하를 12개월 동안 유지해 출전 자격을 얻었다. 올림픽 역사상 첫 성전환 선수이자 이번 대회의 유일한 성전환 선수이기도 하다. 사실 이 대회에는 또 다른 성전환 선수가 참여할 뻔했다. 미국의 성전환 육상선수 시시 텔퍼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입증하지 않아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지 못했다. 다만, 여성 역도선수들 사이에서는 허버드의 출전이 불공정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

 
 

TORCH RELAY CANCELED

성화 봉송 릴레이는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가진다. 달리는 주자와 그 주변을 둘러싼 시민들이 뿜어내는 열기는 올림픽 시즌에만 접할 수 있는 에너지 중 하나일 터. 그러나 도쿄 시민들은 이런 기운을 느끼지 못했다. 일본 전국을 순회한 성화가 마침내 도쿄에 도착했지만, 릴레이 달리기 없이 정해진 행사장에서 불만 옮기는 ‘초간소화’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성화 봉송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관계자가 16명에 달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NO FANS ALLOWED 

현재 도쿄도에는 네 번째 긴급사태가 발효된 상태로, 올림픽 개막과 폐막이 긴급사태 아래 진행된다. 다만 100% 무관중은 아니다. 도쿄도와 인근 수도권인 사이타마, 가나가와, 지바, 후쿠시마, 홋카이도 6개 지역은 무관중이지만, 일부 경기가 열리는 미야기, 이바라키, 시즈오카는 유관중 경기 대상으로 남아 있기 때문. 사실상 전체 경기의 97%가 무관중으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유관중 가능 지역 내에서도 경제적 이득과 감염 위험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NO CONDOMS?

일본 콘돔 제조업체들은 2020년만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세계 각국 선수들에게 배포한 콘돔으로 홍보 효과를 누릴 계획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될 줄이야. 올림픽에서 선수들에게 공식적으로 콘돔을 배포하기 시작한 건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최초였다. 에이즈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이었다. 이 좋은 취지의 이벤트가 이번에는 중단된다. 다만 도쿄 올림픽 조직위는 16만 개의 콘돔을 배포하기 위한 준비를 이미 마친 상황이었기에, 선수단에게 콘돔을 제공하기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국 기념품으로.

 
 

TEAM KOREA 

한국은 29개 종목에 232명의 선수들이 출전할 예정이다. 선수단 주장은 배구 여제 김연경과 사격의 진종오가 맡았으며, 김연경은 주장이자 개회식 기수로도 나설 예정이다. 한국 여성 선수가 하계 올림픽 국가대표 기수를 맡는 건 2004 아테네 올림픽 이후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다.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7개 이상, 종합 순위 10위 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