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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로봇을 만드는 이유는?

현대자동차는 로봇을 만든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 부산으로 가야 한다. 로봇과 인간 그리고 디자인이 바꿔놓을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전시가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열렸다.

BYESQUIRE2021.08.29
 
 

Glimpse of HYUNDAI Future 

 
Have you ever met a robot?
모든 세대엔 각자의 로봇이 있다. 〈철완 아톰〉을 보고 자란 세대가 있고, 〈로보트 태권V〉의 방영 시간을 기다린 세대가 있고, 〈슈퍼 그랑죠〉와 〈전설의 용자 다간〉을 사랑한 세대가 있다. 중요한 건 이것이다. 로봇은 언제나 소년의 미래였다. 20세기 소년들이 꿈꾸던 미래가 매우 근사한 형태로 지금 부산의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펼쳐지고 있다. 어떻게 미래는 이렇게 성큼 다가왔을까?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해 로봇 기술에 박차를 가하는 현대자동차가 지난 7월 말,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과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단발성이 아닌 3년짜리 장기 파트너십이었다. 이미 국립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 LA 카운티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현대지만, 브랜드에 기반한 디자인 뮤지엄과 손을 잡은 건 처음이다. 그러고는 “현대가 왜?”라는 물음이 대중의 입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선수를 쳤다.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의 〈Hello, Robot. Design between Human and Machine〉(2017) 전시를 아시아 최초로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 옮겨와 선보인 것이다.
 
잠시 비트라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이 준비한 〈헬로, 로봇, 인간과 기계 그리고 디자인〉 전시가 지닌 의미를 이해하기 수월하다. 1950년에 시작된 가구 회사 비트라의 본사는 스위스 비르스펠덴(Birsfelden)에 있다. 왼쪽으론 프랑스, 위로는 독일과 마주한 곳이다. 베르너 판톤(Verner Panton), 장 프루베(Jean Prouve), 필립 스탁(Philippe Starck) 등 걸출한 디자이너와 협업하며 브랜드의 명성을 쌓았다. 가구 브랜드 비트라의 변모는 ‘디자인’이라는 단어의 영역을 확장하며 시작됐다. 비트라는 퍼니처, 텍스타일, 인테리어로 대표되는 외형의 설계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꾸리는 데까지 디자인의 영역을 확장했다. 업무용 책상의 모양새를 결정하기 전에 그 책상이 위치할 공간과 그 책상을 사용하는 사람과 그 주변 사람들의 동선까지 고려하는 식이다. 비트라에게 디자인이란 이미 관계와 소통의 모든 도구를 아우르는 하나의 형식이다. 그게 가장 잘 드러난 전시 중 하나가 바로 2017년 비트라 뮤지엄에서 열린 〈Hello, Robot. Design between Human and Machine〉(2017)이다. 비트라는 현실 속에 녹아든 가정용, 산업용, 의료용 로봇들이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디자인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그들만의 독특한 아카이빙으로 프레젠테이션했다. 비트라의 전시 외형은 기술력의 현대가 필요로 하는 마지막 퍼즐이었던 셈이다.
 
드론 아래에 ‘PRESS’라고 적혀 있다. 사람이 직접 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생생한 장면을 담는 역할을 한다.

드론 아래에 ‘PRESS’라고 적혀 있다. 사람이 직접 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생생한 장면을 담는 역할을 한다.

Are robots our friends or enemies?
지난해 1월, 현대자동차는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10년 만에 일어서는 것 같아”라며 상기된 표정의 한 남자가 등장한다. 마치 아기가 첫 걸음마를 떼는 것처럼 웨어러블 로봇 ‘MEX’를 착용한 그가 한 발자국씩 걷기 시작한다. 그가 휠체어를 뒤로한 채 걸어간 곳엔 어머니가 서 있다.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 양궁 국가대표 박준범 선수의 이야기다. 현대차의 로보틱스 기술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 영상이지만 ‘로봇은 우리의 친구일까요, 아니면 적일까요?’에 대한 답으로 적절하다. 이 외에도 현대차는 생산직에 종사하는 근로자를 위한 근력 보조형 웨어러블 로봇 ‘벡스(VEX)’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엔 한술 더 떠 춤까지 춘다. 율동 수준이 아니다.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팟(Spot)’과 ‘아틀라스(Atlas)’는 BTS와 함께 현란한 댄스 배틀을 벌인다.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앉아’나 ‘엎드려’ 같은 음성 명령을 알아듣는다. BTS 멤버들을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이 마치 반려견 같다. 여러 대가 모여 있을 땐 ‘칼군무’도 뚝딱이다.
 
그러나 댄싱은 이 로봇의 본업이 아니다. 본업은 따로 있다. 위험한 건설 현장을 모니터링하거나 지뢰를 제거하는 데 투입된다. 함께 등장한 아틀라스는 직립 보행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휴머노이드는 인체 구성과 유사한 형태의 로봇을 말하는데, 물구나무서기나 공중제비 같은 고난도 동작을 능숙하게 선보인다. 그런데 아틀라스가 BTS 춤을 ‘복사 붙여넣기’ 하듯 추는 걸 보고 있으면 놀라움과 낯섦을 넘어 두려움마저 든다. 이를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y)’라고 한다. 인간은 인간이 아닌 존재를 볼 때 그것과 인간의 유사성이 높을수록 호감도가 높아지지만, 어느 순간에 이르면 되레 불쾌감을 느낀다는 이론이다. 재밌는 사실은 로봇과 인간이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아지면 다시 호감도가 상승한다는 것이다. 호감도 그래프가 상승-하강-상승하는 모양새가 골짜기와 닮아 그런 이름이 붙었다. 다시 말해, 로봇과 인간이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닮기 전까진 로봇이 우리의 삶 안으로 들어올수록 심리적 저항이 커진다는 뜻이다.
 

 
Do you trust a robot?
〈헬로, 로봇〉 전시를 기획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대 로보틱스랩과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만든 로봇이 일상으로 스며들었을 때 터져 나올 다양한 쟁점을 전시를 통해 미리 보여준다. 관람객은 로봇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14가지 질문을 토대로 꾸민 6개의 방을 차례대로 거닐며 200여 개 이상의 크고 작은 작품과 만난다. 스마트폰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업무, 여가, 연애 등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스마트폰이 관여하고 있다는 걸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에이, 그래도 스마트폰을 로봇으로 보기엔 어렵지’라고 생각한다면 드론은 어떤가? 각종 촬영은 물론 물류 배송과 재난지역 구호, 군사 작전에 드론이 쓰인다. 배터리 기술이 발전할수록 드론의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해질 전망이다. 예를 들면 대형 드론이 번화가의 교차로 상공에 떠서 전광판 역할을 하는 식이다. 그러니까 우린 로봇을 사용하느냐 사용하지 않는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얼마나 로봇을 사용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로봇 세상’은 이미 성큼성큼 다가오는 중이다.
 
사실 산업 분야에선 진작부터 로봇을 적극 사용했다. 쉬지 않고 끊임없이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일에서 인간은 로봇의 효용을 결코 따라갈 수 없다.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고 나사를 조이는 수준을 넘어 종이 위에 손글씨를 쓰거나 복합 관절을 이용해 인간은 결코 할 수 없는 자세로 일을 한다. 거대한 공장에만 있을 것 같았던 로봇이 조금 더 가깝게 다가온 계기는 ‘3D 프린터’다. 만들고자 하는 물건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소형 3D 프린터의 크기는 들고 다닐 만큼 작다. 3D 프린터가 획기적인 이유는 산업혁명 이후 가내수공업에서 대량생산으로 옮겨갔던 제조 산업을 다시 개인에게 돌려주었기 때문이다. 공장을 거치지 않아도 원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2002년 프랑크푸르트 소비재 박람회에 등장한 ‘신터체어’가 좋은 예다. 3D 프린팅을 활용해 만든 최초의 가구로 꼽히는 신터체어는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만들어진다. 3D 프린터와 연결된 컴퓨터가 설문을 통해 주문자의 취향을 파악한다. 입수한 취향을 디자인 프로그램에 대입해 디자인을 도출한 후 나일론 소재 레이어를 쌓으면 완성이다. 의자 하나를 만드는 데 2~3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기존의 유통 구조로는 아무리 제작과 배송을 빠르게 하더라도 3시간 만에 소비자가 의자를 받는 건 불가능하다. 이어진 세 번째 방에선 ‘정서’에 관한 여러 작품과 로봇이 아카이빙되어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띈 건 ‘육아 로봇’이다. 작품이 던지는 질문은 간단하다. “당신은 로봇에게 육아를 맡길 수 있나요?” 육아의 고달픔을 경험한 부모라면 질문을 듣는 순간 가슴이 쿵쾅거릴 만하다. 하지만 선뜻 아기를 로봇에게 맡기기는 쉽지 않다. 아이를 어르고 달래는 고된 순간이 모여 정서적 유대를 형성한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정반대 사례도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1999년에 등장한 세계 최초의 애완용 로봇 ‘아이보(AIBO)’다. 아이보는 주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성격과 능력을 개발하는 인공지능 로봇이다. 의외로 노년층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2014년 개발사인 소니가 수익성을 이유로 애프터서비스를 중단했다.
 
그 후 사랑스러운 반려 로봇에게 혹여 ‘수리하지 못할 손상’이 일어날까 전전긍긍하는 노부부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2016년 〈뉴욕 타임스〉에 게재됐다. 대체할 부품을 구하지 못해 수명을 다한 아이보를 모아 절에서 장례를 치르기도 한다. 노년의 적적함을 달래준 아이보는 그들에게 가족과 다름없다. 이렇듯 인간과 로봇은 이미 정서적 유대를 쌓고 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러봇랩’의 인터랙티브 아트 〈FLOW III〉의 한가운데 놓인 ‘달이(DAL-e)’다. 방 안에 들어서면 프로젝터에서 투영된 수많은 알갱이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알갱이는 관람객이 다가오면 흩어졌다 모이기를 반복한다. 러봇랩은 “인간과 로봇이 시차 없이 연결되고 공존하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FLOW III〉가 메타포를 이용한 메시지라면, 달이는 만질 수 있는 메시지다. 올 초 현대자동차 송파대로 전시장에 등장한 달이는 현대 로보틱스랩에서 개발한 휴머노이드다. 송파대로 전시장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달이에게 “헬로 달이”라고 말하면 안내가 시작된다. “차에 대해 설명해줘”라고 말하면 “투싼과 아반떼 중 어떤 차에 대해 궁금하세요?”라고 응대한다. 달이는 다양한 표정과 제스처도 구사한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전시 해설을 담당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의 ‘구루’(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선 전시해설자를 구루라고 부른다. 구루는 인도에서 영적 지도자를 가리키는 말이다)는 앞으로 달이를 송파대로 전시장 외 다양한 곳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Do we really need robots?
현대자동차는 두 달 전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차, 물류,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에 관한 구상을 통합하고 확장할 것이라 밝혔다. 2020 CES에서 ‘플라잉 카’ PAV(Personal Air Vehicle) S-A1 콘셉트를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어떤 물건을 잘 만드는 것과 잘 알리는 건 다른 일이다. 현대자동차는 그들이 만들 로봇에 대해 알리는 방법으로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과의 협업을 선택했다. 마테오 크리스(Mateo Kries)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관장은 전시의 취지에 대해 “현대자동차와의 협업은 지속 가능성, 디지털화, 다양성 같은 글로벌 이슈들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넓혀줄 것입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기술 사용에 있어 인간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필수적인지 보여줍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디자인이 로봇 기술과 인간을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는 말과 같다. 디자인이 기술과 만났을 때 어떤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이 답이다. 전시는 10월 31일까지다.
 

 

러봇랩(이설, 홍현수, 신원백) 미디어 아티스트

러봇랩은 무슨 뜻인가요?
러브와 로봇의 합성어입니다. 로봇과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담았어요. 저희는 2019년부터 현대자동차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인 제로원(ZER01NE)에 소속되어 로봇을 인문학적 관점으로 살피는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전 작업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의 작업으로 보입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애로 사항이 있나요?
저희의 작업은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라이트 아트, 인터랙티브 영상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작업이죠. 이번 〈FLOW III〉는 대상물의 표면에 빛으로 이루어진 영상을 투사하는 ‘프로젝션 매핑’을 사용했습니다. 미디어의 차이는 있지만, 알고리즘을 통해 유기적 흐름을 생성한다는 개념은 같습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의 공간 구성에 맞추어 프로젝터의 투사 방법, 센서의 거리 등을 정밀하게 계산해 구현하는 것이 까다로웠습니다.
 
전시가 크게 기술, 디자인, 아트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러봇랩에게 이 세 가지는 어떤 관계로 인식되나요?
저희 세 명 모두 인터랙션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미술계에서 기술과 예술을 매우 다른 의미의 단어로 정의하고 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술을 예술의 재료로 사용하는 미디어 아티스트에게 기술과 예술의 경계는 희미합니다. 이미 융복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술, 디자인 그리고 아트는 각기 다른 의미의 단어지만 동일선상에 놓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예진 HMS크리에이션팀 책임 매니저

현대자동차와 비트라의 협업이 신선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집니다. 어떤 계기로 파트너십을 맺게 됐나요?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은 디자인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하는 동시에 기술과 아트의 경계를 탐색해왔습니다. 디자인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는 비트라와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를 추구하고자 하는 현대차가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습니다.
 
새롭게 전시를 구성하는 것과 이미 완성된 전시를 옮겨오는 건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헬로 로봇, 인간과 기계 그리고 디자인〉 전시는 ‘순회 전시’ 개념이라 모든 전시물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게 원칙입니다. 다만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과 함께 고민한 끝에 몇 가지 추가한 부분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관람객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상징적인 로봇 조형물입니다. 원래 건담 피겨가 서 있던 것을 로보트 태권V로 교체했죠. 전시 후반부에 현대차에서 연구 개발하고 있는 로봇 기술에 대한 전시도 추가했습니다. 로컬라이제이션을 위해 그들이 알지 못하는 한국의 역사와 정서를 설명하는 데 많은 소통과 설득이 필요했습니다.
 
관람객이 얻어 갔으면 하는 메시지는 뭘까요?
로봇과 인간 삶의 공존에 대한 14개의 질문을 따라가며 관람하도록 기획했습니다. 더욱 고도화된 로봇과의 공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묻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입니다. 어느새 우리 생활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있는 로봇 기술을 직접 대면하고 로봇이 바꿔 놓을 일상과  변화, 그 속에서 인간의 역할, 로봇과의 정서적 관계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윤병호 로봇플랫폼팀 파트장

‘달이(DAL-e)’의 외모가 올 초와 조금 달라졌던데, 새로운 버전인가요?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 전시된 ‘DAL-e’는 사실 새로운 버전이 아닌 초기 모델입니다. 초기 모델은 패브릭 소재를 활용해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게 디자인했습니다. 여러 기술의 유기적인 연동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했습니다. 다만 전시장에는 초기 모델보다 내구성이 좋고 오염을 최소화하도록 개선한 모델을 배치했죠. 친밀감을 높이는 다양한 표정과 제스처도 추가했고요. 부산까지 방문하기 어려운 분이라면 송파대로 전시장을 방문하셔도 달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달이를 통해 관람객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달이는 수많은 제어 기술과 인공지능이 집약된 로봇입니다. 개발 당시 로봇의 크기, 이동 시 로봇이 바라보는 방향, 목소리, 표면의 재질까지 고려했던 이유는 이 서비스 로봇이 소통하고 배려하는 로봇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에요.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에서 개발한 로봇들이 사람과 공존할 수 있는 친근한 존재로 인식됐으면 좋겠습니다.
 
현대로보틱스와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어떤 시너지를 낼까요?
저희는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 기술 ‘HRI(Human Robot Interaction)’과 인공지능 및 모바일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3D 비전(Vision), 로봇팔(Manipulation), 2족·4족 보행 로봇 제어 기술이 탁월하고요. 둘을 더하면 완성도 높은 로보틱스 기술 구현이 가능할 것입니다. 인간 친화적인 기술을 탑재한 로봇과 더불어 공존하는 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