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으로 출연하기까지 용단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올레디’라는 팀으로 다양한 기회를 경험했고, 많은 걸 얻었어요. 그때 묵묵히 제 옆자리를 지켜준 게 ‘훅' 친구들이에요. 어리고 사회 경험이 적지만, 잘하고 좋은 친구들인 걸 알아서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 출연을 통해 이들에게 제가 누리고 경험했던 좋은 일들을 같이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물론 저에게도 큰 결심이었죠.
니트, 팬츠 모두 돌체앤가바나. 네크리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슈즈 가니.
칭찬으로 늘 팀원들을 다독이죠. 사실 전부 받아주는 일이 때로는 더 큰 에너지가 들어가잖아요.
‘훅’의 친구들을 보면 제 어릴 적 모습을 보는 같아요. 어릴 때의 저는 춤에 대한 열망이 컸지만, 멘토도 없이 늘 외로웠고 ‘아웃사이더’였죠. 그 시절에 제 옆에서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요. 이들에게 ‘춤의 세계란 이렇게 힘든 거야’라며 혹독하게 주입시키기보다는 같이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나보다는 더 즐겁고 행복하게 이 과정도 누릴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
안무를 짜거나 볼 때 음악이 기억에 남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매우 중요한 가치관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이 존재하기에 춤도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듣고 흥이 나야 춤을 추는 거니까요. 대중성을 많이 생각하는 편이라 혼자만 즐길 수 있는 음악이 아닌 같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많이 선곡하죠. 이 좋은 곡에 어떻게 춤을 춰야 더 좋게 들리고 더 좋아 보일 수 있는지에 중심을 맞춰요.
리나일론 점퍼, 보디슈트, 슈즈 모두 프라다.
“벗는 것이 곧 섹시함은 아니다”라는 말도 했어요. 아이키가 생각하는 섹시함은 무엇인가요.
지적이어도 섹시할 수 있고, 어리버리해도 섹시할 수 있어요. 전 섹시함이 아주 다양한 모습을 품고 있다고 생각해요. 말라도 섹시하고 살이 쪄도 섹시하고 손톱이 짧아도 섹시하고 길어도 섹시하죠. 꼭 벗지 않아도 그 사람의 섹시함을 풍길 수 있어요.
항상 자유롭게 사는 것 같아요. 가정도 있고 리더로서도 활동하고 있어서 짊어지는 게 굉장히 많은 1인이고, 무게감도 책임감도 느끼지만, 한 번도 발이 묶인 기분이 든 적은 없어요. 그 안에서 매 순간 자유를 느끼고 찾아요. 아이와도 자유롭게 지내고 있고 일에서도 그렇죠. 아이도 나처럼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누리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배우자예요. 제 인생의 굉장히 큰 터닝 포인트였어요. 빨리 결혼했고 결혼 후에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든든한 서포터가 있었기에 하고 싶은 일에 지금처럼 확신을 가지고 뛰어들 수 있었죠. 좋은 남편을 만난 게 정말 인생의 행운이고, 그가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이에요.
〈스우파〉 또한 하나의 터닝 포인트죠. 이 다음엔 어떤 방향일까요?
〈스우파〉를 통해 한 번 더 제 춤과 방향성에 확신을 가졌어요. 음악처럼 춤에도 다양한 장르와 색깔이 있고, 전 그중 하나의 색깔을 찾아왔거든요. 이번에 그게 뭔지 확실하게 느꼈어요. 앞으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춤의 색깔을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어요.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방향이 맞는 사람들과 모여서 큰 판을 한번 벌이고 싶어요. 허황될 수 있지만 언젠간 ‘브루노 마스’의 댄서로도 작업하고 싶고요. 멋진 아티스트와 함께 여성으로서 내가 가지고 있는 섹시함을 녹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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