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과 태도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신감이 가비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 자신감의 원천은 뭘까요? 엄마가 늘 칭찬해주셨어요. 춤도, 겉모습에 대해서도요. 70kg이 넘었을 때도 예쁘다고만 하셨고 민낯으로 만나도 “너무 예뻐! 서봐”라고 말하며 사진을 찍어주셨죠. 주변에 멋있고 예쁘다고 해주는 친구들이 많기도 하고요.
방송 댄스로 활동하는 팀 중 여성으로만 이루어진 팀은 우리가 유일무이해요. 선생님과 제자로 구성된 게 아니라 실제로 친한 친구들이 모인 거라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나오죠.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려고 노력해요. 워낙 개인별로 실력이 뛰어난 친구들이라 그걸 더 살리려면 편안한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하고 수용적인 태도가 바탕이 되어야 하니까요. 당연히 긍정적인 얘기를 많이 하는 게 좋죠. 친구들이 “네가 말하면 믿을 수 있어”라고 말해줬어요. 제가 그들보다 실력이 뛰어나서 리더가 된 게 아니라 그들에게 힘을 줄 수 있어서 리더가 된 거죠.
가비가 하는 말과 무대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모든 여성을 응원한다’는 메시지가 드러나죠.
비욘세를 워낙 좋아해서일까요? 비욘세의 음악을 듣고 자라다 보니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여자로서도, 일에서도 제 롤 모델이죠.
안무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가사의 표현이요. 동작의 흐름도 중요하지만 음악이 가진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해요. 또 캐릭터를 살려서 그게 관객에게 제대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하죠.
캐릭터와 자신감이요. 춤을 가르칠 때도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자존감이 올라가는 춤을 많이 만들고 가르쳐주려 하죠. “선생님 수업을 들으면 자존감이 올라가는 느낌이에요”라는 말을 들으면 행복하고, 거기서 의미를 찾아요. 나로 인해 누군가가 좀 더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모토로 이 일을 시작하기도 했기에 계속 그렇게 안무를 짜는 것 같아요.
디스코에 춤 안 추기는 힘들죠. 다이애나 로스의 곡이나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의 ‘Boogie Wonderland’ 같은 넘버들은 본능적인 음악이라 몸을 계속 움직이게 하거든요. 진짜 가슴이 뛰는 음악이에요. 제가 와킹을 하기도 했었거든요.
배틀 대회장에서 프리 스타일로 춤을 출 때 하고 싶은 걸 다 해요. 그때가 제가 가진 순간의 감정을 제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시간 같아요.
예전부터 댄서도 뮤지컬 스타처럼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나은 환경에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분명히 그런 세상이 올 거라고 믿었어요. 근데 왔어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이걸 어떻게 잘 끌고 갈 것인가. 나는 운이 좋아서 여기에 있지만 후배들은 어떻게 해야 좋은 댄서 문화를 누리며 작업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실천하고 싶어요. 지금 받는 이 관심이 금방 사라지지 않도록 저에 대해 연구하고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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