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후회하는 2월의 마지막 전시 4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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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후회하는 2월의 마지막 전시 4

이 겨울과 2월이 가기 전, 한번쯤 들러 보길.

장성실 BY 장성실 2022.02.25

〈Inside Out〉

〈Inside Out〉 @azulejo_gallery〈Inside Out〉 @azulejo_gallery〈Inside Out〉 @azulejo_gallery〈Inside Out〉 @azulejo_gallery
아줄레주 갤러리의 2022년 첫 기획전 〈Inside Out〉. 국내 작가 구상희와 파리에서 주로 활동하는 영국 출신 작가 티기 타이스허스트(Tiggy Ticehurst)가 참여한 이 전시는 두 아티스트의 관점에서 본 현대사회의 단편을 직관적 이미지들로 제시한다. 구상희는 소외된 공간을 상징하는 구석, 모서리를 키워드 삼아 물감이 흘러내리는 듯한 수직적 실루엣의 작품들을 완성했다. 기다랗게 그려진 형형색색 세로 선들 사이로는 언뜻 잡지나 신문기사 같은 배경이 조금씩 보이는데, 그 위를 덮고 지우는 등의 행위로 구현해낸 구상희의 기발한 비판 방식이 무척 흥미롭다. 한편 블랙코미디를 가미한 재치 넘치는 오마주 작품들로 잘 알려진 티기 타이스허스트는 유명 작가의 대표 작품들을 유머러스하게 재구성하며, 한층 자유롭고도 가까운 예술과 풍자의 관계를 관람객 모두가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사유의 베일〉

〈사유의 베일〉 @ilwoospace_〈사유의 베일〉 @ilwoospace_〈사유의 베일〉 @ilwoospace_〈사유의 베일〉 @ilwoospace_
모든 사유의 행위는 창작활동, 다시 말해 예술의 출발점이 된다. 갑빠오, 강목, 최수진, 최지원, 홍성준 총 5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단체전 형태의 〈사유의 베일(In a Flash)〉은 각 작가들이 사유를 거쳐 완성한 저마다의 작품이자 세계를 면밀히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관람객들에게 자유로운 ‘사유 시간’을 제안하며, 자신만의 깊은 내면 세계로 새롭게 빠져드는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의 모티브가 된 철학가 니체의 “예술은 사유의 베일로, 삶의 시선을 덮어씌움으로써 인생을 덮을 만하게 만든다”라는 말은 곧 작품이 현실을 잠시나마 잊고 오롯이 사유하게 돕는 주요 매개체임을 여실히 드러낸다. 다섯 작가의 개성 넘치는 세계관과 오랜 사유가 담긴 이번 전시는 2월 23일부터 4월 12일까지,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권민경 : 일상과 몽상 사이〉

〈권민경 : 일상과 몽상 사이〉 @artsoombi〈권민경 : 일상과 몽상 사이〉 @artsoombi〈권민경 : 일상과 몽상 사이〉 @artsoombi〈권민경 : 일상과 몽상 사이〉 @artsoombi
공상만큼 쓸데없고 재미있는 일이 없다. 머릿속에 은밀하게 떠올린 장면들은 현실과는 전혀 다른 것처럼 느껴지지만, 어쩌면 현실보다도 더 있을 법한 사건일지 모른다. 아트숨비센터 2층 갤러리에서 개최 중인 전시 〈권민경 : 일상과 몽상 사이〉는 딱 이러한 공상의 허구적이지만은 않은 진실된 면을 다룬다.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충격적이기도 한 전시의 작품들 속 풍경은 결코 상상만으로 만들어진 허풍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작가는 어느 날 동물원에서 마주한 하이에나의 눈빛에서 스스로가 겪고 있던 권태, 현대인들이 짓는 공통된 무표정을 발견했다. 이후 디지털 합성 작업을 통해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거나 과장된 표현 방식을 더하는 등 실재하지 않지만 실재할 듯한 모습을 마음껏 창조해냈다. 전시장 안 우리 눈앞에 펼쳐진 일상과 몽상 사이, 그 드라마틱한 순간은 천연덕스럽게 어딘가 분명 자리하고 있다.
 
 

〈Ha Chong-Hyun〉

〈Ha Chong-Hyun〉 ⓒ국제갤러리〈Ha Chong-Hyun〉 ⓒ국제갤러리〈Ha Chong-Hyun〉 ⓒ국제갤러리〈Ha Chong-Hyun〉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 K1와 K2, K3 전관에 걸쳐 열리고 있는 전시 〈Ha Chong-Hyun〉은 ‘단색화의 거장’이라 불리는 작가 하종현의 세번째 개인전이다. 그는 캔버스가 아닌 마대 뒷면에 물감을 칠하는 방식을 활용,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작품활동을 선보여왔다. 과감하지만 섬세한 손길로 빨갛거나 하얗게, 알록달록하게 물들여진 마대 뒷면의 수많은 그림들은 모두 작가가 추구하는 일련의 색채에 대한 지속적 실험과 물성의 본질적 탐구를 바탕으로 한 결과물이나 다름없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접합(Conjunction)’ 시리즈를 비롯해 최초로 공개하는 신작 ‘이후 접합(Post-Conjunction)’ 등 다양한 유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마대 특유의 거친 질감과 여기에 물감을 발라 앞면으로 밀어 넣는 하종현만의 독특한 배압식 표현 기법이 대조적이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듯한 색다른 이미지를 연출한다.  
 
 
_프리랜서 에디터 박소현
사진 출처 국제갤러리, @artsoombi @ilwoospace_ @azulejo_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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