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ald Judd, ‘Untitled’, 1989.
“확실히 사람들이 많이 오긴 오더라고요.” 갤러리 담당자의 말이다. 프리즈 서울의 영향도 있지만, 업계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야간 개장에 맞춰 갤러리를 찾는 방문객 수가 예상보다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밤 11시까지 갤러리를 열기로 한 이유다. 2층에선 ‘도널드 저드(Donald Judd)’의 개인전이, 새로 확장한 1층에선 ‘요제프 보이스(Joseph Beuys)’의 개인전이 9월 4일부터 10월 20일까지 개최된다. 아들인 플래빈 저드가 아버지인 도널드의 전시 기획을 맡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ADD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122-1
DATE 9월 5일, 23:00까지.
‘갤러리 호핑’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 연달아 위치한 여러 갤러리를 산책하듯 둘러보는 걸 가리키는 말이다. 갤러리 바톤은 타데우스 로팍에서 고작 30초 거리라 함께 둘러보기 수월하다. 통유리창을 이용해 밖에서도 전시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놓았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기가 어렵다. 청담 나이트 당일, 저녁 10시까지 야간 개장하는 갤러리 바톤에 들른다면 8월 23일부터 9월 27일까지 개최하는 이재석 작가의 개인전을 이재석 작가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ADD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116
DATE 9월 5일, 22:00까지.
Nikki S. Lee, ‘Part (2)’, 2003.
독서당로를 걸어 내려가다 보면 숨은 보물 같은 갤러리 VSF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숨은 보물이라는 표현을 쓴 건 VSF의 위치가 꽃가게와 편의점 사이에 슬쩍 위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면 VSF가 세심하게 준비한 보물 같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데, 한남 나이트 기간에는 ‘니키 리(Nikki Lee)’의 개인전 <Parts: Revisited>가 열린다. 야간 개장은 밤 9시까지이며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은 작가가 직접 갤러리에 머물며 방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간단한 케이터링도 제공된다.
ADD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79
DATE 9월 5일, 21:00까지.
이승희, ‘포커페이스(후각의 산수)’, 2023.
이태원으로 넘어가기 전 빼먹지 말고 들러야 하는 곳이다. 젊은 컬렉터들 사이에서 ‘참새 방앗간’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는 디스위켄드룸은 이승희 작가의 개인전 <End of Summer>를 9월 9일까지 연다. 여담이지만, 이승희 작가는 1994년생으로 이 지면에 실린 아티스트 중 가장 젊다. 오후 5시부터 작가가 진행하는 도슨트 투어가 열리며 핑거푸드도 제공한다. 갤러리로 향하는 길에 세탁소와 칼국숫집이 나타나더라도 지도를 의심할 필요 없다. 바르게 찾아가고 있다는 신호다.
ADD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42길 30
DATE 9월 5일, 21:00까지.
Yoshitomo Nara, ‘Haze Days’, 1998.
작년 8월 31일 페이스 갤러리 앞을 지나가던 사람은 분명 깜짝 놀랐을 것이다. 그림만 걸려 있는 곳인 줄 알았던 곳에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파티를 즐기고 있었으니 말이다. 페이스는 올해도 1층부터 3층 전부를 사용해 초대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시 오프닝 파티를 연다. 그러나 작년과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할 것이란 전언이다. 갤러리 회장인 마크 글림처는 물론 전시 참여 작가인 ‘요시토모 나라’도 참석해 자리를 빛낼 것으로 보인다. 퍼블릭 오픈일인 5일에는 야간 개장을 진행한다.
ADD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67
DATE 9월 5일, 22:00까지.
강서경, ‘산’, 2020-2021, 철에 도색, 실, 체인, 바퀴.
한남동에서 아트를 주제로 축제가 열리는데 국내 대표 미술관 격인 리움이 빠지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프리즈 서울 부스에 참여하지도, 상업 갤러리도 아니지만 리움이 한남 나이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까닭이다. 저녁 시간에만 미술관을 방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한남 나이트에 리움을 찾는 것보단 7일에 방문하는 편이 차라리 나을 수 있다. 김범 전시는 7월 27일부터 12월까지지만, 강서경 작가의 전시가 9월 7일에 오픈이라 7일에 가면 두 전시를 모두 볼 수 있다.
ADD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55길 60-16
DATE 9월 5일, 23:00까지.
David Salle, ‘Muscles’, 2023.
파티를 연다. 디제잉 부스는 물론 바비큐와 술도 제공한다. 심지어 초청장이나 사전 예약이 없어도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 오픈이다. 다시 말해,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오후 5시부터 밤 9시까지 이어지는 리만 머핀의 이 파티는 데이비드 살레의 개인전 <World People>의 오프닝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다. 한남 나이트에 참여하는 갤러리 중 이태원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파티가 끝나더라도 다른 장소로 이동해 흥을 이어가기 쉽다.
ADD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13
DATE 9월 5일, 21:00까지.
Xiyadie, ‘Gate (Tiananmen)’, 2016.
이태원을 중심으로 동쪽에 독서당로가 한 축이라면 반대편엔 경리단길을 축으로 모인 갤러리들이 있다. 이왕이면 언덕을 내려가며 하나씩 관람하는 편이 비교적 수월하다. 시작은 소월로에서 살짝만 내려오면 마주치는 P21이다. 평소 저녁 6시까지만 운영해 방문이 어려웠던 직장인을 위해 한남 나이트 당일만 개장 시간을 밤 9시까지로 늘렸다. 7명의 국내외 작가가 각자 ‘에로스’를 탐구한 그룹전 <EROS>를 관람할 수 있다.
ADD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 74
DATE 9월 5일, 21:00까지.
Eimei Kaneyama, ‘Chaotzu’, 2022.
경리단길을 터벅터벅 5분 정도 오르다 보면 갈림길을 마주하게 된다. 이때 왼쪽으로 몸을 돌려 한 블록만 더 걸으면 휘슬 갤러리가 나온다. 9월 23일까지 열리는 ‘에이메이 카네야마(Eimei Kaneyama)’의 개인전 <Future Days>는 재일 교포 3세인 작가가 한국에 거주하며 3년 동안 준비한 전시다. 평소엔 저녁 7시까지만 운영하지만 한남 나이트에는 문 닫는 시간을 2시간 늦췄다. 프리즈 VIP를 대상으로 전시와 작품을 좀 더 상세히 설명하는 맞춤형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ADD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 13길 12, 3층
DATE 9월 5일, 21:00까지.
Angela Bulloch, ‘One Bean, One Vote’, 2023.
지난해 8월 31일 문을 연 에스더쉬퍼는 ‘여기에 갤러리가 있었네?’ 싶은 이태원 주택가 사이에 위치한다. 갤러리 오픈 겸 왁자지껄한 파티를 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오프닝 리셉션과 야간 개장만 준비했다. 한남 나이트가 열리는 5일을 시작으로 10월 28일까지 열리는 ‘앤절라 불럭(Angela Bulloch)’의 개인전 <Slapping Pythagoras>가 그 주인공이다. 파티는 아니지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샴페인이 제공될 예정이다.
ADD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46가길 6
DATE 9월 5일, 23:00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