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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도 탐구 주제가 되나요? ‘부산의 목욕탕’을 주제로 한 새로운 전시

로얄앤코와 매끈연구소가 공동 기획한 전시 ‘목욕탕 해부학: BUSAN’은 ‘좋은 목욕탕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다층적으로 풀어낸다.

프로필 by 오성윤 2026.04.09
매끈연구소와 테크캡슐이 제작한 구덕탕 건물 3D 스캔 / photo courtesy of Smoothlab

매끈연구소와 테크캡슐이 제작한 구덕탕 건물 3D 스캔 / photo courtesy of Smoothlab


공중 목욕탕은 온갖 문화권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문화다. 동아시아는 물론 지중해, 중동, 북유럽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건 그 형태는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동아시아 안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가 다르고, 한국 안에서도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 ‘좋은 목욕탕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일 터. 56년 역사의 한국 욕실 브랜드 로얄앤코가 로컬 목욕탕 문화를 탐구하는 프로젝트 연구소 매끈연구소와 함께 부산의 목욕탕을 조망하는 전시를 기획한 것도 그런 이유다.




1985년부터 사용중인 만수탕의 욕조 수전 / photo courtesy of Smoothlab 녹천온천 좌식 샤워 부스 / photo courtesy of Smoothlab 산복도로에서 내려다 본 목욕탕 굴뚝 / photo courtesy of Smoothlab

‘목욕탕 해부학: BUSAN’은 그 이름처럼 부산의 목욕탕 문화를 요소별로 ‘해부’해 탐구해보는 전시다. 로얄앤코의 설명에 따르면 부산은 역사적으로 한국의 목욕문화 거점이 되어왔던 곳이다. 목욕탕이 유행이나 취향의 대상으로 소비되기보다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많은 이들의 일상에 뿌리 깊게 스며 있는 도시로,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지역 온천의 역사 위에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적극적인 온천 개발, 그후 한국 전쟁과 급속한 산업화 시기를 거치며 부산 곳곳에 공동 목욕탕 문화가 매우 촘촘히 뿌리내렸다는 것이다. 지금도 인구 대비 목욕탕 밀도가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도시로서, 많은 이들이 ‘집 앞 목욕탕’을 자연스럽게 드나드는 곳이다. 매끈연구소는 지난 8년간 부산 곳곳의 로컬 목욕탕을 기록해 남겨왔으며, 이번 전시 역시 현장 아카이브가 중심이 된다.




고준호, Calmer Waters_2 (2026), 594 x 770 mm, Digital Painting 고준호, Calmer Waters_3 (2023), 700 x 451 mm, Digital Painting 고준호, Calmer Waters_1, 2023, 594 x 770 mm, Digital Painting

이들이 주목하는 요소는 새로운 기술이나 호화로운 시설이 아니다. 한국의 목욕탕 문화 속에 늘 있어왔던 것들, 굴뚝, 입구, 매표소, 락커룸, 냉탕과 온탕의 형태와 배치, 물의 종류와 온도, 보일러실과 냉각탑, 배관과 수전, 샤워기까지 따뜻한 물이 사람의 몸에 직접 닿기까지의 구조를 해부하듯 따라간다. 목욕탕을 단순히 산업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보다, 도시의 생활과 감각, 사람들의 태도가 축적된 문화적 공간으로 바라본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이 전시의 궁극적 질문, ‘좋은 목욕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게 로얄앤코의 설명이다.

전시는 매끈연구소의 아카이브 외에도 일러스트레이터 고준호, 건축사무소 하이퍼스팬드럴과의 협업으로 꾸려졌으며, 4월 10일부터 6월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갤러리로얄에서 열린다.


Credit

  • 자료제공
  • 로얄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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