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공감하는 노래 7
혹시 이 노래 내 이야기? 남자들이 공감하는 노래 그리고 특히 그들의 마음을 울렸던 바로 그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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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라도_스윗소로우
20대 중반,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헤어져야 했던 여자친구가 있었다. 세기말처럼 우울했던 그 시절, 우연히 알게 된 스윗소로우의 ‘거북이라도’를 듣고 공감의 눈물을 흘렸다. 그땐 세상이 우리를 인정해 줄 때까지 거북이처럼 천천히 기다릴 수 있다고 믿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자국은 남아도 상처는 아물더라. (35세, 변호사)
“거북이라도 우리가 걸음이 느린 거북이라도
너를 이해하고 바라보고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그래도 우린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그대도 나도 포기하지 않고 있으니까요
시린 우리 사랑이 여기서 쉽게 끝나버린 건 아니니까요
그러니까요”
좋니_윤종신
요즘 노래방에서 몇 번씩 반복해서 부르는 노래, 윤종신의 ‘좋니’. 바람난 여자친구를 잊지 못해 술만 마시는 나 같은 바보를 위로해 주는 곡인 것 같다. ‘전 여친’이 밉다가 또 보고 싶다가 변덕스러운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듯 소름이 돋는다. 나의 ‘찌질함’을 ‘지독한 사랑’으로 포장해 주는 고마운 곡. (26세, 학생)
“좋으니 그 사람 솔직히 견디기 버거워
니가 조금 더 힘들면 좋겠어
진짜 조금 내 십 분의 일 만이라도
아프다 행복해줘
억울한 가 봐 나만 힘든 것 같아
나만 무너진 건가
고작 사랑 한번 따위 나만 유난 떠는 건지
복잡해 분명 행복 바랬어
이렇게 빨리 보고 싶을 줄”
보고 싶다_ 김범수
어떤 노래보다 김범수의 ‘보고 싶다’가 공감 가사의 정석 아닐까.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그냥 ‘보고 싶다’는 말 한마디면 다 설명되는 그게 바로 이별한 남자의 마음인 것 같다. 너무 그리워서 그 말만 반복하고 싶은 그런 기분 말이다. 노래 부르는 척 마음껏 보고 싶다고 외칠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 (31세, 회사원)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이런 내가 미워질 만큼
울고 싶다 네게 무릎 꿇고
모두 없던 일이 될 수 있다면
미칠 듯 사랑했던 기억이
추억들이 너를 찾고 있지만
더 이상 사랑이란 변명에
너를 가둘 수 없어
이러면 안되지만
죽을 만큼 보고 싶다”
똑같다면_브라운아이드소울
미친 듯 사랑했던 그녀와 헤어진 후 듣게 된 곡. 당시 난 자취를 했고, 데이트는 주로 자취방 주변에서 했다. 이별한 뒤 가장 힘들었던 건 모든 게 그대로인 데 그녀만 없다는 것. 같이 앉아 낄낄대던 벤치, 눈곱도 안 떼고 아침을 먹던 분식집, 슬리퍼를 질질 끌고 심야 영화를 보던 동네 영화관까지, 어딜 가도 그녀와 함께한 시간이 떠올랐다. 아직도 이 노래를 들을 때면 그 시절이 생각난다. (30세, 그래픽디자이너)
“누구를 만나 웃지도 못하고 멍하니 하늘만 본다면
닮은 목소리 스칠 때 마다 가슴이 아프다면
내게로 돌아와 아무렇지 않은 듯
내 품에 안겨와 오랫동안 그랬듯
하루도 떠날 수가 없는 나의 맘과 똑같다면
자꾸만 멀어져 가 손에 잡히지 않아
기억이 하나 둘 너를 지워가
더 늦기 전에 너 제발 내 손을 잡아줘”
더 넛츠_ 사랑의 바보
6년 동안 후배를 짝사랑한 날 위로해 준 노래 더 넛츠의 ‘사랑의 바보’. 항상 ‘연애 중’이던 그녀 옆에서 ‘때’를 기다렸다. 그녀가 내게 눈길을 줄 때는 남친과 싸웠거나 헤어졌을 때 정도? 친구들은 그런 나를 ‘호구’라고 놀렸지만, 그렇게라도 그녀 옆에 있다는 게 행복했다. 그래서 이 노래를 들으며 ‘세상에 나 같은 바보가 또 있구나, 난 호구가 아니라 사랑의 바보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34세, 한의사)
“언제든 필요할 땐 편히 날 쓰도록
늘 닿는 곳에 있어 줄 거야
어느 날 말없이 떠나간 대도
그 뒷모습까지도 사랑 할래
난 바보니깐 괜찮아
아무리 아프게 해도 못 느껴
내 걱정 하지 마
못났 대도 할 수 없어
나를 자랑스레 여길 분께 가끔 미안해진데도
기꺼이 난 그녈 위한 바보로 살래”
후회 왕_ 김연우(월간 윤종신)
사람들은 왜 헤어지고 나서야 옆에 있던 이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걸까. 나 역시 ‘썸녀’에게 정신이 팔려 나만 바라봐 준 여자친구를 매몰차게 차 버렸다. 생각과 달랐던 ‘썸녀’와의 관계를 끝내고 ‘전 여친’에게 연락이 오지 않자 후회가 밀려왔다. 그때 ‘연우형’의 이 노래를 들으며 매 순간 후회했다. (28세, 타투이스트)
“시간 흘러가면 잊겠지 좋은 사람 나타날 거야
너무 자주 다투는데 지쳤어 우린 맞지 않아
나 그렇게도 믿었던 이별 이유 그것 마저도 그리워
나의 밤은 끝 없는 후회.. 후회
아마 홀가분 해 질 거야 넌 나의 짐이었으니
누구나 거뜬히 견디는 이별 내가 왜 못 하겠어
그 바보 같던 다짐이 하나 둘씩 허물어지던 깊은 밤
잠들지 못했던 후회 또 후회”
사랑이 잘_아이유 오혁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는 건 참 슬픈 일인 것 같다. 나에겐 5년 째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다. 나쁜 남자가 되고 싶은 건 아닌데, 내 맘이 내 맘 같지 않다. 몸은 같이 있는데 정신은 다른 곳에 있는 기분이랄까. 최근 알게 된 아이유와 오혁의 ‘사랑이 잘’이란 노래가 마치 내 이야기 같다. 그녀와 함께 간 카페에서 이 노래가 나오면 내 마음을 들킨 듯 뜨끔하다. (29세, 공무원)
“사랑이 잘 안 돼
떠올려 봐도
피부를 비비고 안아봐도
입술을 맞춰도 참
생각대로 되지 않아
웃긴 것 같아
되돌려보려고
서로 모른 척해도
이제 와 우리가 어떻게
다시 사랑 같은 걸 하겠어”
Credit
- 에디터/ 김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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