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는 운명이 즐겁다?'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2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2’라는 세상은 만드는 자를 위한 거대한 놀이터다. | 플레이스테이션4,콘솔게임,게임,소니,Game

현대식 건물은 콘크리트 벽돌 사이에 시멘트를 접착제로 사용한다. 이런 방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인류가 수천 년에 걸쳐 새로운 소재를 발견하고 제작 기술을 발전시켜온 결과다. 고대 문명에는 석회석으로 반죽물을 만들어 건물을 지었다.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를 만들 때 석고와 석회를 사용했다. 중국 만리장성의 일부는 소석회에 짓이긴 찹쌀을 섞어서 만든 것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석회에 화산재를 섞어 건축물에 썼다. 그리고 좀 더 넓은 면적에 접착제를 고정시키기 위해 벽돌과 자갈을 섞었다. 이것이 바로 ‘오푸스 카이멘티키움’ 공법이다. 라틴어로는 응결하다는 뜻의 ‘콘크레투스’, 즉 ‘콘크리트’의 어원이다. 이처럼 우리는 ‘만들기’라는 위대한 능력을 오랜 기간 발전시켜왔다. 초가집이 벽돌집이 되고 고층 빌딩으로 발전했다. 만들기는 수천 년의 인류 역사와 함께 인간의 본성이 됐다. 거창한 접근법이지만, 실제로 우리가 만들기 게임에 흥미를 가지고 장시간 몰입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2를 실행하면 3시간 단위로 시간이 사라지는 놀라운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그만큼 만드는 행위 자체가 즐겁다. 게임 속 주인공은 ‘빌더’라 불린다. 빌더는 재료를 모으고, 가공할 수 있으며, 창의적인 설계로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특수 능력을 가진 자다. 반면 주인공이 속한 세상은 만들기를 금지하는 하곤 교단의 지배를 받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만들기를 배척하며 목적도 희망도 없이 살아간다. 예상되는 전개 그대로다. 빌더가 등장해 세상을 바꿀 시간이다.이 게임의 장점은 샌드박스 장르의 다른 만들기 게임처럼 자유도가 높다는 것이다. 반면 무한한 자유도 때문에 싫증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적당한 이야기 줄기를 따라서 만들기 능력을 이해하고 충분히 연습할 수 있다. 이런 과정에 플레이어의 창의력이 더해진다. 그 순간 나만의 게임이 된다.정사각형 큐브 구조가 기본 단위인 세상. 모든 재료와 완성품은 정해진 규격 안에 존재한다. 제한적이지만 동시에 만들기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재료로 무언가를 만들고 또 부수면서 주어진 퀘스트를 해결한다. 텅 빈 섬이란 무대를 배경으로 생존이라는 기본 목표도 잘 어우러진다. 스토리를 따라 적과 전투하는 액션 RPG 요소도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그래픽은 정교하다. 단순한 2D와 디테일이 살아 있는 3D가 어우러져 생동감을 준다. 시리즈를 그린 도리야마 아키라의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2에서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단순노동에서 얻어지는 마음의 평화가 있다. 이곳은 바벨탑처럼 높은 구조물을 만드는 사람도, 땅속 깊숙이 동굴을 파는 사람도 모두 인정받는 아름다운 세상이다. 플랫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 그래픽 ●●●○○ 조작성 ●●●●○ 완성도 ●●●●○ 총 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