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생존은 다르다 '데이즈 곤'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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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존은 다르다 '데이즈 곤'

법과 질서가 무너진 세상에서 잃어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한 남자가 다시 여행을 떠난다.

ESQUIRE BY ESQUIRE 2019.07.11

플랫폼 소니 PS4 | 그래픽 ●●●●● | 스토리 ●●●●○ | 조작성 ●●●◐○ | 총점 ●●●●●

“이런 일이 처음 생기고 고속도로에서 겪은 일 기억나? 사람들이 움직이지도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는 사이에 몇천 마리의 프리커가 나타나서 그들을 덮쳤지.”

“그래, 끔찍했어. 생생하게 기억나.”

“그걸 보면서 우리도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생각했어. 아무리 발버둥 쳐도 결국 길은 정해져 있는 거야. 그런데도 우리가 왜 계속 움직여야 하는 줄 알아? 이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거든.”

플레이스테이션4 전용 신작 타이틀 ‘데이즈곤’은 인간을 괴물로 변화시키는 전염병이 발생한 지 780여 일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다. 주인공 디컨 세인트 존과 그의 친구 부즈맨은 한곳에 오래 정착하지 않는 떠돌이 신세다. 사람들은 그들을 ‘드리프터’라 부른다. 위험을 피하기 위해 모터사이클을 타고 계속해서 움직이는 소규모 집단이라는 뜻이다. 드리프터는 일반 사람들과 다른 삶을 선택한 이들이기도 하다. 살기 위해 외부와 벽을 쌓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벽 밖에서 일어나는 위험한 일을 해결한다.

법과 질서가 무너진 세상에서도 살아남은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간다. 물론 모두가 같진 않다. 일부는 공동체를 이루고 앞으로 전진하기도 하지만, 종교와 신념이라는 맹목적 믿음 아래 극악무도한 방법으로 삶을 이어가는 집단도 많다.

“네가 이러고도 앞으로 무사할 거 같아? 지옥에나 떨어져라!”

“이미 여긴 지옥이야.”

디컨은 좀비, 종교 단체 추종자, 매복 사냥군 등 주변의 위험과 매일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 지옥 같은 상황에서도 살아가는 의미에 집착한다. 죽었다고 생각한 아내가 어딘가에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기에 가능하다. 그 희망은 퍼즐 조각처럼 디컨이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쉽게 죽을 수가 없다.

데이즈곤은 오픈 월드 방식으로 구성된 게임이다. 핵심 스토리 외에 많은 부가 퀘스트를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어서 장시간 플레이에도 지루하지 않다. 특정 장소에서 시간을 보낼 때 프리커라 불리는 좀비가 순식간에 수백 마리씩 모여서 주인공을 쫓아오기도 한다. 온몸에 털이 쭈뼛 설 만큼 공포스럽다. 영원한 안전지대는 없다. 계속해서 이동하는 자만이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게임 속에서 모터사이클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역마다 존재하는 캠프장에서 주어지는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신뢰와 돈을 얻어 모터사이클을 고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 이동할 때마다 기름이 줄어들기 때문에 계속해서 연료를 찾아 나서야 한다. 한순간의 실수로 모터사이클이 큰 손상을 입기 때문에 주행 상황에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데이즈곤은 주인공의 영웅적 이야기가 담겨 있지 않다. 나약한 한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몸부림에 초점을 두고 있다. 주인공이 적들과 열심히 싸우는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다. 그 외에 많은 요소를 대단히 현실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표현한 암울한 분위기, 상황에 따른 캐릭터의 표정과 대사로 게임의 몰입감을 더한다.


나이스 샷!

골프 게임은 뻔하다. 하지만 ‘모두의 골프 VR’은 신선한 구석이 있다. 이 게임은 소니 PS4 VR(가상현실)과 전용 컨트롤러 기술이 핵심이다. 그동안의 골프 게임이 리듬 액션처럼 타격의 타이밍을 맞히는 수준이었다면, VR 버전은 완전히 다르다. 플레이어가 실제로 필드에 서서 두 눈으로 홀 거리와 방향을 확인한다. 그리고 실제로 골프채로 샷을 날려야 한다. 원근감이 중요한 골프라는 종목을 VR 기술로 잘 살려낸 흥미로운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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