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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해에 곰이 커피를 내려주는 카페가 있다?

곰 발이 건네주는 커피. 다들 이거 하나 보러 온다는데, 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란다.

BY오성윤2021.02.12
 
상해 용캉루의 카페 Hinichijou.

상해 용캉루의 카페 Hinichijou.

상해 용캉루에 새로운 카페가 들어섰다. 이름하여 Hinichijou(비일상). 간판도 입구도 없이 시멘트 벽에 사람 얼굴만한 구멍 하나가 뚫려 있는 외관에서부터 이름 값을 하지만, 이 카페의 백미는 음료를 주문해봐야 알 수 있다. 구멍 속에서 대뜸 곰 발바닥이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당신이 주문한 커피를 쥐고. 주문은 구멍에 매달아 놓은 QR 코드를 찍으면 스마트폰을 통해 할 수 있으며 점원과는 이야기 한마디 나눌 수 없다. 재치 있을뿐 아니라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콘셉트이기도 한 셈. 물론 코로나19가 불러온 비대면 서비스 시대에 대한 이야기지만, Hinichijou에는 그보다 더 깊은 사연도 숨어 있다.  
 
이 카페의 창업자들은 장애인이다. 매니저는 청각장애인, 바리스타는 농아며 곰 발바닥 인형을 손에 끼고 커피를 건네는 직원은 얼굴에 화상을 입은 사람이다. 국제 장애인의 날인 12월 3일에 오픈한 것도, 장애인증을 보유한 고객에게 무료로 커피 한 잔을 제공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컨셉트나 의도에 집중하느라 내실을 양보한 것도 아니다. 매니저는 커피 대회에서 여러번 수상한 실력자며 나머지 직원들도 상하이 장애인 협회에서 바리스타 교육과정을 수료한 인재들이라고. 손님 대부분의 목적은 커피보다는 사진 촬영인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곰 발바닥은 음료를 기다리는 손님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건네기도 하고, 머리를 들이미는 손님을 쓰다듬어 주기도 한다. 오픈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도 않아 언제나 줄이 길게 늘어서있는 명소가 되었으며, 주말에는 교통 정리를 위해 경찰까지 투입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아무렴 인파가 몰린다는 소식이 이렇게 흐뭇한 것도 오랜만이지 싶다. 오전 11시부터 저녁 7까지 영업하며 음료 가격은 모두 20위안으로 동일하다.  
 
상해 용캉루의 카페 Hinichijou.

상해 용캉루의 카페 Hinichijou.

 
사진 제공 twitter.com/kimi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