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 A

워킹, 러닝, 하이킹에 모두 적합한 무브가 이 난도의 산행에는 적격이다. 가벼운 차림에 잘 어울리면서도 있어야 할 모든 기능을 갖췄다는 게 이 테크니컬 하이킹 슈즈의 최대 장점이다. 비 오는 날에도 뽀송뽀송한 발을 유지해주는 고어텍스는 물론 단단한 접지력의 비브람 메가그립 아웃솔이 당신을 가이드한다.

서울 : 아차산
아차산역 - 해맞이 광장 - 5보루 - 용마봉 - 용마산역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가파른 구간이 드물어 바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접근성이 좋고 등산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소풍을 즐기는 기분으로 오를 만하다. 전망대에서는 한강과 서울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원 : 광교산
광교저수지 반딧불이 화장실 - 문암재 - 형제봉 - 양지재 - 종루봉
형제봉을 앞두고 나타나는 철제 계단이 고비다. 하지만 탁 트인 시야 덕에 기분 좋게 발걸음을 재촉할 수 있다. 이후 종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완만한 흙길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걸으면 된다. 계단과 흙길을 번갈아 오르내리는 코스라서 다리에 부담이 가지 않는다.
과천 : 청계산
원터마을 - 정자 - 헬기장 - 매봉 - 옛골
1500여 개의 계단을 지나야 하는 코스다. ‘계단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내려올 때만이라도 옛골 쪽으로 향하는 걸 추천한다. 등산객이 많아 길이 매끌매끌할 정도이며 이정표도 잘 설치되어 있다. 흙길 사이에 나무뿌리가 조금 있는 편이므로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할 것.
남해 : 금산
금산 탐방지원센터 - 도선바위 - 쌍홍문 - 보리암 - 망대
가성비가 훌륭하다. 오르기 쉬운데 볼거리는 많다는 뜻이다. 집채만 한 바위 아래를 웅크리고 지나가는 ‘쌍홍문’을 비롯해 각종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보리암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으므로 지쳤을 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금산 산장에서 해물파전을 놓고 찍는 인증샷은 필수다.
LEVEL B

발목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신발이 필요하다. 중등산화와는 달리 유연하게 발목을 지탱해주는 미드컷의 트라이포드 미드는 패션과 기능을 모두 사로잡았다. 투 톤부터 4개 컬러의 화려한 배색의 라인업을 갖춘 트라이포드에는 신발의 발가락 부위와 뒤꿈치 부위가 살짝 들려 올라가는 형태의 롤링게이트 시스템이 적용되어 오랜 걷기의 피로도를 눈에 띄게 줄여준다. 이 미드솔에 더한 카무플라주 무늬의 스타일은 덤이다.

공주 : 계룡산
동학사 주차장 - 동학사 - 은선폭포 - 관음봉
흙보다 돌을 더 많이 밟는 산이다. 동학사까지는 완만하고 잘 닦인 길이지만, 은선폭포를 지나면 급격히 가팔라진다. 정상까지 가기 전에는 길이 좁고 여유 공간도 별로 없다. 크고작은 돌이 많아 발목이 접질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문화재관람료(3000원)는 현금으로만 받는다.
양주 : 불곡산
양주시청 - 상투봉 - 임꺽정봉 - 김승골 쉼터-대교아파트
불곡산은 펭귄바위, 악어바위 등 여러 독특한 바위를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상투봉에 장애물 경기를 하듯 줄을 잡고 오르는 곳도 있지만, 구간이 짧아 어려운 수준은 아니다. 임꺽정봉에서 대교아파트로 향하는 하산길은 경사가 완만해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다.
광주 : 무등산
무등산 편백자연휴양림 - 안양산 - 장불재 - 규봉 - 북산
초반에 돌계단과 급경사가 이어져 힘이 들지만, 안양산 정상까지만 오르고 나면 완만한 능선길이다. 봄철엔 철쭉, 가을철엔 억새가 가득한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장불재 쉼터를 지나면 다시 너덜지대(바위가 잔뜩 흩어져 있는 지형)를 지나야 해서 힘이 빠진다.
고양 : 북한산
밤골 탐방 지원센터 - 해골바위 - 약수터 - 백운대
시작부터 암릉 지대를 지나야 하고 가파른 바위 계단과 데크 계단의 콤보가 숨을 헐떡이게 한다. 우뚝 솟은 백운대지만, 지레 겁을 내지만 않으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길이 매우 좁으므로 하산하는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도록 서로 양보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좋다.
LEVEL C

1990년대 출시되었던 트레킹 슈즈 ‘보이져’를 복각한 코오롱스포츠의 50주년 기념 모델 ‘보이져 50’은 현대의 기술력을 간직한 채 50년의 세월을 가뿐히 거슬러 오른다. 스플리트 소가죽과 내구성이 뛰어난 우븐 메시를 섞은 디자인은 레트로스럽지만, 코오롱스포츠의 고유 기술로 만든 뮤플러스 레드 아웃솔은 미끄러운 바위 지형에서 최고의 접지력을 발휘하며, 고어텍스 기술은 완벽한 방수를 자랑한다.

제주 : 한라산
성판악 - 속밭 대피소 - 사라오름 입구 - 진달래밭 대피소 - 백록담
도무지 끝이 보이질 않는 나무 계단과 진달래 대피소를 지나면 마주치는 돌길 언덕은 말 그대로 산 넘어 산이다. 해당 구간은 하산 시 다리를 삐끗하는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으므로 적절한 체력 안배는 필수다. 코스 자체가 길기 때문에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함양 : 지리산
백무동 야영장 - 소지봉 - 천왕봉 - 로터리 대피소 - 중산리 안내소
소지봉에 이르기까지 가파른 경사가 지속될 뿐만 아니라 다듬어지지 않은 바윗길을 연달아 올라야 하므로 체력 소모가 크다. 오죽하면 장터목을 지나서 마주하는 나무 계단이 반갑게 느껴질 정도다. 중산리로 하산하는 길 또한 가파른 암석 지대여서 무릎과 발목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남원 : 치악산
구룡 탐방지원센터 - 세렴폭포 - 비로봉 - 비로봉삼거리 - 구룡사
세렴폭포까지는 완만한 등산로가 이어져 중간중간 구룡사나 구룡소를 관광하듯 구경할 수 있다. 세렴폭포를 지나면 나무 계단, 돌계단, 철제계단이 정상까지 번갈아 등장하며 혼을 쏙 빼놓는다. 참고로 치악산은 까치살모사가 빈번하게 등장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영주 : 소백산
희방사 - 깔딱고개 - 연화봉 - 비로봉 - 천동계곡
연화봉에 오르기 위한 가장 빠른 루트다. 고비는 깔딱고개다. 불규칙한 간격으로 놓은 돌계단을 약 40분간 올라야 하지만 희방폭포 및 철쭉 군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연화봉 다음부턴 식은 죽 먹기다. 길 양쪽으로 뻗은 넓은 구릉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걸으면 된다.
LEVEL D

백두산의 해발고도인 2744m에서 그 이름을 따온 2744는 산이 있으면 반드시 올라야 하는 사람을 위한 익스퍼트 트레킹화 라인 ‘마운틴 X’의 대표 모델이다. 보통의 중등산화보다 두꺼운 20~22mm 두께에 달하는 테라케어 누벅 가죽을 사용해 극한의 내구성을, 코오롱스포츠와 비브람사가 공동 개발한 ‘익스클루시브’ 비브람 메가그립 솔로 극한의 접지력을, 551kg을 들어올리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신발끈 헤라클레이스 슈레이스로 극한의 안정성을 추구한 제품이다. 이 신을 신고 못 오를 산은 한반도엔 없다.

속초 : 설악산
소공원- 비선대 - 마등령삼거리 - 대청봉 -오색분소
일명 ‘공룡능선’으로 불리는 코스다. 마등령에서 대청봉까지 이어지는 길이 공룡의 등뼈와 같아 붙은 이름이다. 급경사가 반복되고 쉴 공간이 없어 호흡을 가다듬는 것이 중요하다. 초입부를 제외하면 난도가 계속 ‘강-강-강’인 모양새라 탈진을 호소하거나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과천 : 관악산
정부과천청사 - 6봉 - 8봉 - 무너미고개 - 서울대학교
‘관악산이 가장 높은 난도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6봉에서 8봉으로 이어지는 바윗길은 개구리처럼 양손 양발을 전부 사용해 바위에 찰싹 달라붙듯 움직여야 통과할 수 있다. 일단 6봉 능선에 들어서면 탈출할 길이 없으므로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미리 피하는 것이 좋다.
울주 : 신불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홍류폭포 - 칼바위- 신불산 정상 - 간월재
칼바위에 오르면 저절로 4족 보행을 하게 된다. 칼 끝에 선 것처럼 좁고 아찔한 길이다. 난간이 없는 구간은 한 번의 실수가 낭떠러지로 이어질 수 있다. 수직에 가까운 암벽을 로프에 의지해 올라야 하므로 상체 근력도 요구된다. 비가 오는 날엔 아예 오르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함양 : 덕유산
영각사 - 남덕유산 - 무룡산 - 향적봉 - 백련사
지구력이 관건이다. 코스 길이가 약 27km나 되기 때문이다. 데크가 정상과 능선에도 잘 깔려 있어 미끄러지더라도 실족과 같은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는다. 남덕유산까지 오르는 데에만 3시간이 넘게 걸리며 겨울 산행의 경우 1박 2일로 계획을 짜는 것이 보통이다.
WHO’S THE RECOMMENDER?
〈월간 山〉 의 전 편집장 한필석과 아웃도어 여행 플랫폼 ‘트래블 마스터즈’의 대표 김명수가 자문 및 필자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