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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주류 교육기관 WSET의 대표가 본 글로벌 주류 시장의 트렌드

'덜 마시지만, 더 좋은 것을 마신다'며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프로필 by 박세회 2025.10.23
WSET의 CEO 미셸 브램튼(Michelle Brampton).

WSET의 CEO 미셸 브램튼(Michelle Brampton).

지난 21일 세계 최대의 주류 교육기관인 WSET(Wine & Spirit Education Trust)의 CEO 미셸 브램튼(Michelle Brampton)이 한국을 찾아 한국 주류 교육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브램튼은 “한국은 아시아 주류 교육의 핵심 시장”이라며 디지털 전환 전략 등에 대해 밝혔다.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서 와인·스피릿 교육을 제공하는 세계 최대 주류 교육기관 WSET의 CEO 브램튼은 이날 국내 최초 주류 교육 전문 기관인 'WSA와인아카데미'의 20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했다. WSET는 1969년 설립된 주류 비영리 교육 기관으로, 와인·스피릿·맥주·사케 전반의 자격증을 운영하고 있다. 본사는 런던에 있으며, 매년 12만 명 이상이 70개국, 15개 언어로 교육을 받는다. 브램튼 CEO는 “우리는 상업적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은 독립적 기관으로, 객관성과 품질을 최우선한다”고 강조했다.

WSET의 국내 공식 파트너인 WSA와인아카데미는 2005년 설립 이래 국내 주류 교육의 50% 이상을 담당하며 약 2만 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한국은 현재 WSET 글로벌 수강생 규모 상위 10개국 중 9위를 기록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중국, 홍콩, 호주에 이어 4번째로 큰 시장이다. 브램튼 CEO는 “한국의 와인 시장은 고급화와 다양성 면에서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WSA와인아카데미는 한국 주류 교육의 표준을 세운 기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브램튼은 현재 글로벌 주류 시장의 키워드로 ‘프리미엄화(Premiumization)’ 를 꼽았다. 전반적으로 "덜 마시지만 더 좋은 것을 마신다(Drink less, but drink better)"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라는 것. 그녀는“소비량은 줄고 있지만, 더 좋은 품질의 술을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사람들이 더 나은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그것을 이해하기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라고 밝혔다.

WSA와인아카데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 모습.

WSA와인아카데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 모습.

디지털 전환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WSET는 최근 시험 시스템의 전면 디지털화를 완료하고, 디지털 수료증을 도입한 바 있다. 온라인 학습 플랫폼과 샘플 문제, 학습 자료 제공을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온스크린 테스트(On-screen Test)도 검토 중이다. 다만 "온라인 코스는 현재로는 영어로만 제공되며 전체의 9%를 차지한다"라며 "코로나 때 정점을 찍었다가 지금은 좀 떨어졌지만, 학생들을 위해 더 많은 디지털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브램튼은 “시음 수업의 사회적 가치와 현장 경험은 여전히 대체 불가능하다”며 "학생들이 여전히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모여 시음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와인의 이러한 사회적인 본성이 교실에도 적용되며, Level 3와 Level 4과정에서 만나 평생 가는 친구가 되는 경우도 있다. 디지털 콘텐츠와 오프라인 교육의 균형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027년 개편 예정인 Level 3(국내에서 이수할 수 있는 최상위 과정) 교육 과정에 지속가능성 관련 내용을 대폭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한국의 와인 시장은 품질, 다양성, 접근성 면에서 매우 인상적”이라며 “특히 럭셔리 와인이 다양한 연령층에 의해 소비되는 점이 놀라웠다”고 밝혔다.

Credit

  • PHOTO WSA와인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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