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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내한 공연을 마친 오아시스! 역사적인 공연 순간 BEST 6

성황리에 끝마친 오아시스의 내한 공연. 리암과 노엘 갤러거 형제가 무대 위에서 펼쳐낸 수많은 드라마와 그들이 관객과 함께 만들어낸 역사적인 순간들을 지금부터 조명해봅니다.

프로필 by 최이수 2025.10.24

1990년대 중반을 넘어 2020년대까지, 오아시스의 공연은 단순한 음악을 넘어선 시대의 증언이었습니다. 리암과 노엘 갤러거 형제가 무대 위에서 펼쳐낸 수많은 드라마와 그들이 관객과 함께 만들어낸 역사적인 순간들을 지금부터 조명해봅니다.


영국의 밴드 '오아시스'/ 출처: 게티이미지

영국의 밴드 '오아시스'/ 출처: 게티이미지

1. Definitely Maybe Tour (1994-95)

데뷔 앨범 <Definitely Maybe> 발매 직후 시작된 투어로 143회에 걸쳐 영국, 유럽, 미국, 일본을 누비며 오아시스 신화의 서막을 연 공연으로 평가 받습니다. 맨체스터의 작은 클럽에서부터 시작된 초기 공연은 조명도, 음향도 투박했지만, ‘Cigarettes & Alcohol’의 베이스 라인이 울리는 순간 관객들은 열광했습니다. 1994년 글래스고에서 연 대형 공연에서는 리암 갤러거가 “누가 이 노래 가사 다 아는 사람 손들어봐!”라고 객석을 향해 도발했고, 2천 명의 관객이 ‘Live Forever’를 떼창하며 드라마틱한 광경이 펼쳐졌는데요. 오아시스는 이 시기에 '클럽에서 스타디움 밴드로 성장한 가장 빠른 밴드'라는 평가를 받으며 브릿팝의 스피커 역할을 제대로 해냈습니다.


2. Glastonbury Festival (1994)

1994년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은 오아시스에게 특별한 전환점이었습니다. 막 데뷔한 오아시스에게 배정된 것은 오후 2시, 메인 스테이지 옆 보조 무대였죠. 하지만 비가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서도 수많은 인파가 오아시스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습니다. 리암 갤러거는 젖은 마이크를 잡고 “we’re f***in’ Oasis!”라고 외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날 ‘Supersonic’은 데뷔곡을 넘어 '새로운 브릿팝의 서막'을 알리는 상징적인 곡이 되었고, BBC는 이 공연을 통해 영국 대중음악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3. Knebworth Park (1996)

1996년 8월 10일과 11일, 영국 넵워스 파크에서 열린 이틀간의 공연은 90년대 브릿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기억됩니다. 각 밤 12만 5천 명, 총 25만 명의 관객이 운집했으며, 티켓 신청자는 무려 260만 명에 달해 '영국 역사상 최다 티켓 신청' 기록을 세웠습니다. 공연 초반 노엘 갤러거가 "Good evening, planet Earth"라고 인사하자 리암은 "I thought it was Knebworth"라고 받아치며 형제 특유의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였습니다. ‘Live Forever’와 ‘Champagne Supernova’ 등 대표곡에서는 관객들이 하나 되어 떼창하며 공연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노엘은 이 무대 위에서 "This is history"라고 선언하며 밴드의 절정기를 선언했습니다.


4. Be Here Now Tour (1997-98)

앨범 <Be Here Now> 발매 직후 이어진 월드 투어는 슈퍼카, 샹들리에, 화염 등 전례 없는 호화로운 무대 연출로 시선을 압도했습니다. 리암 갤러거는 무대 위에서 “It’s not just rock ’n’ roll, it’s a f***ing celebration”이라고 외치며 오아시스가 누리던 전성기의 화려함을 대변했습니다. ‘D’You Know What I Mean?‘으로 시작된 공연은 ’Stand by Me‘, ’All Around the World‘ 등 히트곡들이 이어지며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화려함 이면에는 노엘과 리암 형제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었고, 리암이 마이크를 던지며 퇴장한 런던 공연은 '브릿팝 제국의 균열'을 예고하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회자됩니다.


5. Don’t Believe the Truth Tour (2005-06)

밴드 해체설과 멤버들의 개인적인 방황을 겪은 후, 오아시스는 이 투어에서 한층 원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맨체스터 공연에서는 리암 갤러거가 마이크를 움켜쥐며 “No bullshit tonight. Just songs.”라고 말해 여유를 부리기도 했는데요. 관객들은 ‘Lyla’와 ‘Morning Glory’에 폭발적으로 반응했으며, 특히 ‘Don’t Look Back in Anger‘가 시작되자 6만 명의 관중이 노엘의 보컬 대신 코러스를 이어 부르며 완벽한 떼창을 선보였습니다. 노엘은 공연 후 “If you ever forget what rock ’n’ roll feels like, remember tonight”라는 멘트를 남기며 이날 밤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6. Oasis Live ’25 Tour (2025)

16년의 침묵 끝에 다시 뭉친 노엘과 리암은 2025년 여름, 웨일스 카디프의 스타디움에서 'Live ’25 Tour'의 막을 올렸습니다. 리암 갤러거는 "Good evening, you beautiful bastards.”라는 특유의 멘트로 재결합 투어의 시작을 알렸고, 짜릿한 기타 사운드로 시작되는 ‘Rock ’n’ Roll Star‘가 연주되며 관객들을 흥분으로 몰아넣었습니다. 한국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연에서도 ’Cigarettes & Alcohol‘, ’Wonderwall‘, ’Champagne Supernova‘ 등 히트곡들이 연이어 터져 나왔습니다. 리암은 관중을 향해 “You sound like f***in’ Manchester.”라고 외치며 한국 팬들의 열기를 극찬했습니다. 노엘 갤러거는 ‘Don’t Look Back in Anger‘를 부르기 전 "This one’s for every single night we’ve missed.”라고 말하며 팬들의 뜨거운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Credit

  • Editor 조진혁
  • Photo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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