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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 그리고 39.6%.
언뜻 보기에 의미 없어 보이는 이 두 숫자는 사실 2024년 기준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36.1%)이며, 특히 그 중에서도 39세 이하 남자의 1인 가구의 비중(39.6%)이다. 1인 가구수는 2015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어느 새 800만 가구가 넘었으며, 이 중 약 70%는 청년과 노인층이 차지한다.
하지만 내가 지금 이야기하려는 것은 1인 가구의 증가, 청년 실업 및 만혼, 저출산 및 고령화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 내가 다루고자 하는 것은 이렇게 많은 1인 가구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 다운 집’에서 살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어릴 때부터 우리는 튀지 말라는 교육을 받으며 살아왔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을 차치하고서라도, 일상 생활 속 현대인의 필수재인 자동차 색상조차 무채색이 76%(흰색 35%, 회색 22%, 검은색 19%) 를 차지한다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 한지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가장 개인적인 공간이어야 하는 집, 그 중에서 혼자 사는 집조차 개인의 취향이 온전히 담기지 못하고 타인의 취향으로 점철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1인 가구라고 하지만, 주방에만 가도 어머니의 취향으로 가득한 화려한 접시와 냄비, 그릇들이 보일 것이며 가장 개인적인 침실조차 이불장 깊숙한 곳에서는 꽃무늬 가득한 솜이불이 나올 가능성이 가득하지 않은가.
어느 새 20살이 넘었지만, 내 개인의 공간 하나조차 나만의 취향으로 채울 수 없다면 이는 성인이라 불리기엔 낯부끄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전에, 과연 나 다운 것이란 무엇인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나 다운 것인가, 내가 잘 하는 것이 나 다운 것인가, 아니면 타인이 보기에 나에게 잘 어울리는 것이 나 다운 것인가. 이 주제는 너무나 심오하고 이것만으로도 밤새도록 나눌 수 있는 주제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바로 나 다운 것이라 한정하고 글을 적고자 한다.
막말로, 하루 종일 전쟁 같은 일과를 보내고 나서 나만의 공간에 들어왔을 때,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 공간이 나를 반겨준다면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
화장품과 향수, 위스키 브랜드 매니저를 넘나들었던 나의 직업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꾸며진 나의 작은 집에서 가장 나다운 공간을 꼽자면, 향수와 위스키가 함께 어우러진 홈바(Home-Bar) 존, 적절한 조명과 함께한다면 기가 막히게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사진이 찍히는 바 테이블, 그리고 홍콩 아파트처럼 작은 나의 오피스텔을 가득 채워주는 스피커 존라고 할 수 있겠다. 한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넓은 집도, 까마득한 높이에서 서울을 내려다볼 수 있는 집도 아니지만,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바쁘게 지낸 후 돌아왔을 때 가장 편하게 쉴 수 있으면서 나의 취향이 온전히 담긴 집이야 말로, 가장 나다운 집이라 말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가만히 앉아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 ‘나’를 구성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부터 고민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주변에 그 누구도 없을 때 과연 나는 무엇을 즐기며 행복해하는 지를 알게 된다면, 비로소 내 공간을 무엇으로 채우게 될 지 깨닫게 된다.
그 다음 순서는 내가 사는 공간을 온전히 파악해 보는 것이다. 거창하게 도면을 펼쳐 두고 파악하거나 조감도까지 그려볼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이 공간을 속속들이 파악한 후에야 그 안에를 무엇으로 채워넣을 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내 공간이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어떤 방에 어떤 물건을 놓고 어떤 색으로 꾸밀 지 미리 알아야 나중에 물건을 사고 나서 당황할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온전히 내 공간을 파악한 후에는 그 안에서 내가 힘을 줄 곳과 힘을 뺄 곳을 선택해야 한다.
우리가 드라마에서 나오는 남자 주인공처럼 재벌가의 숨겨진 막내 아들이 아닌 이상-물론 그렇다면 작은 오피스텔에서 살지도 않겠지만- 우리의 공간은 한정되어 있고 작고 소중한 우리의 통장은 더욱 조심히 다루어져야만 하기에, 집 안에서 집중하여 꾸밀 공간과 적당히 힘을 뺄 공간을 구분하는 것은 우리에게 필수적이다. 매번 새로운 가구와 집기들을 사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기 때문에, 기존에 갖고 있던 가구나 커다란 가전들은 사진으로 출력하여 미리 배치를 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글을 마치며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나만의 공간을 어떤 식으로 꾸미고자 하는 의지이다. 누군가에겐 이러한 홈 스타일링조차도 스스로를 불편하게 하는 노동일 수 있다. 만약 스스로가 정의한 집이라는 공간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온전한 스위치 오프(Switch-off)의 공간이라면, 온전히 비워두거나 사고의 흐름대로 채우는 것 또한 나만의 홈스타일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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