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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오 폰타나 Attese / 이미지 출처: 크리스티 옥션
우리는 보통 성장을 ‘추가’의 개념으로 이해한다. 더 다양한 지식, 더 많은 경험, 더 넓은 인간관계, 더 높은 성취. 삶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더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사람은 배우고, 쌓고, 채우는 일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 삶이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는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은 것을 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니키타 게일, 꿈 7 & 꿈 5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사람은 다양한 심리적 짐을 안고 살아간다. 남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는 습관, 인정받아야 한다는 강박, 실패하면 안 된다는 두려움, 타인의 시선에 대한 과도한 의식, 이미 지나간 과거에 대한 후회 같은 것들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지식처럼 축적되는 것이 아니라 무게처럼 쌓인다. 그리고 그 무게는 생각보다 우리의 삶을 크게 압박한다.
흥미로운 것은 인생에서 실제로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이 ‘무언가를 얻었을 때’보다 ‘무언가를 내려놓았을 때’ 더 자주 찾아온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남과 비교하는 습관을 멈췄을 때,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었을 때, 혹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목표를 과감하게 포기했을 때 사람은 이전과 다른 자유를 경험한다.
그 순간 삶의 에너지가 훨씬 가벼워진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때부터 많은 것들이 더 자연스럽게 흘러가기 시작한다. 일의 방향이 또렷해지고, 관계는 정리되며, 자신에게 중요한 것들이 점점 분명해진다. 무언가를 더 얻었기 때문이 아니라, 본래의 에너지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화수 작가의 작업하는 손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이 과정은 예술의 창작 과정과도 닮았다. 많은 사람이 예술가의 작업을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행위’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많은 예술은 오히려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과정에서 완성된다. 조각가는 돌에 형태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며 작품을 드러낸다. 캔버스 위에서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수많은 색과 선이 겹쳐지지만, 시간이 지나며 작가는 어떤 선을 남기고 어떤 흔적을 지울지 선택한다. 작품의 완성도는 얼마나 많은 것을 그렸느냐보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웠느냐에서 결정된다.
알리 체리의 내면의 섬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삶 역시 하나의 작품과 같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생각과 경험을 덧칠하며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어간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는 덧붙이는 것보다 지우는 일이 더 중요해진다. 타인의 기준을 따라가며 덧입힌 욕망, 사회적 비교 속에서 만들어진 목표, 자신을 위축시키는 오래된 두려움 같은 것들을 하나씩 걷어낼 때 비로소 본래의 색이 드러난다.
김기린의 안과 밖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우리는 흔히 ‘나를 찾는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그 과정은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는 일이기보다 이미 존재하고 있던 자신을 가리고 있던 것들을 치워내는 과정에 가깝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기준, 타인의 기대, 스스로 만들어낸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질수록 원래의 감각과 방향이 서서히 드러난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흐를수록 깊이 있는 사람들의 삶은 점점 단순해진다. 관계의 폭은 줄어들고, 관심사는 더욱 선명해지며, 말은 짧아진다. 삶 역시 복잡함에서 벗어나 단순한 형태로 정리된다. 겉으로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오랜 시간 축적된 경험과 통찰이 담겨 있다. 마치 절제된 색과 최소한의 형태만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기는 미술 작품처럼, 불필요한 것을 덜어낸 삶은 오히려 더 깊은 밀도를 갖게 된다.
이화수 필자의 에너지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결국 인생은 무언가를 끝없이 쌓아 올리는 여정이라기보다, 자신에게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해 가는 과정에 가깝다. 생각을 정리하고, 관계를 정리하고, 맞지 않는 욕망을 정리하고, 오래 붙잡고 있던 두려움을 내려놓는 일. 이러한 정리의 과정에서 삶은 점점 가벼워지고 방향은 점점 또렷해진다. 그래서 어떤 시점에 이르면 우리는 깨닫게 된다. 성장이라는 것은 더 많이 갖는 능력이 아니라,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알아보는 감각에 가깝다는 것을. 어쩌면 인간의 성장은 하나의 예술 작업과도 같다.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며 결국 자신만의 형태를 드러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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