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도 살짝 보고 가실래요?
스피드와 안정성을 한 켤레에, 아디다스 하이브리드 트레이닝화 출시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데이트가 끝난 뒤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예약이 어려운 식당일 수도 있고, 근사한 바의 칵테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의외로 기억에 남는 것은 장소보다 대화다. 같은 장면을 보고도 서로 다른 생각을 했다는 사실, 예상하지 못한 취향을 발견한 순간, 그리고 그 취향에 대해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 말이다.
그래서 다가오는 이번 6월 장마철 데이트를 준비한다면 서울의 전시와 카페를 추천하고 싶다. 비가 내리는 계절에는 선택지가 좁아진다. 야외 활동은 부담스럽고, 유명한 실내 공간은 금세 사람들로 가득 찬다. 하지만 전시장은 조금 다르다. 작품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걸음이 느려지고, 스마트폰 대신 눈길이 머무는 대상이 생긴다. 무엇보다 전시는 상대방의 취향을 발견하기에 좋은 장소다.
비 오는 날 찾기 좋은 여의도의 새로운 문화 공간
지난 4일 개관한 퐁피두센터 한화 전시 공간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지난 4일 개관한 퐁피두센터 한화 전시 공간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올여름 서울에서 가장 주목받는 공간 그리고 전시 중 하나는 퐁피두센터 한화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이다. 현대 미술사를 바꾼 큐비즘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미술 애호가는 물론 전시 입문자에게도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누군가는 작품의 색과 형태에 집중하고, 누군가는 시대적 배경에 관심을 갖는다. 같은 전시를 보더라도 기억하는 장면이 다른 이유다. 전시가 좋은 이유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작품을 보고 느낀 감상은 모두 다르다. 그리고 그 차이가 대화를 만든다.
전시와 카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촌
삼청동과 안국동이 클래식한 문화 산책 코스라면, 최근에는 서촌이 주목받고 있다. 오래된 골목과 신생 문화 공간이 공존하는 이 동네는 장마철 실내데이트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전시를 보고 카페에 들러 이야기를 나누는 단순한 코스만으로도 하루가 충분히 풍성해진다.
유스퀘이크(YOUTHQUAKE) 갤러리 개관전 정복수 개인전《Raw Body: 욕망의 해부》/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유스퀘이크(YOUTHQUAKE) 갤러리 개관전 정복수 개인전《Raw Body: 욕망의 해부》/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서촌 초입에 위치한 유스퀘이크(YOUTHQUAKE)갤러리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신생 전시 공간 중 하나다. 한국 현대미술의 상징적인 공간이었던 옛 진화랑 부지가 건축가 조병수의 설계를 통해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개관전으로 선보이는 정복수 개인전 《Raw Body: 욕망의 해부》는 1980년대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했음에도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신체와 욕망, 인간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은 관람객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전시를 본 뒤에는 갤러리에서 멀지 않은 토스티트 클럽으로 향해보자
빵과 스프레드 조합이 기가 막힌 토스티트 클럽! 애플 리코타 프로슈토 샌드위치를 추천한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빵과 스프레드 조합이 기가 막힌 토스티트 클럽! 애플 리코타 프로슈토 샌드위치를 추천한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토스티트 클럽(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116 1층) 은 샌드위치와 커피를 함께 즐기기 좋은 공간이다. 특히 애플 리코타 프로슈토 샌드위치는 달콤한 사과와 짭짤한 프로슈토, 부드러운 리코타 치즈가 균형 있게 어우러져 이곳의 대표 메뉴로 꼽힌다. 전시에서 받은 인상을 정리하며 천천히 식사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좋은 전시가 생각할거리를 남긴다면, 좋은 카페는 그 생각을 대화로 이어주는 공간이 된다. 비 오는 날의 서촌은 더욱 특별하다.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와 젖은 골목길의 풍경, 그리고 전시와 카페를 오가며 보내는 느린 시간은 장마철에만 누릴수 있는 즐거움이다.
비오는 날의 한남동에서 최고의 선택은?
한남동은 이제 서울에서 가장 밀도 높은 문화 지구 중 하나다. 전시와 패션, 디자인, 식음 문화가 자연스럽게 뒤섞인 이 동네에서는 목적 없이 걷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게 된다. 장마철 실내 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면 한남동은 빼놓을 수 없는 선택지다.
장마철의 습기는 견디기 어려우니, 대신 전시 공간 속 안개와 깃털로 추억을 남겨보자!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장마철의 습기는 견디기 어려우니, 대신 전시 공간 속 안개와 깃털로 추억을 남겨보자!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리움미술관에서 현재 진행 중인 《다른 공간 안으로: 여성 작가들의 공감각적 환경 1956–1976》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전시 중 하나다. 이번 전시는 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작가들의 실험적인 환경 작업을 조명한다. 회화나 조각을 바라보는 전통적인 감상 방식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작품 안으로 들어가 빛과 소리, 색채와 움직임을 온몸으로 경험하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작품을 단순하게 ‘보는 것’보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에 가까운 경험은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색다른 몰입감을 선사한다. 비 오는 날의 빗방울의 리듬과도 묘하게 닮아있는 전시다.
전시를 충분히 즐겼다면 이제 여운을 이어갈 차례다.
리움미술관에서 도보 거리에 위치한 리카 바이 파프리카는 한남동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담고 있는 베이커리 카페다. 사워도우를 전문으로 하는 공간답게 매장 입구를 가득 채운 천연발효빵들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갓 구워낸 빵 특유의 고소한 향이 공간을 채우고, 진열대 위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워도우와 페이스트리가 정갈하게 놓여 있다.
오픈과 동시에 들어가야 하는 한남동의 리카 바이 파브리카, 입구는 2층!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오픈과 동시에 들어가야 하는 한남동의 리카 바이 파브리카, 입구는 2층!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메뉴를 고민하고 있다면 피스타치오 프로슈토 샌드위치를 추천한다. 고소한 피스타치오와 짭짤한 프로슈토가 조화를 이루며 풍성한 맛을 선사한다. 초코 바게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메뉴다. 바삭한 겉면과 진한 초콜릿의 풍미가 어우러져 커피와 함께 즐기기 좋다. 전시 관람 후 허기를 달래기에도, 작품의 여운을 곱씹으며 잠시 쉬어가기에도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장마철 실내데이트는 흔히 날씨 때문에 선택하는 대안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오히려 반대일 수 있다. 비가 오기 때문에 전시장에 가게 되고, 전시장에 갔기 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장마철은 누군가의 취향을 발견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인지도 모른다.
이번 주, 비 예보가 있다면 우산을 챙겨 나가 보자. 서울 곳곳에서는 지금도 흥미로운 전시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전시를 본 뒤 들르는 카페 한 곳만으로도 하루는 충분히 특별해질 수 있다.
내용을 입력해주세요.
삭제하시겠습니까?
등록이 완료되었습니다.
#장원영, #플레어유, #김남길, #손종원, #남주혁, #에스쿱스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한 서비스 입니다.
댓글쓰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