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QUIRE CLUB

제니가 입은 '이 후드집업' 서울에 오다

제니와 리사가 입어 화제가 된 매드해피가 서울 도산공원에 문을 열었다. 전소미의 서울 한정판 룩부터 올가을 후드집업을 활용하는 세 가지 스타일링까지.

프로필 by 최미선 2026.09.30
제니·리사·전소미의 후드집업 스타일링
  • 제니는 오버사이즈 후디로 허리선을 살리고, 리사는 레드 톱으로 컬러 포인트를 더했다.
  • 전소미는 매드해피 서울 컬렉션으로 두 가지 후드집업 룩을 선보였다.
  • 셋업부터 가디건 대신, 원피스 위까지 후드집업을 입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유난히 후드집업이 눈에 밟힌다면, 가을은 이미 시작된 겁니다. 이 옷이 계절의 신호가 된 데는 몇 장의 사진이 있었어요. 몇 해 전 블랙핑크 제니가 후드집업 한 장을 입었습니다. 브랜드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어요.


그레이 후드집업과 스웨트팬츠를 셋업으로 착용한 모델 렉시 스미스. 베이지 컬러의 부츠와 액세서리로 편안한 스트리트 룩을 완성했다.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madhappy, 사진: Hart Lëshkina

그레이 후드집업과 스웨트팬츠를 셋업으로 착용한 모델 렉시 스미스. 베이지 컬러의 부츠와 액세서리로 편안한 스트리트 룩을 완성했다.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madhappy, 사진: Hart Lëshkina

그래서 사람들은 그냥 ‘제니 후드티’라고 불렀습니다. 옷 이름이 브랜드 이름을 대신한 거죠. 리사가 뒤를 이었고, 이름 없던 그 후드집업은 몇 년에 걸쳐 천천히 이름을 얻었습니다. 매드해피(Madhappy). 그리고 9월 5일, 그 브랜드가 도산공원 골목에 문을 열었어요. LA와 뉴욕, 말리부, 도쿄에 이은 다섯 번째 플래그십이자 두 번째 해외 매장입니다. 매장을 채운 건 대부분 후드집업이었고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옷이라 어디에나 어울립니다.


올가을 후드집업이 채울 자리는 셋. 셋업으로, 가디건 대신, 원피스 위에.



블핑이 사랑한 후드집업

오트밀 컬러의 오버사이즈 후디에 그레이 미니스커트와 벨트를 매치한 제니. 후디 밑단을 살짝 걷어 올려 자연스럽게 허리선을 강조했다.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jennierubyjane

오트밀 컬러의 오버사이즈 후디에 그레이 미니스커트와 벨트를 매치한 제니. 후디 밑단을 살짝 걷어 올려 자연스럽게 허리선을 강조했다.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jennierubyjane

제니의 후디 스타일링 보법은 남다릅니다. 오트밀 컬러의 오버사이즈 후디에 그레이 미니스커트와 브라운 벨트, 흰 양말과 블랙 로퍼. 지퍼가 없는 풀오버지만 문법은 후드집업과 같습니다. 여기서 결정적인 건 밑단이에요. 아랫단을 손으로 살짝 걷어 올려 허리선을 만들어뒀습니다. 오버사이즈 상의를 그대로 내려두면 다리가 짧아 보이는데, 몇 센티만 올려도 비율이 살아나죠.


오버사이즈 그레이 후드집업의 지퍼를 완전히 열고 선명한 레드 톱을 매치한 리사. 무채색 아우터와 강렬한 이너의 대비가 돋보인다.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lalalalisa_m

오버사이즈 그레이 후드집업의 지퍼를 완전히 열고 선명한 레드 톱을 매치한 리사. 무채색 아우터와 강렬한 이너의 대비가 돋보인다.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lalalalisa_m

리사는 반대로 갑니다. 오버사이즈 그레이 후드집업, 지퍼는 끝까지 내려 완전히 열었고, 안에는 붉은 톱 한 장. 회색이 배경으로 물러나고 빨강이 앞으로 나옵니다. 무채색 후드집업 한 벌에 채도 높은 이너 하나. 후드집업을 입는 가장 빠른 정답입니다.



전소미가 고른 후드집업

핑크 나비 그래픽과 블루 ‘pantry seoul’ 레터링이 돋보이는 그레이 후드집업에 화이트 스웨트팬츠를 매치한 전소미. 후드 가장자리의 블루 스티치가 포인트다.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madhappy

핑크 나비 그래픽과 블루 ‘pantry seoul’ 레터링이 돋보이는 그레이 후드집업에 화이트 스웨트팬츠를 매치한 전소미. 후드 가장자리의 블루 스티치가 포인트다.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madhappy

도산공원 매장에서만 파는 서울 캡슐을 전소미가 먼저 입었습니다. 왼쪽 가슴에 ‘MADHAPPY SEOUL’이 아치로 박힌 블랙 후드집업. 지퍼를 완전히 열고 안에 퍼플 리브드 탱크톱을 받쳤어요. 검정과 보라는 자칫 무거워지는 조합인데, 지퍼 테이프가 흰색이라 정가운데 세로선 하나가 생기면서 밸런스를 맞춰줍니다.


‘MADHAPPY SEOUL’ 자수가 들어간 블랙 후드집업에 퍼플 탱크톱과 데님 쇼츠를 매치한 전소미. 화이트 크루삭스와 블랙 컨버스로 캐주얼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madhappy

‘MADHAPPY SEOUL’ 자수가 들어간 블랙 후드집업에 퍼플 탱크톱과 데님 쇼츠를 매치한 전소미. 화이트 크루삭스와 블랙 컨버스로 캐주얼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madhappy

하의는 컷오프 데님 쇼츠로 최소화했고요. 상의에 부피를 몰아주고 하의를 덜어내는 것. 젠지가 후드집업을 입는 가장 흔한 비율이죠. 발끝은 흰 크루삭스와 블랙 컨버스로 정리했어요.


두 번째 룩은 그레이 멜란지 후드집업에 화이트 스웻팬츠. 가슴에는 나비 그래픽과 매장 카페 이름인 ‘pantry seoul’이 블루로 얹혀 있고, 후드 가장자리를 두른 블루 스티치가 같은 색을 한 번 더 받아줍니다. 그래픽이 큰 옷일수록 나머지를 비워야 하는데, 화이트 스웻팬츠가 정확히 그 역할을 해요.



후드집업 연출법 3

1.셋업으로 - 후드집업 한 벌 맞춰 입기

가장 쉬운 방법이자 실패가 적은 쪽입니다. 후드집업과 같은 소재의 팬츠를 맞춰 입되, 신발과 가방에서 한 번 끊어주세요. 후드집업 셋업 그대로 스니커즈까지 가면 운동복이 되고, 로퍼나 발레 플랫으로 바꾸면 룩이 됩니다. 컬러는 멜란지 그레이나 오트밀처럼 채도가 낮은 쪽이 오래가요. 실버 주얼리 하나면 셋업의 헐렁함이 정리됩니다.


2.가디건 대신 - 격식을 한 단계 내리기

환절기의 기본은 가디건이지만, 올가을엔 그 자리를 후드집업에 내주는 편이 신선합니다. 셔츠와 슬랙스 위에, 혹은 재킷 안에 이너로. 가디건이 격식을 한 단계 올리는 옷이라면 후드집업은 한 단계 내리는 옷이에요. 후드만 칼라 밖으로 빼면 갖춰 입은 차림의 온도가 눈에 띄게 낮아집니다. 가디건의 단정함이 필요한 날에는 하프집업 니트를 고르세요. 목부터 가슴선까지만 지퍼가 있어 가디건과 후드집업의 중간을 잡아줍니다. 지퍼를 어디까지 올리느냐가 그날의 인상을 결정해요.


3. 원피스 위에 - 긴장을 푸는 한 겹

올가을 런웨이가 제안한 방식입니다. 매끈한 미디 원피스 위에 도톰한 후드집업을 얹는 거예요. 원피스는 후드집업의 투박함을 중화하고, 후드집업은 원피스의 긴장을 풀어줍니다. 포인트는 기장이에요. 원피스 단이 후드집업보다 확실히 길어야 합니다. 애매하게 비슷하면 실루엣이 뭉개져요. 슬립 원피스처럼 가벼운 소재라면 여미지 말고 어깨에 걸치듯 두고, 니트 원피스처럼 두께가 있는 날엔 후드집업 대신 롱 가디건으로 바꿔도 같은 공식이 성립합니다.



가을 옷장 세 벌

멜란지 그레이 후드집업 한 벌, 하프집업 니트 한 장, 미디 원피스 하나. 여기에 슬랙스와 데님을 더하면 평일과 주말이 모두 커버됩니다. 가디건 자리를 후드집업이 대신하고, 원피스 위에도 같은 한 벌이 올라가니까요. 옷장 한 칸으로 가을을 나는 조합이죠.


글을 마치며

후드집업은 오래 소속을 말하는 옷이었습니다. 학교, 팀, 회사, 팬덤. 이제는 그날의 체력을 말합니다. 가디건은 격식을 올리고 원피스는 결심을 요구하는데, 후드집업은 아무것도 묻지 않아요. 지퍼를 어디까지 올릴지만 빼고요.


관련기사

ESQUIRE CLUB MEMBER
최미선
미술품 경매회사 브랜딩 디렉터
아트&패션 씬을 읽는 브랜드 스토리 텔러

댓글쓰기

0 / 1000

댓글 0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