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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온다! 2027 상반기 공개 예정 '애니'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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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노을 아래 야자수 / 이미지 출처 : 언스플래시
무더운 여름의 끝자락이자 다가오는 가을을 준비하는 시기,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만한 일정이 가득하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시원한 실내 공간에서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완벽한 피서 방법으로 다채로운 기획전 관람을 제안한다. 특히 이번 달에는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규모 회고전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개인전, 그리고 동시대 미술의 최전선을 확인할 수 있는 글로벌 비엔날레까지 풍성한 일정들이 준비되어 있다.
8월 전시 일정 중에서도 예술 애호가라면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행사들을 엄선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예술이 전하는 깊은 울림과 새로운 영감을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
세화미술관 게오로그 바젤리츠 개인전 포스터 / 이미지 출처 : 세화미술관
거꾸로 선 형상 너머의 성찰, 세화미술관 게오르그 바젤리츠 회고전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8월 전시 일정은 세화미술관에서 열리는 독일 신표현주의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대규모 회고전이다.
8월 13일부터 12월 2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작가의 타계 이후 세계 최초로 열리는 미술관급 회고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게오르그 바젤리츠는 1960년대부터 기존 회화의 규범에 강하게 저항하며 대상의 형상을 거꾸로 뒤집어 그리는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방식을 통해 전후 독일 미술의 흐름을 완전히 새롭게 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60여 년에 걸친 예술 세계를 시대별로 조망하며, 국내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던 회화, 조각, 드로잉 46점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의 작업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핵심 도상부터 평생의 동반자인 아내 엘케를 그린 초상 연작, 과거의 이미지를 다시 해석한 리믹스 연작, 그리고 말년의 대표 작업인 골드 페인팅까지 다채로운 작업의 변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미지를 뒤집는 특유의 표현 방식은 관람객에게 대상을 익숙하게 이해하기보다 먼저 낯설게 다르게 바라보는 시각적 경험을 제안한다.
서도호 ‘Nest_s’(2024), 410.1x375.4x2148.7cm / 이미지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천으로 지어 올린 기억의 공간, 국립현대미술관 서도호 개인전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설치미술가 서도호의 사상 최대 규모 개인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8월 27일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내년 2월 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8월 전시 일정은 초기작부터 최신 프로젝트까지 서도호 작가의 폭넓은 예술 세계를 총체적으로 아우른다. 집을 떠나 세계를 떠돌며 경험한 이주와 기억, 공간과 정체성에 관한 묵직한 주제를 천이라는 얇고 투명한 소재로 지어낸 '이동하는 집'을 통해 아름답게 시각화한다.
관람객은 단순히 작품 밖에서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얇은 천으로 세심하게 구현된 방과 복도, 문이 이어지는 공간을 직접 걸으며 작가의 개인적인 기억 속을 유영하는 듯한 특별한 감각을 체험할 수 있다. 벽돌이나 콘크리트가 아닌 얇은 천 사이로 빛과 공기가 스며드는 공간은 물리적인 건축물을 넘어 신체 어딘가에 각인된 삶의 기억을 더듬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오인환과 장서영 작가의 타이틀 매치 전시 포스터 / 이미지 출처 : 서울시립미술관
불완전함이 잉태하는 창조적 힘,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타이틀 매치 매년 두 명의 작가를 초청해 신선한 예술적 충돌과 깊이 있는 대화를 끌어내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의 간판 기획인 '타이틀 매치'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8월 13일부터 10월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13회 타이틀 매치는 오인환 작가와 장서영 작가가 참여하며《휴먼 에러》라는 매력적인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두 작가는 이번 8월 전시 일정을 통해 완벽을 추구하는 현대의 고도화된 시스템 속에서 기계와 달리 필연적으로 결함을 지닐 수밖에 없는 인간의 불완전함에 주목한다.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오류를 단순히 극복하고 수정해야 할 단점이 아닌, 창작의 근본적인 조건이자 예술적 원천으로 바라보며 기술 만능주의 시대에 예술이 가질 수 있는 독보적인 가치를 날카롭게 묻는다. 오인환 작가는 '하나가 아닌 우리, 하나가 아닌 나'를 주제로 획일적인 사회적 관습과 집단주의에 균열을 내는 참여형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반면 장서영 작가는 '실리콘 바니타스'를 주제로 신체의 불가피한 노화와 기술의 무한한 발전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는 영상 및 조각 설치를 통해 각기 다른 독창적인 시선으로 휴먼 에러를 탁월하게 해석해낸다.
글로벌 현대미술 축제의 화려한 귀환, 2026 부산비엔날레 & 광주비엔날레 하반기 대한민국 예술계의 가장 거대한 이벤트라 할 수 있는 글로벌 비엔날레 역시 본격적인 개막을 앞두고 있다.
먼저 8월 29일 시작되는 2026 부산비엔날레는 '불협하는 합창(Dissident Chorus)'을 핵심 주제로 11월 1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해 (구)부산남고등학교, 스페이스 원지 등 영도 일대에서 대대적으로 개최된다. 에블린 사이먼스와 아말 칼라프 공동 전시감독의 뛰어난 지휘 아래, 다양한 목소리가 부딪치고 어우러지는 현대 사회의 다층적인 면모를 세련된 현대미술의 문법으로 흥미롭게 풀어낼 예정이다.
이어서 8월의 끝자락을 넘어선 9월 5일에는 대한민국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라는 강렬하고 철학적인 주제를 내세운 이번 행사는 세계적인 예술가인 호추니엔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하여 치밀한 기획 아래 역대 가장 압축적이고 밀도 높은 43팀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삶의 변화를 갑작스러운 파열이나 사건이 아닌,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끈질긴 실천의 과정으로 바라보며, 예술이 어떻게 개인과 집단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 깊이 있게 탐구한다.
특히 다수의 작품을 나열하기보다 소수 작가의 세계가 깊게 응축된 작품에 집중함으로써 관람객과의 밀도 있는 교감을 시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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