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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노랑 봄꽃의 향연
언제부터인가 ‘봄’ 하면 벚꽃이 떠오른다. 분홍빛으로 휘감은 벚나무가 길을 따라 늘어선 모습,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이 거리를 둘이 걷자는 누군가의 벚꽃 노래는 빼놓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언제부터? 왜?
산수유 꽃 / 이미지 출처: 언스플래쉬
벚꽃은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었다. 일본의 상징적인 풍경을 우리나라에 이식하고자, 일제는 창경궁을 비롯해 전국의 주요 거리에 벚나무를 심었다. 물론 이전에도 제주도에 벚나무가 존재했기에 벚꽃 풍경을 즐기는 것에 대한 안도감을 심어주기도 하지만, 어쨌든 봄을 다 가져가 버린 벚꽃에 느끼는 아쉬움이 있다.
도심 속 산수유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도심 속 산수유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그래서인지 벚꽃처럼 요란하지 않아도, 주변 풍경과 함께 잘 어우러지는 연한 노란색 꽃이 눈길을 끈다. 개나리의 샛노랑도, 잎사귀의 연둣빛도 아닌 이 애매한 색감이 마음에 든다. 벚꽃이 봄의 전령사로 군림하는 사이 한 발자국 뒤에서 은은한 매력을 풍기는 우리나라 나무, 바로 산수유다. 여린 색감에 조그마한 꽃을 가진 산수유는 3월 초 가장 먼저 봄을 알린다. 꽃말은 영원 불변의 사랑.인내.희망.
J. P. 라모: <새로운 클라브생 모음곡집> 모음곡 가단조 중 제1곡 알라망드
J. P. Rameau: Suite in A, I. Allemande (1728)
어딘가 쓸쓸함이 감도는 분위기, 살짝살짝 흔들리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불규칙한 리듬에서 절제된 우아함이 느껴진다. 언젠가 학교 음악 시간에 한 번쯤 들어보았을 ‘음악의 아버지 바흐, 음악의 어머니 헨델’이라는 다소 맞지 않는 수식어를 가진 바로크 시대 독일 음악가들.
같은 시대 프랑스의 대표 주자는 장 필립 라모(Jean-Philippe Rameau, 1683~1764)였다. 라모의 <클라브생모음곡집>은 현대 피아노의 조상인 클라브생(Clavecin)을 위해 쓰였다. 영어로는 하프시코드(Harpsichord), 독일어로는 쳄발로(Cembalo)라고 불린다. 그중 모음곡 가단조 제1곡 알라망드는 독일풍의 느린 춤곡으로 세련된 감각을 잘 담아냈다.
화단에 핀 개나리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노란 바톤을 넘겨받은 다음 주자는 개나리. 봄을 한껏 머금은 색감으로,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환하게 밝혀준다.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 피어있으며,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고유한 식물이다. 적응력과 번식력이 좋아 도심의 담장이나 길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꽃말은 희망. 깊은 정.
F. 쿠프랭: <클라브생 모음곡집> 중 ‘신비한 바리케이드’
F. Couperin: Les Barricades Mystérieuses (1717)
봄이 가진 포근하고도 오묘한 분위기와 닮았다. 부드럽게 이어지며 돌고 도는 진행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라모와 함께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 프랑스와 쿠프랭(François Couperin, 1668~1733)의 클라브생모음곡집에 있는 ‘신비한 바리케이드’다.
쿠프랭의 곡에는 문학적인 제목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바리케이드’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시간과 공간의 사이, 삶과 죽음의 경계라고도 하고, 아름다운 여인에게 다가갈 수 없는 장벽이라고도 한다. 우리에겐 무엇이 될 수 있을까.
들판의 유채꽃 /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산수유와 개나리가 들고 온 봄의 서사를 한없이 펼쳐놓은 마지막 주자는 유채꽃이다. 바로 지금, 4월에 가장 절정을 이루는 유채는 제주 서귀포의 유채꽃 축제를 시작으로 경남 창녕 낙동강, 부산 대저생태공원, 강원도 삼척 맹방으로 이어지며 노란 꽃의 향연을 즐기기 좋은 장소다. 특히 구리 한강시민공원의 유채꽃 축제는 서울에서 출발하여 당일 나들이가 가능하니, 5월 일정을 잘 확인하시길 바란다. 꽃말은 명랑, 쾌활, 희망.
멘델스존: <무언가> 중 ‘봄노래’
Mendelssohn: Spring Song, Op. 62 No. 6
전화기를 붙잡고 기약 없는 상담원을 기다리며 들어봤을 이 곡은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1809~1847)의 <무언가> 중 ‘봄 노래’다. 무언가는 가사가 없이 피아노로 연주한 노래를 뜻한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음악뿐만 아니라 문학, 철학, 미술을 배웠던 멘델스존은 행복하고 편안한 감정을 음악에 담았다. 너른 유채꽃밭에 몸을 폭 던져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따스한 봄 노래를 들으며, 낭만적인 4월을 만끽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오늘의 연주자 , 피아니스트 안종도
피아니스트 안종도 / 이미지 출처: 안종도 공식 홈페이지
어느 누군가는 피아노 연주보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의 팔에 시선이 더 쏠렸을 수 있다. 벤치프레스 100kg 12회 3세트의 강인한 체력을 갖고 있는피아니스트 안종도는 웨이트를 즐기며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고 한다. 피아노를 연습할 때면 굽게 되는 어깨를 교정할 수 있으며 근육을 쥐어짜는 순간에는 고통스럽지만 아무 생각도 안 할 수 있기에 웨이트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에 공감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2012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그는, 바로크 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과 투명한 타건으로 ‘바로크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에서 평론과 강연을 병행하며,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물론 체육대학이 아니고 음악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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