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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 붐 끝에 남은 진짜 루틴 5

잘 쉬는 법보다 다시 움직이는 법이 필요할 때. 올리브오일 레몬샷, 바레, 사우나, 콜드플런지까지 몸의 감각을 깨우는 다섯 가지 루틴을 소개합니다.

프로필 by 이홍유진 2026.06.29
가만히 쉬는 대신 마시고, 움직이고, 땀 흘리고, 차가운 물에 들어가는 사람의 회복법
  • 유행처럼 시작했지만 일상에 남은 웰니스 루틴 5가지를 소개한다. 올리브오일 레몬샷부터 그릭요거트 조식, 바레, 적외선 캡슐 관리, 콜드플런지까지.
  • 웰니스가 꼭 비싸거나 거창할 필요는 없다. 1분이면 끝나는 아침 루틴, 동네 스튜디오에서 하는 운동, 집에서 할 수 있는 땀 루틴처럼 계속하게 되는 것들이 결국 나에게 맞는 웰니스가 된다.
  • 코로나 시절 식사 명상으로 졸업전시를 했던 사람의 관점에서, 요즘 웰니스 붐을 직접 따라가보고 끝까지 살아남은 루틴들을 정리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 졸업전시로 식사 명상을 다뤘다. 밀키트로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하고, 혼자 먹는 과정 안에서 평안을 찾는 것.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내 첫 번째 웰니스였다.


코로나 시절, 식사 명상을 주제로 다뤘던 졸업전시 작업.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코로나 시절, 식사 명상을 주제로 다뤘던 졸업전시 작업.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몇 년이 지나 웰니스는 다시 붐이 됐다. 올리브오일 레몬샷, 저속노화, 러닝, 말차, 사우나, 콜드플런지. 꽤 많이 따라 해봤고, 그중 어떤 것은 금방 사라졌고 어떤 것은 루틴으로 남았다. 기준은 단순했다. 계속하게 되는가. 하고 나면 내 몸이 조금 더 나에게 가까워지는가.


그렇게 살아남은 다섯 가지를 골랐다.



1. 올리브오일 레몬샷

레몬의 산미와 오일의 질감으로 시작하는 아침 루틴. / 이미지 출처: 언스플래쉬

레몬의 산미와 오일의 질감으로 시작하는 아침 루틴. / 이미지 출처: 언스플래쉬

아침마다 올리브오일 한 스푼에 레몬즙을 섞어 마신다. 이유는 대단한 효능보다 체감에 가깝다. 무언가를 먹기 전에 몸에 먼저 부드러운 오일감을 넣어주는 느낌, 하루가 조금 덜 급하게 시작되는 느낌이 있다. 갑자기 허기가 몰려오기보다, 식욕이 조금 정리되고 몸이 천천히 깨어나는 쪽에 가까웠다.


올리브오일의 장점은 건강한 지방에 있다. 특히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은 단일불포화지방산과 폴리페놀을 포함하고 있어 지중해식 식단의 중요한 재료로 자주 언급된다. 다만 이 루틴을 건강법처럼 맹신하지는 않는다. 나에게 올리브오일 레몬샷은 살을 빼는 방법이라기보다, 아침의 속도와 식욕을 한 번 정리하는 작은 의식에 가깝다.


주의할 점도 있다. 레몬즙은 산도가 높아 공복에 마시면 위가 예민한 사람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요즘은 완전한 공복에 들이켜기보다 물에 충분히 희석하거나, 간단한 아침을 먹기 전후로 조절한다. 웰니스 루틴이 오래가려면 몸에 무리를 주지 않아야 한다. 좋은 루틴은 나를 몰아붙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계속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남는 것이다.



2. 그릭요거트와 과일, 단백질이 있는 아침

그릭요거트와 과일만으로 몸이 가벼워지는 날. / 이미지 출처: 언스플래쉬

그릭요거트와 과일만으로 몸이 가벼워지는 날. / 이미지 출처: 언스플래쉬

아침 식사는 오래 시행착오를 거쳤다. 거창한 클린식은 금방 질렸고, 너무 가벼운 식사는 점심 전에 허기가 왔다. 결국 남은 건 그릭요거트에 과일을 올리고, 단백질을 조금 더하는 방식이다. 블루베리나 골드키위처럼 신선한 과일을 곁들이면 챙겨 먹는다는 느낌보다 좋아하는 것을 먹는 기분에 가까워진다.


이 루틴이 오래 남은 이유는 단순하다. 만들기 쉽고, 맛있고, 몸이 무겁지 않다. 웰니스가 꼭 새로운 재료나 특별한 슈퍼푸드를 뜻하는 건 아니라는 것도 이 아침을 먹으며 알게 됐다. 내 몸이 편하게 받아들이고, 다음 끼니까지 무리 없이 이어지게 해주는 것. 그 정도면 충분히 좋은 루틴이다.



3. 바레

바레는 필라테스, 요가, 발레 사이 어딘가에 있는 운동이다. 뛰지 않는데 힘들고, 조용한데 집요하다. 러닝처럼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지는 않지만, 작은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다리와 코어가 떨리기 시작한다. 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보다 내 몸의 정렬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 된다는 점이 좋다.


요가가 호흡을 가다듬게 하고, 필라테스가 중심을 잡게 한다면, 바레는 그 사이에서 몸의 긴장을 섬세하게 깨운다. 수업이 끝난 뒤에는 쉬었다기보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에게 웰니스는 몸을 혹사하는 일이 아니라, 흐트러진 감각을 다시 맞추는 쪽에 가깝다.



4. 사우나, 반신욕, 적외선 캡슐 관리

뜨겁고 차가운 감각을 오가는 회복 루틴. / 이미지 출처: 언스플래쉬

뜨겁고 차가운 감각을 오가는 회복 루틴. / 이미지 출처: 언스플래쉬

땀을 흘리는 루틴도 오래 남았다. 사우나나 반신욕, 고온의 캡슐 안에 누워 땀을 빼는 적외선 관리는 모두 몸을 따뜻하게 데우는 방식의 회복법이다. 처음에는 살을 빼거나 붓기를 줄이겠다는 목적이 컸지만, 계속하게 된 이유는 조금 달랐다. 운동할 힘은 없지만 몸을한 번 리셋하고 싶은 날, 따뜻한 열 속에 가만히 있는 시간이 꽤 도움이 됐다.


특히 오래 앉아 있거나 이동이 많았던 날에는 몸이 무겁게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 그럴 때 사우나나 반신욕은 가장 낮은 허들의 회복법이 된다. 무언가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되고, 잘할 필요도 없다. 그냥 몸을 데우고, 땀을 내고, 다시 가벼워지는 감각을 기다리면 된다. 때로는 움직이는 것만큼이나, 잘 데워지는 것도 웰니스가 된다.



5. 콜드플런지

차가운 물에 들어가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몸은 본능적으로 도망가고 싶어 하고, 머릿속은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그런데 그 짧은 순간을 지나 물 밖으로 나오면, 세포 단위로 깨어나는 듯한 각성감이 밀려온다. 콜드플런지가 주는 건 단순한 시원함이 아니라, 내 몸의 반응을 견뎌냈다는 성취감에 가깝다.


그래서 콜드플런지는 요즘 가장 확실한 리셋 방법으로 남았다. 회복이 꼭 따뜻하고 부드러운 방식으로만 오는 건 아니라는 것. 때로는 차가운 자극을 통과한 뒤에야 몸과 정신이 가장 선명해진다.



글을 마치며

웰니스는 결국 비싸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라, 내 생활 안에 남는 것이다. 유행처럼 시작했지만 루틴으로 남은 것들은 대체로 단순했다. 1분이면 끝나거나, 맛있거나, 하고 나면 몸의 감각이 조금 선명해지는 것들. 요즘의 힐링은 침대에 오래 누워 있는 것보다, 내 몸을 다시 작동시키는 일에 가까운지도 모른다.

ESQUIRE CLUB MEMBER
이홍유진
브랜드 디자이너
이동하는 삶과 글로벌 커리어, 사랑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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