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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놓쳤다면, 내년엔 반드시
필드에서 골프를 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스코어를 줄이고 싶어서, 멀리 치는 타구감이 좋아서, 아니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그런데 굳이 벚꽃 시즌에 라운드를 잡아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1년 중 날씨가 가장 쾌적한 시기인 데다, 겨울 내내 연습장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필드에서 테스트하기에도 딱 좋은 때다. 무엇보다 혹여나 스코어가 좋지 않았더라도, 꽃잎이 날리는 페어웨이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날의 라운드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만개한 벚꽃 / 이미지 출처: 언스플래쉬
나 역시 골프를 배우고 처음 필드를 나갔던 라운드가 봄 꽃 시즌이었다. 이후로 봄이 오면 가장 먼저 캘린더부터 확인하게 됐다. 올해 벚꽃 라운드를 놓쳐 아쉬운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 글이 그런 분들께 내년 봄까지 잘 묵혀두었다가 꺼내볼 수 있는 아티클이 됐으면 한다.
벚꽃 골프장을 고를 때 보는 기준은 단순하다. 벚꽃 나무가 코스 안쪽에 있어야 한다. 클럽하우스 입구에 몇 그루 심어놓은 걸로는 부족하다. 페어웨이를 걸을 때, 어프로치를 준비할 때, 퍼팅 후 다음 홀로 넘어가는 카트 길에서도 꽃이 보여야 진짜 벚꽃 라운드다.
① 원더클럽 신라CC - 여주, 경기도, 27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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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 벚꽃 시즌에 맞춰 방문했으나, 당시 개화 시기가 일러서 벚꽃이 다 떨어졌던 신라CC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수도권 벚꽃 골프장 중 단연 손에 꼽힌다. 직접 가보니 그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다. 골프장 진입로부터 이미 벚꽃 터널이었다. 차 안에서부터 꽃길을 지나게 되는 곳이다. 코스 전반에 걸쳐 왕벚꽃 나무들이 4월 초순이면 일제히 피어나는데, 카트 길 양옆으로 이어지는 벚꽃 터널은 이 코스를 찾는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 꽃잎이 그린 위로 떨어지는 장면을 직접 보면 ‘이래서 사람들이 봄 라운드를 미리 예약하는구나’를 실감하게 된다.
벚꽃은 아름답지만, 코스는 꽤나 까다로운 편이다. 코스가 언듈레이션이 있는 편이라, 스코어보다 코스 공략에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되는 곳이다. 서울 기준 차로 약 1시간 10분 거리.
② 블루헤런GC - 여주, 경기도, 18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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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개한 블루헤런GC / 이미지 출처: 블루헤런GC 홈페이지
여주의 또 다른 벚꽃 명소다. 좌우로 늘어선 메타세쿼이아가 만들어내는 대칭 구도의 포토존은 골퍼라면 한 번쯤 사진으로 접해봤을 장면이다. 특히, 벚꽃 시즌에는 코스 곳곳에 벚꽃을 비롯한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며 분위기가 한층 달라진다. KLPGA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을 오랜 기간 개최해온 코스인 만큼 잔디 관리와 코스 완성도에 대한 신뢰도 높다.
어떤 코스를 돌더라도 봄에는 꽃이 함께하는 곳이다. 앞서 소개한 원더클럽 신라CC와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있어, 두 곳을 묶어 여주 1박 2일 골프 여행으로 계획하기에도 좋다.
③ 남서울CC - 성남, 경기도, 18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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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 퍼팅이 가능한 남서울 CC / 이미지 출처: 골프타임즈
수도권 골퍼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1971년 오픈한 전통의 명문 구장이다. 역사가 있는 코스답게 나무들이 오래되고 커서, 봄이 되면 코스 전체가 울창하게 피어난다. 벚꽃 뿐 만 아니라 다양한 봄 수목이 함께 어우러지는 덕에, 봄 색감이 풍부하다는 느낌을 가장 강하게 받을 수 있는 코스 중 하나다.
무엇보다 판교라는 위치가 가장 큰 장점이다. 강남에서 차로 30분이면 충분하다. 봄날, 가장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벚꽃 라운드 코스다.
④ 리베라CC - 화성, 경기도, 36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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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나무 아래에서 티샷이 가능한 리베라CC / 이미지 출처: 리베라CC 홈페이지
화성에 위치한 리베라CC는 봄마다 진입로와 코스 곳곳에서 벚꽃이 만개해 벚꽃 라운드 명소로 꾸준히 꼽히는 곳이다. 36홀의 대규모 코스로, 각 코스마다 성격이 달라 라운드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준다. 그중에서도 ’체리힐’이라는 이름을 가진 코스가 따로 있을 만큼, 벚꽃과의 인연이 남다른 골프장이다.
벚꽃 시즌에는 라운드가 아니더라도 코스 주변의 봄 분위기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동탄에서 가깝고 수도권 남부에서 접근성이 좋은 편이라 강남 방면에서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⑤ 경주CC - 경주, 경상북도, 27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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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시기를 놓쳤어도 아름다운 조경이 인상적이었던 4월의 경주 CC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퍼블릭이지만 관리가 잘돼있던 경주CC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수도권만으로는 아쉬운 분들을 위한 곳. 개인적으로 경상권 골프장 중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다.
벚꽃 군락이 있는 홀도 아름답지만, 벚꽃 시즌이 아니더라도 단지 내 조경이 사계절 내내 잘 가꿔져 있어 눈이 즐거운 코스다. 페어웨이가 넓고 잔디 관리 수준도 높아 코스 컨디션에 대한 기대를 배신하지 않으면서, 소개한 골프장들 중 가성비도 가장 좋은 곳이다.
KTX 경주역에서 차로 30분 거리라 골프 여행 자체의 문턱도 낮다. 4월 경주는 온 도시가 벚꽃 축제 분위기인 만큼, 라운드 전후로 보문단지 일대를 둘러보는 일정을 더하면 1박 2일 봄 여행으로 완성된다.
내년 봄 라운드는 벚꽃 나무 아래에서
봄 꽃 라운드의 타이밍은 생각보다 짧다. 만개 후 일주일, 바람이 강한 날이면 그보다 더 빠르게 져버린다.
나 역시 개화가 예상보다 일러서 라운드 당일 이미 꽃잎이 다 떨어진 나무를 마주한 적도, 반대로 며칠만 더 기다렸으면 좋았을 만개 직전의 나무를 보고 돌아온 적도 있다. 그만큼 즐길 수 있는 기간은 짧지만, 날을 잘 맞춰 나선 봄 꽃 라운드와 그날 함께한 동반자는 평생 떠오르는 행복한 기억으로 남는다.
올해 벚꽃 라운드를 놓쳤다면 이 글을 저장해 두자. 내년 봄, 벚꽃 아래에서 라운드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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