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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동남아 여행지' 말레이시아

지금 말레이시아 여행을 예약해야 하는 이유.

프로필 by 현빈 2026.08.30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퇴사 후, 배낭 매고 직접 다녀온 말레이시아 여행 이야기와 팁을 담았다
  • 시차 1시간, 영어 소통, 한국의 3분의 2 물가. 안전하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곳
  • 쿠알라룸푸르부터 한국인들이 모르는 섬까지, 6개 도시의 특징을 모두 소개한다

코타키나발루, 쌍둥이 빌딩, 국제학교로 유명한 동남아의 부유한 국가를 아시나요? 익숙하지만 낯선 나라, 말레이시아입니다. 퇴사 후 3주간 배낭을 메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다녀왔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말레이시아라는 이름을 상당히 낯설어했습니다. 거기서 뭐가 있어서 가냐고, 뭐가 유명하냐고 묻곤 했어요. 저는 퇴사 후에 꼭 바다가 가까운 곳을 배낭 메고 여행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동남아 국가 내 조용한 도시들을 물색하던 중, 지난 카자흐스탄 여행에서 만난 인도네시아 친구에게 연락이 왔어요. 내가 사는 말레이시아에 한 번 와보라고, 생각보다 훨씬 좋은 나라라고. 그 말을 듣고 바로 비행기를 결제했습니다.



말레이시아가 한국인에게 잘 맞는 이유

수평선 너머로 해가 지며 하늘과 바다가 붉게 물든 랑카위섬의 노을 풍경.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수평선 너머로 해가 지며 하늘과 바다가 붉게 물든 랑카위섬의 노을 풍경.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말레이시아는 비교적 가깝습니다. 인천에서 쿠알라룸푸르까지 직항으로 6시간 30분이 소요되고, 국경을 맞댄 싱가포르까지의 직항은 5시간 반이 걸립니다. 시차도 단 한 시간밖에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영어가 매우 잘 통합니다. 저는 많은 식당과 마트에서 가벼운 영어를 사용했고, 역이나 식당에도 영어가 병기되어 있었습니다. 만약 영어가 없다고 해도, 알파벳을 문자로 사용하는 말레이어의 특성상 읽고 뜻을 유추할 수 있는 단어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Copi는 Coffee인 것처럼요.


알파벳을 사용하는 말레이시아어가 적힌 현지의 표지와 안내 문구. 영어와 비슷한 단어도 많아 여행 중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쿠알라룸푸르 도심을 상징하는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의 모습. 현대적인 말레이시아의 분위기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랜드마크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동남아 국가 중 생활 수준이 높은 편에 속하지만, 물가는 여전히 괜찮습니다. 한국의 ⅔ 수준으로 지낼 수 있어요. 그랩으로 시내를 이동하면 3,000~4,000원대고, 로컬 식당에서 한 끼를 먹으면 5,000원이면 충분합니다. 쿠알라룸푸르에는 인피니티 풀이 딸린 4성급 호텔이 1박 10만 원 미만인 곳도 많아요. 럭셔리와 로컬을 동시에 즐기기 좋은 나라입니다.



한국인 입맛에 200% 맞는 말레이 음식

말레이시아 음식은 오랜 기간 말레이계, 중화계, 인도계 문화가 섞이며 지역마다 다양하게 발전했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나시르막입니다. 말레이어로 나시는 밥, 르막은 기름을 뜻합니다. 코코넛 밀크를 넣고 지은 기름진 밥에, 소스와 튀긴 멸치, 볶은 땅콩, 오이, 그리고 삶은 달걀이 함께 나옵니다. 길거리에서 저렴하게 2,000원 내로 구매할 수 있고, KFC나 맥도날드에서 치킨과 함께 판매하기도 합니다.


코코넛 밀크로 지은 밥에 소스와 멸치, 땅콩, 오이, 달걀 등을 곁들이는 말레이시아 대표 음식 나시르막의 다양한 모습.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코코넛 밀크로 지은 밥에 소스와 멸치, 땅콩, 오이, 달걀 등을 곁들이는 말레이시아 대표 음식 나시르막의 다양한 모습.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반도의 서쪽에 위치한 제2의 도시 페낭은 말레이시아 음식의 수도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미슐랭 가이드 빕구르망에 선정된 식당들이 골목 곳곳에 있고, 호커센터 하나에 수십 개의 노점이 모여 있습니다. 페낭의 음식이 특별한 이유는 향신료가 강하지 않다는 점이에요. 새우 육수로 우려낸 진한 국물에 면을 말아주는 호키엔 미는 진한 새우탕 맛이 나고, 파인애플과 오이, 두부, 과일을 매콤한 소스에 버무린 샐러드인 로작은 주로 호커센터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입니다.


식사 후 디저트로는 첸돌을 추천해 드립니다. 갈아낸 얼음 위에 초록색 쌀가루 젤리를 얹고 팜슈가와 코코넛 밀크를 부어 먹는 말레이시아식 빙수예요. 고소하고 진한 팥빙수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길거리 한쪽에 앉아 여행객들과 나란히 이걸 먹고 있으면, 정말 행복한 경험이 될 겁니다.


페낭의 유명한 음식점

페낭에서 맛본 프라운 미, 톡톡 미, 미 소통. 다양한 문화가 섞인 말레이시아의 풍성한 미식 문화를 보여주는 현지 면 요리들이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페낭에서 맛본 프라운 미, 톡톡 미, 미 소통. 다양한 문화가 섞인 말레이시아의 풍성한 미식 문화를 보여주는 현지 면 요리들이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Green House Prawn Mee Corner (새우국수)

Penang Road Famous Teochew Chendul (첸돌)

Hameed Pata Mee Sotong (오징어 볶음국수)

Tek Sen Restaurant (돼지고기볶음)

Air Itam Sister Curry Mee (커리국수)



도시마다 다른 특징

저는 3주간 조호르바루에서 시작해서 티오만섬, 쿠알라룸푸르, 카메론 하이랜드, 페낭, 랑카위섬을 방문했습니다. 간단히 도시들의 특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조호르바루(조호바루)

싱가포르에서 버스로 30분이면 갈 수 있는 국경 도시입니다. 저도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밤 비행기로 내려, 새벽에 버스로 조호르바루로 국경을 넘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 비해 저렴한 물가와 싱가포르와 가까운 위치로 인해 유동 인구가 많으며, 키즈캠프나 한 달 살기로 많이 방문하는 도시입니다. Mid Valley Southkey Mall과 KSL City Mall이 유명하고, 아이들이 놀기 좋은 레고랜드도 있습니다.


티오만섬

조호르바루에서 머르싱으로 이동한 뒤, 페리를 타고 2시간 정도 이동해야 합니다. 근처 바다가 아름다워 다이빙숍이 많으며, 저도 Jom Dive center라는 곳에서 오픈 워터 다이버를 취득했습니다. 한국인이 없는 조용한 곳에서 고양이들과 함께 지내며, 수영을 즐기고 싶다면 티오만섬을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의 수도이자 여행의 중심입니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와 부킷빈탕 쇼핑 거리, 바투 동굴까지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동선이 잘 짜여 있어요. 도시 전체에 MRT와LRT가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어 그랩 없이도 웬만한 이동이 가능합니다. 5성급 호텔이 1박 10만 원 미만인 곳도 많아 호캉스 가성비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도시이기도 해요. 처음 말레이시아를 방문한다면 여기서 2박은 기본으로 잡는 게 좋습니다.


카메론 하이랜드

산비탈을 따라 초록빛 차밭이 끝없이 펼쳐지는 카메론 하이랜드의 풍경. 고원 지대 특유의 선선한 날씨와 이국적인 경관을 즐길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산비탈을 따라 초록빛 차밭이 끝없이 펼쳐지는 카메론 하이랜드의 풍경. 고원 지대 특유의 선선한 날씨와 이국적인 경관을 즐길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해발 1,500미터 고원 지대로, 연중 타 도시보다 10도 낮은 기온을 유지합니다. 긴 소매가 필요할 정도로 서늘하고, 끝없이 펼쳐진 차 농장과 딸기 농장이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줍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버스로 약 4시간 정도 소요되고, 3일 정도면 차밭 투어와 야시장 구경까지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샤브샤브와 비슷한 음식인 스팀보트를 꼭 드셔보세요. 딸기는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페낭

다양한 현지 음식점과 노점이 모여 있는 페낭 거니 드라이브 호커 센터. 한곳에서 여러 종류의 말레이시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미식 명소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다양한 현지 음식점과 노점이 모여 있는 페낭 거니 드라이브 호커 센터. 한곳에서 여러 종류의 말레이시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미식 명소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매우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말레이식 경주와 전주라고 표현하면 될까요. 곳곳에 벽화와 작은 카페들이 있고, 중국계와 인도계 등 다양한 문화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극락사와 페낭힐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관광지가 구시가지에 모여있어 편히 다닐 수 있습니다. 반드시 식사에 모든 힘을 쏟으세요. 정말 맛집이 많습니다.


랑카위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같이 면세되는 섬입니다. 페낭에서 비행기로 40분이면 도착합니다. 무슬림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맥주는 3,000원이 넘는 사치품이지만, 랑카위에서는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됩니다. 여유롭게 한 달 살기를 하거나, 맹그로브 투어와 선셋 크루즈를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인 곳입니다.



말레이시아 여행 팁 모음

말레이시아 여행 중 찾은 오리엔탈 커피. 현지에서도 인기가 높아 지점마다 긴 웨이팅이 이어질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 카페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말레이시아 여행 중 찾은 오리엔탈 커피. 현지에서도 인기가 높아 지점마다 긴 웨이팅이 이어질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 카페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8~9월 중에 비행기와 호텔 예약을 해두는 게 좋습니다. 말레이시아 여행 성수기는 12월~1월로,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가 겹치면서 항공권과 숙소 가격이 크게 오릅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예약하면 왕복 항공권을 30만~4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어요. 쿠알라룸푸르 직항을 타거나, 싱가포르로 입국 후 육로로 말레이시아 국경을 넘는 방법도 재미있습니다.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12~2월과 5~8월 건기입니다.


쿠알라룸푸르 근교에 자리한 힌두교 성지 바투 동굴. 거대한 석회암 절벽과 힌두 사원이 어우러져 쿠알라룸푸르에서 함께 둘러보기 좋은 명소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쿠알라룸푸르 근교에 자리한 힌두교 성지 바투 동굴. 거대한 석회암 절벽과 힌두 사원이 어우러져 쿠알라룸푸르에서 함께 둘러보기 좋은 명소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쿠알라룸푸르 중심으로 짧게 여행하는 분들은 쿠알라룸푸르와 랑카위, 혹은 쿠알라룸푸르와 페낭을 묶는 코스를 제안해 드립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는 도시의 매력을, 페낭에서는 미식의 즐거움을, 랑카위에서는 동남아 바다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요.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도 추천헤 드립니다. 저렴하게 그랩으로 이동하고, 도시 곳곳에 있는 시원한 몰에서 충분히 휴식할 수 있습니다.


가을과 겨울, 색다른 해외 여행지를 찾으신다면

말레이어에는 "Banyakmakangaram" 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직역하면 "소금을 많이 먹었다"는 뜻인데, 다양한 경험을 쌓은 사람을 표현할 때 쓰는 말입니다. 소금 없이 살 수 없듯, 경험 없이 사람이 깊어질 수 없다는 의미죠.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 모두 경험입니다. 해외여행을 하는 이유도 이 새로움을 찾아나서는 과정이고요. 그러니 낯섦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음미하고 즐겨보세요. 세상은 우리의 상상보다 더욱 넓으니까요.


베트남은 흔하고, 태국은 가봤고, 필리핀은 위험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올 하반기 여행지로 말레이시아를 고려해 보세요. 영어가 잘 통하고, 많은 음식이 한국인 입맛에 맞으며, 여전히 저렴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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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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