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도 살짝 보고 가실래요?
무심하게 걸쳐도 멋있는 남자 반팔 셔츠 4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태어나기를 내향인으로 태어났지만, 어쩔 수 없이 외향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나로서는 비축해 둔 사회성이 모두 고갈되는 순간이 있다. 또한 계획적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INTJ의 성향상,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너무나 몰아치게 되면 말 그대로 심력이 모두 고갈되어 버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5월 초의 내가 매우 그러했다.
브랜드의 연중 가장 큰 캠페인을 막 실행하였고,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너무 많은 일들이 동시에 몰아쳤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최소 주 5일은 나만의 시간을 꼭 가져야 했던 나였기에, 상반기에 너무나 많은 일들이 동시에 몰아친 후에는 심리적인 그로기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렇게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바로 그 다음 주부터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시작해야 했기에, 빠르게 심리적인 수액이 필요했다.
이럴 때 빠르게 다시 에너지를 찾는 나만의 방법은 바로 여행이다. 다만, 긴급 처방으로써의 여행은 평소와는 다르게 떠나야 한다. 평소 여행을 떠날 때는 최소 2달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일정표와 함께 티켓, 숙박 등을 준비하지만, 이럴 때만큼은 탐험가의 마음으로 훌쩍 떠나고 그 자극을 온전히 즐기는 것이 도움되기 때문이다.
인생 동화인 ‘어린 왕자’에서 어린 왕자가 고향별 B-612를 떠나는 마음으로,
토요일 오후 훌쩍 차에 올라 무작정 동쪽으로 떠났다. 일요일 점심에는 다시 서울에 돌아와야 하는 일정이었기에 아주 멀리 떠나기엔 무리가 있었다. 지도를 보니 양양이 보였다. 아직은 서늘한 날씨라 사람들이 없겠지만, 오히려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기엔 더 도움이 되지 싶어서 양양을 찍고 운전을 시작했다.
이런 여행 방식은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터이기에 일말의 일탈감마저 느낄 수 있는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다. 또한 토요일 오후에 여행을 떠나면 생각보다 교통 체증 또한 적어 3시간 내외로 양양에 도착할 수 있다.
양양에 도착한 후 서핑을 즐기는 친구가 혹시 이 근처에 있는지 갑작스럽게 연락을 해 보았다. 운 좋게도 친구는 평소 친분이 깊은 서핑 크루들과 함께 인구 해변 쪽에 있다고 한다. 양양에서 인구 해변은 차로 1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 바로 친구를 보러 다시금 떠났다.
10분도 채 운전하지 않았을 때,
처음 만나는 사람들도 스스럼없이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것이 바로 여행지의 묘미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서핑샵에는 그들 부부만큼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녹아 있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어두운 골목길 한 켠 밝은 불빛과 함께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보였다. 완전히 낯선 사람들, 그리고 아주 잘 아는 사람들 그사이 어디쯤의 관계에서 오는 적당한 긴장감과 편안함이 이런 여행의 재미이기도 하다.
서로 너무 잘 아는 사이이기에 오히려 더 불편하거나 어려운 경우들과 거기에서 오는 사회적 피로도는 이런 낯선 이들과의 관계에서는 굳이 느낄 필요가 없으니까.
저녁 시간을 살짝 지나 도착하였건만, 아직 다들 저녁 식사 전이라 낯선 나에게도 선뜻 자리 한 켠을 나누어 주었다. 아직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다들 바다에서 물질을 하였는지, 싱그러운 바다 냄새가 사람들 사이에 가득했다. 살짝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그들도 처음 보는 사람들도 있었고 이미 몇 번 만나 익숙한 사이들도 있는 듯했다.
주변을 둘러보며 구경하고 있는 사이,
화려하진 않지만 정갈하게 나온 김치들에서,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해산물이 너무나 싱싱해서 혹시 직접 잡은 건가하였으나 수산물 시장에서 사 온 것이라 한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처음 먹어 본 아귀 수육은 이 밤의 기억을 더욱 강렬하게 남긴 주역이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어쩔 수 없다, 이런 자리엔 술이 빠질 수 없고 해장은 결국, 라면이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신선한 해산물 요리들과 함께 서핑샵 사장님 부부의 술창고에서 다양한 주종이 페어링되어 나왔다. 미슐랭 스타 쉐프의 섬세한 페어링은 아니지만, 따뜻한 사람들의 마음이 어우러지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가게 한 편에 정리되어 있는 서핑 보드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따듯한 색감의 불빛만큼이나 따뜻한 방에서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숙소도 잡지 않고 무작정 온 여행이었기에 차에서 간단히 자려고 하였으나, 아직은 추운 날씨와 서핑샵 사장님의 따듯한 마음으로 샵 내에 있는 게스트 룸에서 하룻밤 머물게 되었다. 이 자리를 빌어 인구 해변에 있는 서프너리 사장님 부부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다음날 점심 일정이 있어 아침 일찍 다시금 차에 올라 운전을 하는 길은, 몸은 피곤했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그들의 생활 방식, 그리고 새로운 음식을 통해 다시금 재충전된 스스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글을 마치며
계획 하나 없이, 무작정 떠난 여행이었지만 이런 식으로도 충분히 다양하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며, 다양한 시각과 삶의 방식에 대한 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런 당일치기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내용을 입력해주세요.
삭제하시겠습니까?
등록이 완료되었습니다.
#장원영, #플레어유, #김남길, #손종원, #남주혁, #에스쿱스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한 서비스 입니다.
댓글쓰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