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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뮤비 속 패션 브랜드 '어디' 거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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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찾아오면 우리의 발끝은 비로소 자유를 얻는다.
여름 스타일을 완성하는 플립플랍 스타일링. /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단단하고 무거운 가죽 구두와 발을 꽉 죄던 스니커즈를 신발장에 집어넣고 가장 먼저 찾는 아이템은 단연 샌들과 쪼리다. 오늘날 우리는 이 신발들을 단순히 ‘시원하고 편한 여름용 소모품’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이 조그만 발판과 몇 개의 끈 뒤에는 인류의 문명사와 모험가들의 대담한 스토리, 그리고 장인 정신이 숨어 있다.
여름 스타일을 완성하는 피셔맨 샌들 스타일링. /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7월을 기념하여, 뜨거운 아스팔트와 부드러운 모래사장 위를 동시에 점령한 샌들과 쪼리의 깊고 매력적인 세계관을 들여다본다.
발가락 사이의 자유, 쪼리의 위대한 유래
기원전부터 이어져 온 플립플롭의 가장 오래된 형태. /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기원전부터 이어져 온 플립플롭의 가장 오래된 형태. /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우리가 흔히 ‘쪼리’라고 부르는 플립플롭(Flip-flop)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신발 형태 중 하나다. 그 기원은 무려 기원전 4,000년 전 고대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파피루스와 나일강의 짚을 엮어 만든 이집트의 신발은 발가락 사이에 끈을 끼우는 형태였다. 흥미로운 점은 전 세계 문화권마다 이 끈을 끼우는 발가락이 달랐다는 것이다. 문명권마다 끈을 끼우는 발가락의 위치가 달랐을 정도로 플립플롭의 형태는 다양하게 발전했다
현대적인 쪼리의 직접적인 조상은 일본의 전통 신발인 ‘조리(草履, Zori)’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에 주둔하던 미군들이 이 독특하고 편안한 구조의 일본식 조리를 기념품으로 미국에 가져갔고, 이것이 고무라는 현대적 소재와 만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걸을 때마다 ‘플립-플롭’ 하고 경쾌한 소리가 난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이 아이템은 이내 전 세계 해변을 지배하게 되었다.
아일랜드 슬리퍼부터 우포스까지, 쪼리 명가들의 비하인드
하와이 장인의 손길로 완성되는 프리미엄 가죽 플립플롭. /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이 단순한 형태의 신발을 장인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브랜드가 바로 ‘아일랜드 슬리퍼(Island Slipper)’다. 1946년 하와이로 이주한 일본인 모토나가 부부가 만든 이 브랜드는 “바다에서는 물론, 도심의 정장에도 어울리는 럭셔리 쪼리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시작되었다.
서핑 문화에서 탄생한 레인보우 샌들의 클래식 플립플롭. /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놀랍게도 이들은 하와이 현지 공장에서 숙련된 장인들이 최고급 천연 가죽을 사용해 100% 수작업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스웨이드와 가죽이 주는 부드러운 감촉과 발아치를 탄탄하게 받쳐주는 인체공학적 설계는 쪼리도 스니커즈만큼 클래식하고 우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발에 맞게 길들여지는 레인보우 샌들. /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반면, ‘레인보우 샌들(Rainbow Sandals)’은 1970년대 캘리포니아의 서핑 문화에서 탄생했다. 창립자 제이 롱리(Jay Longley)는 해변에 버려진 수많은 폐기물 쪼리들을 보고 “평생 신어도 뜯어지지 않는 튼튼한 쪼리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차고에서 특수 접착제와 내구성이 극도로 강한 스펀지 고무를 개발해 냈고, 트럭에 제품을 싣고 다니며 서퍼들에게 판매했다. 레인보우 샌들의 진가는 신으면 신을수록 사용자의 발 모양에 맞게 가죽이 길들여진다는 점에 있다. 서퍼들의 거친 라이프스타일을 견뎌낸 이 신발은 이제 아메리칸 캐주얼을 사랑하는 이들의 필수품이 되었다.
운동 후 회복을 위해 탄생한 리커버리 플립플롭 우포스. /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운동 후 회복을 위해 탄생한 리커버리 플립플롭 우포스. /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인 ‘회복(Recovery)’ 트렌드를 이끈 것은 단연 ‘우포스(OOFOS)’다. 우포스는 패션 디자이너들이 아닌, 신발 업계의 폼(Foam) 전문가들과 운동선수들이 머리를 맞대고 만든 브랜드다. 이들은 딱딱한 아스팔트 위에서 운동선수들이 훈련을 마친 후 발의 피로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편안한 착화감으로 일상까지 확장된 우포스 스타일. /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그 결과물인 우폼(OOfoam)은 일반 신발 소재보다 충격을 37% 이상 더 흡수하여 척추와 관절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투박하지만 귀여운 실루엣과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착화감으로 패션 피플들의 원마일웨어필수 템으로 완벽히 자리 잡았다.
거친 대지를 달리는 자유, 아웃도어의 전설 ‘루나 샌들’
타라우마라 부족의 전통 샌들에서 영감을 받은 루나 샌들. /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이제 발등을 끈으로 단단히 감싸는 아웃도어식 샌들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아웃도어 샌들 업계에서 가장 전설적인 존재는 ‘루나 샌들(Luna Sandals)’이다. 이 브랜드의 탄생 스토리는 베스트셀러 도서 《본 투 런(Born to Run)》에 등장하는 멕시코의 은둔 부족 ‘타라우마라(Tarahumara)’와 깊은 관련이 있다.
트레일부터 도심까지 아우르는 루나 샌들의 아웃도어 무드. /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이 부족 사람들은 오직 폐타이어 조각과 가죽 끈만을 발에 묶은 채, 수백 킬로미터의 거친 산악 지대를 아무렇지도 않게 달리는 전 세계 최고의 울트라 러너들이다.
루나 샌들의 창립자 베어풋 테드(Barefoot Ted). /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루나 샌들의 창립자 테드 맥도널드(Barefoot Ted)는 이 부족과 함께 생활하며 인류 본연의 달리기 감각을 깨달았다. 그는 2010년, 타라우마라 부족의 전통 샌들인 ‘화라치(Huarache)’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를 설립했다.
비브람(Vibram) 사의 최고급 아웃솔과 미니멀한 끈 조절 시스템을 결합한 루나 샌들은 발을 과도하게 보호하는 현대 러닝화 대신, 인간의 발이 가진 본연의 쿠셔닝과 근육을 자극하도록 돕는다. 거친 트레일 러닝부터 캠핑, 그리고 시티 아웃도어 룩까지 커버하는 이 제품은 진정한 자유를 갈망하는 모험가들의 아이콘이다.
특히나 요즘처럼 언제 비가 올지 모르는 날씨에는 레더 소재의 샌들을 신기에는 부담이 되기에 , 전천후 아주 최적화되어 있는 루나 샌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 루나 샌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일반적인 샌들처럼 아웃솔이 그렇게 두텁지도 않고 로프로만 구성되어 있지만 신으면 신을수록 맞아 들어가는 착용감에 다들 놀라곤 한다. 꼭 한번 경험해보길 권한다.
어부의 작업복에서 클래식으로, 피셔맨 샌들의 세계
어부들의 작업화에서 시작된 피셔맨 샌들의 원형. /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여름철 격식 있는 자리나 포멀한 스타일링을 포기할 수 없을 때, 패션계가 제시하는 명쾌한 해답은 ‘피셔맨 샌들(Fisherman Sandals)’이다. 이름 그대로 과거 영국의 어부들이 배 위에서 신던 작업화에서 유래했다.
물이 잘 빠지도록 가죽 끈을 격자무늬로 촘촘하게 엮되, 거친 바위나 어구에 발가락이 다치지 않도록 앞코를 단단하게 막아둔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실용적인 어부의 신발은 현대에 이르러 가장 감도 높은 하이엔드 가죽식 샌들로 추앙받고 있다.
피셔맨 샌들의 클래식으로 자리 잡은 파라부트 퍼시픽. /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프랑스의 전설적인 슈메이커 ‘파라부트(Paraboot)’의 피셔맨 샌들인 ‘퍼시픽(Pacific)’은 이 분야의 교과서다. 파라부트 특유의 쫀득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자체 제작 러버 아웃솔과 오일 성분을 머금어 물에 강한 최고급 가죽이 결합되어, 샌들임에도 구두 못지않은 묵직함과 클래식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전통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헤레우의 피셔맨 샌들. /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전통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헤레우의 피셔맨 샌들. /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반면 스페인의 장인 정신을 모던하게 풀어내는 디자인 브랜드 ‘헤레우(Hereu)’는 전통적인 피셔맨 디자인을 현대적이고 유기적인 곡선으로 재해석하여, 예술품 같은 실루엣의 가죽 샌들을 선보인다. 부드러운 가죽의 질감과 은은한 컬러감은 미니멀 룩의 정수를 보여준다.
미니멀한 감성을 담아낸 더로우의 피셔맨 샌들. /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미니멀한 감성을 담아낸 르메르의 피셔맨 샌들. /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현대 패션계에서 가장 뜨거운 브랜드인 ‘르메르(Lemaire), 더로우(The Row)’ 역시 피셔맨 스타일을 그들만의 정제되고 시크한 감성으로 변주해 냈다. 르메르와 더로우의 피셔맨은 특유의 절제된 라인과 구조적인 디자인으로, 셔츠와 와이드 팬츠 아래에 매치했을 때 가장 완벽한 밸런스를 보여주며 트렌디한 남녀 모두의 드림 슈즈로 자리 잡았다.
역사와 가성비를 모두 잡은 ‘예루살렘 샌들’
장인의 수작업으로 완성되는 예루살렘 피셔맨 샌들. /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장인의 수작업으로 완성되는 예루살렘 샌들. /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가격대가 다소 부담스럽다면, 수천 년의 역사와 훌륭한 가성비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예루살렘 샌들(Jerusalem Sandals)’이 훌륭한 대안이 된다. 이 브랜드는 놀랍게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장인들이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며 함께 손을 잡고 제품을 생산하는 독특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고대 유대인들이 광야를 걸을 때 신었던 신발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예루살렘 샌들은 100% 천연 소가죽을 사용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의 발에 맞춰 자연스러운 태닝과 에이징이 진행된다. 미니멀한 슬리퍼 형태부터 발목을 감싸는 다양한 가죽 샌들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데님 팬츠나 리넨 셔츠와 함께 매치했을 때 때 묻지 않은 자연스럽고 빈티지한 멋을 연출하기에 제격이다.
7월, 당신의 발끝에 스토리를 입혀라
한여름 스타일을 완성하는 샌들 스타일링. /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신발은 단순히 땅바닥을 딛는 도구가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취향과 철학을 가지고 걷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이번 여름,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 매일 신게 될 샌들과 쪼리를 고를 때 이들의 흥미진진한 역사와 브랜드의 스토리를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하와이 장인의 땀방울이 맺힌 럭셔리한 가죽 플립플롭이든, 멕시코 협곡을 달리던 인디언의 지혜가 담긴 아웃도어 샌들이든, 혹은 거친 바다를 누비던 어부의 피셔맨 샌들이든 상관없다.
당신의 발걸음에 걸맞은 멋진 이야기를 품은 슈즈와 함께, 더없이 자유롭고 쿨한 7월의 여름을 만끽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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