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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무더운 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가을을 기다리게 되는 건 저뿐일까요? 백화점 윈도우는 이미 가을 채비를 마쳤고, 패션 브랜드들은 새로운 시즌 컬러와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함께 체크하기 좋은 라인업이 바로 가을 향수가 아닐까 싶어요.
가을 시즌은 나만의 개성을 강조한 향수에 도전해보기 좋은 계절이다. / 이미지 출처: 각 브랜드 공식 웹사이트를 참고해 만든 AI 이미지
여름 향수가 밝고 생기 넘치는 분위기에 집중한다면, 가을 향수는 자신의 개성을 한껏 드러내기 좋은 선택입니다. 은은한 가을빛을 담은 향부터 흥미로운 노트를 지닌, 나만 알고 싶은 향수까지. 2026년 가을에 추천하고 싶은 남자 향수를 소개합니다.
1. 조말론 ‘우드 세이지 앤 씨 솔트 코롱’
영국 해안가의 찰나를 담은 조말론의 ‘우드 세이지 앤 씨 솔트 코롱’ / 이미지 출처: 조말론 공식 홈페이지
진한 가을 향을 바로 선택하기에 앞서 길어진 여름과 초가을 사이를 메워줄 향수가 하나쯤 있다면, 데일리로 활용하기 유용합니다. 간절기에 사용하기 좋은 향수를 꼽자면 주저 없이 조말론의 ‘우드 세이지 앤 씨 솔트 코롱’ 을 추천합니다.
영국 해안가의 바람과 파도, 소금기를 머금은 공기와 자연경관에서 영감을 받은 이 향은 씨 솔트 특유의 산뜻하고 미네랄한 느낌에 은은한 우디함이 더해진 것이 매력입니다. 우디한 향수는 가을에 참 잘 어울리지만 초가을에는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죠. ‘우드 세이지 앤 씨 솔트 코롱’은 은은한 우디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짭짤하고 싱그러운 바다 내음을 함께 느낄 수 있어 부담 없이 즐기기 좋습니다. 휴양지를 뒤로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가을과 참 잘 어울리는 향이 아닐까 싶어요.
2. 로에베 ‘001 맨 오 드 퍼퓸’
로에베 퍼퓸의 시작을 알렸던 ‘001 맨 오 드 퍼퓸’ / 이미지 출처: 로에베 공식 홈페이지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향수로 표현하고 싶다면 로에베의 ‘001 맨 오 드 퍼퓸’을 추천합니다. 한국에서도 별도의 향수 매장을 전개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로에베 퍼퓸은 독특한 컬러와 노트, 그리고 보틀 디자인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죠.
그중에서도 ‘001 맨 오 드 퍼퓸’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001 컬렉션의 콘셉트를 잘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머스크, 캐럿 시드, 사이프러스를 중심으로 신선하면서도 관능적인 분위기가 퍼집니다. 남성 향수로 선보였지만 오히려유니섹스적인 면모도 갖추고 있는데요. 머스크를 중심으로 캐럿 시드의 흙내음, 사이프러스의 드라이한 우디함이 어우러져 중성적인 무드를 연출하죠. 그래서일까요? 가을빛에 흰 셔츠를 입은 남성의 나른한 오후를 연상하게 합니다. 부드럽고 여유로운 핏의 아이템과 매치하면 더욱 매력적인 분위기를 완성할 수 있어요.
3. 몰튼 브라운 ‘리차지 블랙 페퍼 EDT’
영국 왕실의 향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몰튼 브라운의 ‘리차지 블랙 페퍼’ / 이미지 출처: 몰튼 브라운 공식 홈페이지
데일리로 사용하기 좋은 은은한 향수에 이어, 본격적인 가을의 분위기를 더하고 싶을 때는 ‘리차지 블랙 페퍼 EDT’를 추천합니다. 몰튼 브라운을 대표하는 향수 중 하나로, 특유의 스파이시한 향조가 자신감 있고 감각적인 남성의 이미지를 만들어줍니다.
향수를 관통하는 가장 큰 노트는 역시 블랙 페퍼입니다. 여기에 레몬과 진저가 더해져 처음 뿌렸을 때 느껴지는 선명한 스파이시함과 상큼함이 인상적이죠. 시간이 지나면서 코리앤더와 바질 등 허브 계열의 향과 베티버, 오크모스의 우디함이 이어지며 하나의 이야기처럼 향이 전개됩니다. 앞서 소개한 향이 은은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라면, ‘리차지 블랙 페퍼 EDT’는 활동적인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자신감 있는 수트 룩에 더한다면 더욱 매력적인 선택이 될 거예요.
4. 톰포드 ‘비터 피치 오 드 퍼퓸’
복숭아를 통한 관능미를 완벽하게 표현한 ‘비터 피치 오 드 퍼퓸’ / 이미지 출처: 톰포드 공식 홈페이지
평소 과일향을 좋아하시던 분들이라면, 가을에 특히 잘 어울리는 톰포드의 ‘비터 피치 오 드 퍼퓸’을 추천 드립니다. 가장 복숭아가 잘 익은 과즙 가득한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풍성한 향 안에 담긴 럼 뉘앙스의 씁쓸함이 어른스러움을 한 스푼 더해주는 아주 매력적인 향수 중 하나입니다.
시작은 잘 익은 복숭아와 블러드 오렌지의 풍성한 과즙에서 느껴지는 달콤하고 새콤한 느낌이 반겨줍니다. 이어서 다바나 오일과 럼 뉘앙스가 잘 숙성된 럼에서 느껴지는 어른스럽고 쌉싸름한 요소를 단단하게 받쳐주죠. 마지막으로 남는 패츌리와샌달우드의 따스함은 이 향수가 단순히 과일향에 의존하는 게 아닌, 그 뒤를 이어지는 향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어줍니다.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다채롭게 등장한 남성 컬러 스타일링에 이 향수를 더 한다면 그 매력이 한층 강력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5. 아무아쥬 ‘리플렉션 맨 오 드 퍼퓸’
‘성공의 향’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아무아쥬의 ‘리플렉션 맨 오 드 퍼퓸’ / 이미지 출처: 아무아쥬 공식 홈페이지
이번 가을 시즌, 비즈니스 미팅은 물론 수많은 사람들에게 나만의 인상을 남기고 싶다면 아무아쥬의 ‘리플렉션 맨 오 드 퍼퓸’을 추천합니다. 오만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니치 퍼퓸 하우스 아무아쥬를 대표하는 남성 향수 중 하나로, 깨끗하면서도 존재감 있는 향이 특징입니다.
이 향수의 흥미로운 점은 시트러스와 아로마틱한 노트에서 화이트 플로럴, 그리고 우디한 요소로 이어지는 전개입니다. 전형적으로 남성미를 강조한 향수가 아니라 로즈마리, 레드페퍼, 비터 오렌지 잎 등으로 산뜻하게 시작한 뒤 네롤리, 오리스, 자스민 등의 플로럴이 중심을 잡아줍니다. 여기에 베티버와 샌달우드, 시더우드가 더해져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완성하죠. 매끈하면서도 차분하고, 동시에 개성적인 향을 찾는다면 아무아쥬의 ‘리플렉션 맨 오 드 퍼퓸’을 추천합니다.
글을 마치며
본격적인 가을 준비를 위해 옷장부터 업데이트하고 있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향수 라인업부터 점검해보는 것도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원하는 분위기를 향수로 정하고 그에 맞춰 옷을 선택한다면, 향수는 어느새 ‘제2의 옷’이 되어 당신만의 분위기를 완성해줄 테니까요.
오늘 추천해드린 다섯 가지 남자 가을 향수와 함께, 다채로운 가을의 향기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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