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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오픈런부터 와인 야장까지, 서울 로컬들이 즐기는 전시·책·와인 코스 3

오전엔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오후엔 안국 북토크, 밤에는 해방촌 신흥시장 와인바로. 전시와 책, 야장 와인으로 완성하는 서울의 하루.

프로필 by 최미선 2026.05.29
서울에서 보내는 가장 취향 깊은 하루
  • 삼청 ·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데이미언 허스트>
  • 안국 · 트레바리 북토크 <씨네북 오디세이>
  • 해방촌 · 신흥시장 야장 와인 <방방>

오전 열 시의 삼청, 오후 세 시의 안국, 밤 여덟 시의 해방촌.



한 도시의 하루 안에서 전시가 책으로, 책이 다시 와인으로 이어집니다. 미술관은 대표 작가들을 꺼내 들고, 큐레이팅 책방은 북토크로 오후를 채우며, 와인 베뉴들은 봄밤의 테라스를 펼치기 시작하죠. 봄의 서울이 가장 서울다워지는 시간.


이번 주말, 당신의 하루는 어느 로컬을 향하고 있나요?

신흥시장 와인바 ‘방방’ / 이미지 출처: Umaizing 엄정화TV 캡처

신흥시장 와인바 ‘방방’ / 이미지 출처: Umaizing 엄정화TV 캡처



AM 10:00 삼청 국립현대미술관

지금 가장 힙한 로컬취미, '국현미 전시 오픈런'

같은 전시를 보고, 서로의 감상을 나누는 것. 요즘 로컬들은 그 시간을 하나의 취미처럼 즐기죠. 그래서 봄날의 삼청동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앞에서 시작됩니다.


MMCA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 / 이미지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인스타그램 @mmcakorea

MMCA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 / 이미지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인스타그램 @mmcakorea

이번 전시는 데이미언 허스트(Damien Hirst)의 아시아 최초 대규모 회고전. 포름알데히드에 잠긴 상어, 도트로 가득한 캔버스, 다이아몬드 해골까지. 그를 정의해온 30년의 작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전시장이 붐비기 전 작품 앞 공기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 평일 오전부터 움직이는 로컬들도 많아요. 봄날 삼청동의 하루는 그곳에서 시작됩니다.


데이미언 허스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2026. 03. 20. ~ 2026. 06. 28.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화·목·금·일 10:00 - 18:00 (수·토 야간개장 10:00 - 21:00) 월요일 휴관



PM 03:00 안국 트레바리

책 한 권이 만든 취향 살롱, 북토크

혼자 읽기보다, 같은 문장을 두고 서로의 취향을 나누는 시간. 그 흐름의 중심에 트레바리가 있죠. 삼청동과 안국 사이의 골목들은 원래부터 전시와 책방, 작은 살롱 문화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던 동네입니다.


트레바리 북토크 / 이미지 출처: 트레바리 홈페이지

트레바리 북토크 / 이미지 출처: 트레바리 홈페이지

그래서 트레바리의 분위기도 성수, 강남, 홍대와는 조금 다르죠. 더 차분하고, 더 길게 머무는 대화들. 미술과 영화, 디자인, 브랜드 이야기가 한 테이블 안에서 천천히 이어집니다. 특히 주말 오후의 안국은 북토크가 가장 잘 어울리는 시간대. 책과 전시에 대한 이야기가 길어지고, 해가 기울 무렵이면 사람들은 북촌과 서촌 골목으로 흩어지죠. 봄날 안국의 오후는 그렇게 깊어집니다.


씨네북 오디세이: 민용준 영화 저널리스트

트레바리 안국

매월 네 번째 토요일 15:00 - 18:40

5/30(토), 6/27(토), 7/25(토), 8/29(토)



PM 08:00 해방촌 신흥시장 ‘방방’

봄밤의 시장 골목, 낭만적인 야장 와인

일 년 중 가장 기분 좋은 밤공기가 흐르는 계절, 봄. 그 공기를 가장 또렷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 신흥시장입니다. 오래된 시장 골목 사이로 웃음소리와 음악, 와인잔 부딪히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섞이고, 서울의 한복판인데도 어딘가 여행지의 밤처럼 공기가 느슨해지죠. 그 중심에 와인바 방방이 있습니다.


신흥시장 와인바 방방 / 이미지 출처: 방방 인스타그램 @vinvin_seoul

신흥시장 와인바 방방 / 이미지 출처: 방방 인스타그램 @vinvin_seoul

신흥시장 와인바 방방 / 이미지 출처: 방방 인스타그램 @vinvin_seoul

신흥시장 와인바 방방 / 이미지 출처: 방방 인스타그램 @vinvin_seoul

유럽의 작은 노천 바를 닮은 테라스 좌석, 내추럴 와인, 시장 골목 특유의 빈티지한 무드까지. 해방촌 야장의 분위기를 가장 또렷하게 보여주는 공간이죠. 엄정화와 강민경, 공효진의 단골 와인바로도 유명하고요. 해가 완전히 내려간 뒤, 봄밤의 공기가 와인처럼 천천히 잔에 머무는 시간. 봄날 해방촌의 밤은 그렇게 무르익습니다.


방방 (VINVIN)

용산동2가 1-684 (용산구 신흥로 99-9) 1, 2층

13:00 - 24:00 (16:00 - 18:00브레이크타임), 매주 화·수 휴무


글을 마치며

로컬취미는 ‘무엇을 좋아하느냐’보다 ‘어떤 방식으로 하루를 보내느냐’에 가까워졌습니다.

오전의 전시, 오후의 북토크, 밤의 야장 와인. 같은 하루 안에서 세 번 다른 결로 서울을 만나는 일.

서울은 지금, 그 취향들을 가장 아름답게 즐길 수 있는 계절입니다.

ESQUIRE CLUB MEMBER
최미선
미술품 경매회사 브랜딩 디렉터
아트&패선 씬을 읽는 브랜드 스토리 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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